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V 슈퍼맨은 전작인 맨 오브 스틸에서 이어지는 작품이다.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격렬한 전투 이후 매트로폴리스는 파괴도었다. 슈퍼맨이 지구로 와서 조드가 왔고 결국 무고한 사람들 수천 명이 죽었다. 인근 도시 고담의 배트맨은 그런 슈퍼맨이 못마땅하다. 그런 힘이 있다면 인명피해를 최소화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는 배트맨은 슈퍼맨이 근미래에 인류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어떤 인간이든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한 힘을 가진 자가 아무리 선이라고 외치고 정의라고 한들 그 힘이 1%라도 잘못된 곳에 사용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곧 개봉할 마블 세계 시빌 워에서는 그런 문제로 인해 히어로 등록법안을 추진하며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나뉘어 격돌하게 된다.
잭 스나이더가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생각외로 묵직해졌다. 마치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리부트 시리즈와 묘하게 닮아 있다. 그러나 그 깊이는 얕은 편이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관점의 차이는 보이긴 했지만 조금 부족해 보인다. 그래도 인간계의 히어로 배트맨과 외계인 출신 히어로 슈퍼맨과의 대결은 볼만하다.
배트맨 V 슈퍼맨에서 가장 멋있는 히어로는 시종일관 묵직한 배트맨이나 신같은 이미지이지만 인간의 이중잣대에 괴로워하는 슈퍼맨이 아니다. DC Comics에서 가장 강한 여성 히어로이면서 어떤 남성 히어로보다 강한 원더우먼의 등장이 반갑다. 어릴 때 보았던 원더우먼은 그냥 구색 맞추기용 여성 히어로의 느낌 이었는데 이번에 등장한 원더우먼은 누구보다 강하고 매력적이다.
배트맨 V 슈퍼맨이 기존 DC Comics 시리즈 물에서 벗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재미도 있다. 원더우먼이 살짝 밋밋할 뻔했던 이 영화를 확실하게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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