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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버 : 기억전달자, 지식이 통제된 현실세계를 비웃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8.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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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지만 생각만큼 흥행할것 같지는 않다. 벌써 CGV등에서 극장 배치만 봐도 알겠지만 아예 상영관이 잡히지 않은곳도 있다. 전쟁, 차별, 가난, 고통 없이 모두가 행복한 시스템 ‘커뮤니티’에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행복한 삶을 살던 ‘조너스’는 직위 수여식에서 ‘기억보유자’의 임무를 부여 받는다는 설정은 미래사회에 대한 수많은 작가들의 관점과 유사해보인다.

 

감정을 억제하면 두려움, 슬픔, 괴로움등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것인가? 감정억제약을 투여받는 것은 이퀄리브리엄과 유사하다. 특히 음악이나 예술까지 통제를 받는것을 보면 마치 흑백세상을 그려놓는것처렴 보여진다. 단 한명만이 모든 기억, 색깔, 감정을 배울 수 있다. 그가 바로 기억전달자이다.

 

 

 

더 기버에서는 유명세가 있는 배우들이 여러명 등장하고 영화 초반부에서는 전반적인 설정이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의 이탈과 함께 전개가 빨라지는것 같지만 책에서 느꼈던 그런 복합적인 세계관은 거의 표현되지 않는다. 영화는 SF액션이 거의 빠져있기 때문에 스토리가 뒷받침이 되어야 했지만 연결고리가 중간중간 빠진 느낌이다.

 

 

이 영화는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흥미롭게 그리고 있지는 못하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거의 없는 SF물인데 주인공이 느끼는 감성적인 결함이라던가 깨달음을 공감하지 못하다보니 지루하게 흘러간다. 책을 읽으면 주인공의 감성을 자신의 관점으로 상상하고 같이 공감하지만 비주얼적으로 보여줄때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것은 그냥 소설로만 읽어도 좋을 스토리가 있고 어떤것은 비주얼적으로 표현될때 좋은 스토리가 있다. 이 영화가 바로 소설로 표현될때 바람직해 보인다. 더 기버 : 기억전달자가 보여준 미래세상과 슬픔이 있을지라도 감성이 있어야 인간적인 사회라는 설정도 너무 많이 써먹었다.

 

 

정확한 언어의 구사, 평등하고 규칙적인 세상, 공평한 세상, 색채정보도 불필요한 세상

공평한 세상에 살기 위해서 저렇게 포기해야 되는것이 많다는 것인가?

동일한 설정과 비슷한 플롯의 이퀄리브리엄은 그만의 액션도 있었고 스토리도 있었지만 더 기버 : 기억전달자는 스토리만 남아 있다. 영화는 빈틈 없는 유토피아란 모든 인간의 가능성을 억제하고 자유를 말살해야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은것일까? 강제적인 평화는 과연 폭력, 미움, 질투, 사랑이 모두 사라져야 하는것인지 물음표만 남긴다.

 

 

흑백대신에 컬러풀한세상이 좋다는 메시지가 좀처럼 다가오지 않는다.

폭력과 평등하지 않음이 있더라도 자유로운 세상이 좋았다. 결국 두가지중에 하나는 포기해야 가능하다라는 극과 극의 관점은 보수와 진보를 보는듯한 느낌마저 든다.

 

영화의 마지막에 원로수석의 역할을 하는 메릴 스트립이 이런 말을 한다. 고통과 전쟁이 있고 왕따가 있었던 그 세계로 돌아가자는 것인가요? 더 기버에서는 진보된 세상을 보여주지만 진보된 기술이나 시각효과따위는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냥 색다른 드라마를 한 편보는듯하다. 흑백세상은 틀렸으니 고통과 사랑이 가득한 컬러 세상으로 가자고 손을 잡고 뛰는데 왜 그런지 설명해주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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