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SF)

달리는 영화 '메이즈 러너'가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9.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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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서바이벌 게임으로 히트를 친 영화 헝거게임에 이어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담은 영화가 개봉했다. 메이즈 러너라는 영화는 삭제된 기억, 거대한 미로로 둘러싸인 낯선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예고편으로 접할때는 무언가 아동틱한 느낌이 받았는데 실제 영화를 감상하고 난 후에는 가볍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거대한 벽으로 사방이 갇혀 있는 공간은 말그대로 감옥이다. 외부에서 음식등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공간에서 모든 기억이 삭제된 채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는 깨어난다. 어리둥절하는 ‘토마스’는 미로에 갇힌 그곳에서 자신과 같은 상황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3년전부터 이곳에 도착한 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룰을 만들게 된다. 첫 번째는 자기 할일을 제대로 해낸다. 두 번째는 서로를 해치지 않는다. 세 번째는 미로 넘어에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는 등의 규칙을 정해서 나름 생존규칙을 세우고 미지의 누군가와 공존을 모색한다. 그러나 토머스의 등장으로 인해 그곳 글레이드는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이들중에서 용감하고 달리기를 잘하는 친구들을 뽑아 러너를 시켜 미로를 파악하게 만들지만 이들은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만 한다. 거대한 벽과 밤이되면 나오는 반지의 제왕의 거미같은 괴물의 등장으로 이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게 된다. 메이즈 러너는 단순한 미로 탈출 영화가 될지 많은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지는 스토리가 주는 타당성에 달려 있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어느정도는 설득력을 부여하는데 성공했다고 판단된다.

 

 

소년들은 미로를 탈출하고픈 마음도 있지만 지금 이순간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도 적잖이 자리하고 있다. 마치 소년들이 어릴때 느꼈던 사춘기 느낌 그 자체이다. 어떤 소년들은 그곳에서 안주하는 것만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하고 토머스와 일행들은 그곳을 탈출할수만 있다면 어떤 희생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치 한치 앞도 보기 힘든 우리네 인생과 닮아 있다. 인생의 미로는 위험하지만 어느곳에서 괴물같은 리스크가 발생할지 모른다. 인생에 성공을 위해 목숨을 건 탈출을 할것인지 현실에 안주할 것인지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

 

 유명 베스트 셀러를 원작으로 만든 메이즈 러너는 3부작으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메이즈 러너는 소년들의 꿈을 이루는 그런 소극적인 영화가 아닌 생명을 다룬 스릴러 영화에 가깝다. 헝거게임처럼 치열하지만 뻔한 로맨스가 그려지지 않아서 식상하지 않다. 메이즈라는 거대한 미로 장애물 앞에서 이들은 빨리 달리는 것외에 무기력하게 보이기만 한다.

 

엄청난 것을 보여주는 블록버스터 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소년들의 연기력이 바탕이 된 메이즈 러너는 적어도 봐야 할 이유는 설명해주고 있다. 막힌 공간에서 매일 바뀐다는 설정은 마치 영화 큐브와 비슷하고 서바이벌 게임같은 느낌은 헝거게임과 유사해보인다. 태양이 가까이 오는 바람에 거의 재앙에 가까운 현실을 마주해야 했던 인간들은 또 다른 재앙인 뇌질환이 그들의 삶을 갈아먹는다.

 

이제 1년있으면 메이즈 러너의 속편 스코치 트라이얼이 개봉할 것이다. 플레어 치료제를 찾기 위한 소년들의 여정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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