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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만나본 카발레리라 루스티카나&팔리아치 오페라

어린왕자같은 식객 2023. 8. 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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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 오페라나 뮤지컬을 접하는 것이 일상이지만 대전에서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2023 대전문화재단 지역오페라단공연활동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카발레리라 루스티카나&팔리아치를 만나볼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대전도 문화의 도시라고 할 만큼 많은 공연이 열리는 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맘마미아는 이제 매년 볼 수 있는 공연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오페라의 기원은 피렌체의 바르디 백작의 저택에 있던 카메라타(camerata)라는 단체에서 그리스 비극을 재현하기 위해 쓰인 다프네(1598)라고 합니다. 오페라의 주제를 보면 대부분 희극이 아니라 인간사의 비극 혹은 인간사의 군상을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오페라라고 하면 모든 예술, 즉 언어예술·시각예술·음악예술이 이상적으로 혼합된 것입니다. 형식은 16세기 피렌체에서 그리스 고전비극에 대한 당시의 개념과 결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오페라와 비슷한 전통적인 한국의 문화공연이라면 창이나 마당극이 있을 수 있습니다. 창은 노래가 있지만 상당히 정적이며 마당극의 경우 오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날의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카발레리라 루스티카나는 19세기말 시칠리아 작은 마을의 부활절에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있습니다. 뚜릿두, 로라, 알피오, 싼뚜짜가 사랑으로 서로 얽히고설킨 비극적인 이야기를 부활절 하루에 일어나는 것을 그리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오페라자체가 그리스의 비극에서 출발하였기에 인간사회에 일어날 수 있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군에서 제대한 뚜릿두는 옛 애인 로라가 부유한 운송업자 알피오와 결혼한 사실에 실망하여 마을처녀 싼뚜짜와 결혼을 약속하고 동거하지만 로라의 유혹에 다시 삼각관계에 놓이게 됩니다. 멀리 일하러 갔다가 다시 돌아온 알피오는 싼뚜자의 애원에도 뚜릿두가 로라와의 관계를 유지하자 알피오에게 그 사실을 알려버린 것입니다. 결국 알피오는 분노하며 뚜릿두를 무시하자 뚜릿두는 분을 참지 못하고 결투를 신청했다가 알피오의 칼에 숨을 거두게 됩니다. 


오페라는 뮤지컬을 닮아가는 느낌입니다. 예스러운 느낌이 아니라 음악이 가미가 되는 현대극의 느낌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2부의 팔리아치는 19세기 중반 칼리브리아의 성모 대축일에 타데오가 오페라의 이야기를 실화를 기초로 하였다며 설명하며 막이 오르게 됩니다. 넷다를 사랑하는 마을청년 실비오와 넷다를 사랑하는 카니오의 관계를 그리고 있습니다.

 

 

 

카니오와 넷다는 같이 공연을 하고 있지만 극중의 내용과 현실의 내용이 비슷합니다. 공연속에서 카니오는 넷다에게 연인의 이름을 말하라고 협박하고 현실과 연극이 구분이 안 가던 카니오는 넷다를 칼로 찌르고 이를 구하려던 실비오 역시 칼에 찔리게 됩니다. 

 


살다 보면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가는 때가 옵니다. 나이의 기준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무대에 올라갔다가 내려가고 내려갔다가 다시 등장하기도 합니다. 연극이나 오페라, 뮤지컬은 똑같은 시나리오가 있더라도 똑같이 재현할 수는 없습니다. 

 


무대에서 홀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몇 명이 올라가서 관계를 설정하기도 합니다.  무대에 많은 사람이 올라간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의 모습을 살필 수는 없습니다. 


무대에서 연출은 관계설정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무대에 막이 내릴 것 같지 않은 마음으로 살아간다고 합니다.  

 

현실을 살아가고 있지만 현실이 때론 비극이 되기도 합니다. 대전오페라단이 제35회 정기공연으로 개막한 이 작품은 베리즈모 오페라의 대표작이라고 합니다. 내면의 실제와 타락한 현실 그리고 엉킨 관계를 보여줌으로써 현실을 객관적인 모습을 통해 우리 자신을 반성하고 고찰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오래간만에 오페라를 감상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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