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볼만한 영화가 없었던 차에 내 눈을 사로잡은 영화가 있었다. 극장에서 보아도 기본은 할것 같은 영화 백투더 비기닝은 페이크 무비를 지향하면서 이전에 나왔던 페이크 무비보다는 짜임새 있다는 느낌을 들게 만들었다. 비교적 저예산으로 만들어졌을 것 같은데 젊은 배우들이 연기한것 치고 재미있게 본 듯 하다.
백투더 비기닝의 과거 여행이 논리적으로 납득이 가냐고 물어본다면 그렇지 않다라고 말할 수 있다.
모든 것은 아버지가 남긴 비디오 카메라에서 시작되며 시간 여행이 가능한 배경에 아버지의 위대한 업적인 시간 재조정장치가 있기에 가능했다. MIT를 꿈꾸며 전액 장학금을 생각할정도로 명석한 두뇌를 지녔지만 45,000달러의 입학금은 마련하지 못한채 5,000달러의 장학금만 받을 수 있다는 통보에 좌절한다. 데이비드의 어머니는 시간제로 일하면서 집을 팔아서라도 데이비드의 입학금을 대주려고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집안사정에 부담을 준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아버지의 흔적에서 무엇인가 희망을 찾아보려던 데이비드는 7살 생일파티때 거울에 찍힌 자신의 모습을 보고 미친듯이 지하실에서 아버지의 작품을 찾는다. 그냥 평범한 회사에서 일했다고 생각한 아버지는 국가 프로젝트에 관련이 있었다. 그리고 시간재조정장치의 핵심부품과 나머지 설계도를 찾는다.
이 영화의 컨셉을 뽑아보자면 과거로의 시간여행의 컨셉은 백투더 퓨쳐에서 가져오고 시간여행으로 인해 발생되는 인과관계에 대한 문제는 나비효과를 참고한 듯 하다. 시간여행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다른 차원의 포탈을 열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물리학에서는 그정도의 에너지를 발생할 수 있는 장치는 휴대가 거의 불가능할정도로 거대하다. 과거로 돌아가서 복권당첨을 하고 낙제된 시험을 다시가고 왕따 탈출을 하기 위해 자신들의 과거를 재구성한다. 언제부터인가 이들중 데이비드의 욕심이 커지기 시작하고 돌이킬수 없을정도로 엉키기 시작한다.
데이비드가 욕심을 부린 것은 바로 이 아리따운 처자인 제시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리하면서 부터이다.
만약 과거를 바꾸면 현재에 다시 돌아왔을때 그동안의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런 기억 유실은 영화 클릭과 유사한 느낌이다. 초기에는 이들은 꼭 같이 여행가기로 했지만 어느순간 데이비드가 독자적인 행동을 하면서 이들의 주변에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미국의 고등학교 과정은 4년제이다. 그래서 4학년쯤 되면 청소년과 대학생 사이에 서있게 된다. 이들 역시 그런 과정을 겪고 있는데 복권으로 돈을 벌고 싶지만 스타의 콘서트를 가보고 싶고 낙제과목을 다시 들어서 통과하고 싶어한다. 어른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나름 순수한 측면도 있는것이 풋풋하게 다가왔다. 이들이 바꾼 과거때문에 주변사람들은 점점 불행해진다. 그래도 다행이다. 이들이 사리사욕만 채우려고 했다면 더 큰 불행이 주변 사람들에게 다가왔을텐데 이들은 원상태로 돌리기 위해 노력한다.
데이비드가 타임머신을 없애기 위해 마음을 먹은것은 자신때문에 제시가 사라지면서 부터이다. 타임 패러독스에서는 자신이 과거의 자신을 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백투더 퓨쳐나 백투더 비기닝에서는 과거의 자신을 보게 되는 순간 인지오류가 발생한다. 즉 누가 이 순간에 존재해야 하는지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서로 사라져버리는 현상을 말한다. 데이터로는 존재하지만 생물학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데이비드는 결국 거울에 나온것과 같은 의상을 입고 시간재조정장치를 없애려고 7살 자신의 생일잔치로 돌아간다. 거기서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아버지가 생일잔치 도중에 나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과거를 바꿀수 없기에 말해주지 않는다. 결국 자신과 같이 간 캠코더를 거기에 놓은채 시간재조정장치를 태우고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간다...
그러나..반전이 있으니 그건 모든 과정을 녹화했던 캠코더가 미래의 데이비드에게 발견이 된다. 비록 시간재조정장치는 없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제시의 마음을 얻고 복권에는 당첨이 될수가 있으니 결국 아무런 문제없는 데이터상의 과거여행이 가능하다고 말할수 있을까?
여자를 좋아한다는 사실만 빼놓고 주인공 데이비드는 빅뱅이론의 쉘던과 너무 비슷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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