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SF)

채피, 인간보다 더 감성돋는 로봇탄생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3.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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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매일 300건의 범죄가 폭주하는 요하네스버그. 도시의 치안을 책임지는 세계 최초의 로봇 경찰 ‘스카우트’ 군단이 등장한다. 스카우트를 설계한 로봇 개발자 ‘디온(데브 파텔)’은 그 이상의 꿈을 꾸며 인공지능을 만들어간다. 인공지능을 만들기 시작한지 1,000여일이 될 무렵 드디어 인공지능을 완성시킨다.

 

갱들이 난무하는 도시에서 스카우트의 역할은 지대했다. 총알이 난무하는 현장에서 스카우트가 없었다면 적지 않은 경찰이 희생되었을 것이다. 스카우트에게 쫒겨 히포의 마약을 잃어버린 닌자, 요란디, 양키는 무조건 한탕을 해야 되는 처지에 이르게 되고 스카우트를 무력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자 디온을 납치한다. 때마침 자신이 개발한 AI를 폐기된 스카우트 22호에 고도의 인공지능을 탑재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성장하는 로봇을 만들려고 했던 디온은 그들이 보는데에서 조립에 성공한다.

 

채피 한계에서 탄생하다.

 

하필이면 작전마다 치명적인 공격을 받은 스카우트 22호에 업로드한 것이 채피의 약점으로 작용한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가 아닌 어딘가 부족한 로봇으로 새생명을 탄생시킨 것이다. 채피의 배터리 시한부 생명은 불과 5~6일에 불과하다. 영화속에서 인공지능의 비밀을 명확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하이젠베르크의 불완전성의 원리를 적용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뉴런세포를 상상한 듯 하다.


 

 

2016년의 근미래

 

사람의 뇌도 끊임없이 성장하고 진화하지만 대부분의 성인들은 뇌의 진화를 멈추고 더이상 노력하려고 하지 않는다. 반면 로봇의 경우 지적으로 알고자 하는 의지만 집어넣으면 끊임없이 진화한다. 아이러니하게 채피는 범죄자들에게 범죄를 먼저 배우지만 폭력적인 것을 거부하고 인간에게 상처 입히는 것에 대해 두려워 한다. 채피가 성장해가는 모습에서 마치 예전의 다마꼬치 게임을 보는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토록 잔인하던 갱들도 채피를 보며 점점 순화되어 간다.

 

악역의 휴잭맨

 

국방연구소에서 일했으며 호주에서 특수부대로도 근무했던 그는 인간이 가진 잔인함의 대표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진화하는 로봇에 맞서 인간의 힘으로 로봇을 통제하고 싶은 무기 개발자 ‘빈센트 (휴 잭맨)’는 눈엣가시 디온을 제거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게 되고 중요한 USB를 훔쳐내어 요하세스버그의 스카우트들에게 악성코드를 심어 CPU를 무력화시켜버린다. 사람이 다치든 말든 자신의 야욕만 채우면 된다는 빈센트를 보면서 지구상의 어떠한 동물보다 혹은 로봇보다 잔인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순진하기는...

 

채피는 자신을 보살펴주는 갱들의 말을 고지곳대로 받아들인다. 차를 훔쳐갔다는 말에 차를 가져다주고 인간을 공격하는 것을 잠재우는 것이라고 하자 그런것들을 그대로 믿는다. 마치 10살 전의 아이들의 순수함을 보는 느낌이다. 테러집단들이 아이들을 세뇌시키는 방법과 유사하다. 그들의 머리는 백지상태이기 때문에 어른이 그려준대로 바라보고 생각한다.

 

 

영화 채피에서 가장 다이나믹한 부분은 영화의 끝부분에 있는 채피와 빈센트가 조종하는 거대 로봇 무스가 맞서는 최대규모 액션씬이다. 막강한 무기를 가진 무스에 비해 채피는 기동력은 있지만 장갑의 보호상태는 빈약하다. 누가 이길 수 있을까?

 

채피는 다이나믹하고 현실감있게 로봇을 그려냈다. 거기에 채피라는 캐릭터가 가진 감성이 색채감을 더해주고 있다. 어쩌면 인간은 극적인 단순화를 통해 모델링 한다면 생명이 없는 로봇같은 것에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른다. 수분이 대부분이고 무기질이나 칼슘, 인등을 제외하면 인간이 움직이는 원리는 로봇과 다르지 않다. 신경세포를 통해 전달되는 것은 모두 전기신호로 바뀌어서 전달이 된다. 패턴을 단순화한다면 순서도처럼 그릴 수 있다는 말이다. 거기에 복잡함을 더하기 위해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양자물리학을 적용하면 가능할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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