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스릴러)

나를 찾아줘, 대중의 광기와 인간 이기심의 찰떡궁합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10.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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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볼만한 영화가 많이 없었는데 오래간만에 제대로된 스릴러가 나온것 같아 극장으로 발길을 했다. 잔잔히 자신의 연기력을 입증하면서 꾸준히 스크린에 모습을 비춰온 로사먼드 파이크 영화는 최소한 기본은 갔던 기억이 난다. 벤 에플릭도 묵직한 연기력은 없지만 그래도 대중적인 연기를 보여주기에는 무난한 배우인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배역은 사라진 부인 역할을 하는 로사먼트 파이크의 연기력이 가장 중요하다. 그 중요한 포인트를 어찌나 사실적으로 잘살렸는지 실제로 성격이 그럴지도 모른다는 오싹함마저 느꼈다.

 

그냥 그저 그런 스릴러물이라고 생각하고 감상했는데 실상은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을 하고 부부생활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실상 소시오패스인 에이미 던은 자신에 대한 제어를 완벽하게 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남자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고 어떻게 하면 남자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조정할 수 있는지 근본적으로 깨달은 인텔리라고 볼 수 있다.

 

결혼은 미친짓이다.

 

맞다. 정상적인 결혼을 한 사람이라면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말이다. 사회가 원하는대로 혹은 종족보존을 위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위해 인정하고 자신의 자유를 제한시키면서 살던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아를 좀더 누리고 싶으면 결혼하지 말아야 한다. 사회는 정상적인(?) 가정을 칭찬하고 매우 바람직한 것처럼 언론에서 포장을 한다. 직장을 얻고 돈을 벌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직접세도 내고 간접세도 내면서 살아가지만 사회가 존속하기 위한 요건인 젊은피(?)의 수혈을 위해 가정을 가지라고 권하고 있다.

 

 

 

완벽한 가정을 꿈꾸는 여자

 

남자와 여자가 결혼하면 누가 더 포기를 많이 할까? 정확하게는 남자쪽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여성이 직장을 다니면서 결혼을 하면 손해본다고 하지만 그건 아이를 가지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에 비중을 둔 여성들도 있지만 상당수가 직장이라는 것이 한시적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공무원이나 공사등의 직업을 가진 여성이 아닌경우 경력단절을 예상하고 있다는 말이다.

 

영화에서 처럼 완벽한 가정과 꼭두각시처럼 움직일 남편을 만들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여성은 드물지만 대부분 만족을 하지 못하면 이혼이라는 선택을 하곤 한다. 온갖 커뮤니티등에서 보면 여성은 남자를 마치 보살펴야 되는 생물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침밥을 안먹던 남자에게 밥을 챙겨주고 옷도 자신의 스타일(누가봐도 그럭저럭 잘입는다 소리를 들을것 같은)로 입혀주고 화장실에서 어떻게 하라고 말하고 아이에게는 이렇게 해라 술먹지 말라, 담배피지 말라등의 생활패턴을 모두 바꾸려고 시도한다. 그것이 과연 정답일까? 그렇게 살면 여성 자신에게 편한 것이지 정작 남성에게 편한 것이 아니다. 그래놓고 보살펴주지 않으면 제대로 못한다고 말한다. 사람이 자신의 스타일이 있는데 그걸 뒤바꾸어 버리는 것이 정답일까? 그런 행동을 안하면 누구한테 손가락질 받을일인가.  

 

 

남성과 여성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선사시대부터 남성은 유목생활에 익숙해있던 동물이고 여성은 동굴안에서 자식을 키우면서 최대한 안전하게 자신의 아이를 성장시키는데 익숙해져 있는 동물이다. 수십년간의 진화속에 문명생활보다 유목생활이 절대적으로 길었다. 쉽게 남성의 DNA와 여성의 DNA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둘다 주 수입원을 잃어버리고 부부관계가 소흘해졌지만 자신을 완벽하게 제어하려는 에이미 던에게 질려버린 닉 던은 자신의 제자와 바람이 난다. 유목생활 할때의 남성은 다양한 성접촉을 경험해왔다. 각종 위협속에 최대한 자신의 후손을 퍼트리기 위해서는 최선의 선택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일처제가 안착된것은 불과 수백년 어떤 국가는 아직도 일부다처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사회의 근간이 되는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일처제가 필요할 뿐이다. 에이미 던이 화가 났던것은 닉 던이 바람이 나서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남자상에서 벗어났는데 불구하고 그걸 반성하기는 커녕 다른 여성을 만나며 허송세월한다는 것이였을 것이다.

 

 

너좀 맛좀 봐라

 

에이미 던은 일기장, 생활패턴, 주변인들과의 생활에 모든 곳에 자신의 계획대로 시나리오를 짜놓고 닉던을 위한(?) 덫을 만들기 시작한다. 자신을 살해된 것이라고 위장을 하고 숨어지냈지만 계속 현장을 모니터링 한것을 보면 그가 마지막에 어떤 반성을 하고 자신이 원하는 남자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였을 것이다. 돈좀 있었지만 무언가 부족해보였던 부잣집 남자친구나 사귀다가 감히 자신을 버리려했던 전 남자친구는 용서할 수 없는 대상이였다.

 

 

조여오는 올가미

 

에이미 던이 짜놓은 덫에 의해 닉 던은 궁지에 몰리면서 변호사까지 선임하게 된다. 모든 증거와 그녀가 남겨놓은 증거들을 보면 완벽해보이는 그녀의 스토리가 의심스럽지만 대중들은 보이는 것만 믿을 뿐이다. 모든 여성에게 공동의 적으로 몰리는 닉던을 보며 이 시대의 모든 남편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자신도 최선을 다해 삶을 영위해보려고 했지만 사회적인 경제위기등에 따라 원하지 않게 실직을 하게된 닉 던에게 그다지 많은 선택이 없어보인다.

 

노후도 걱정해야 되고 자식도 키워야 되는 온갖 책임이 자신에게만 부가되는 현실에서 남편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남들이 볼때 적어도 평균이상의 돈은 벌어야 하고 남들처럼 주말에 가족과 놀러가주어야 하고 부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할 수 있을만큼 가정일도 도와주어야 한다. 영화를 보던 수많은 남자들은 그런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죽어라고 일하고 회사에 충성을 한다. 그러다가 심근경색으로 죽었다는 기사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럼 언론은 그런 집안의 부인을 찾아가서 인터뷰하면 대게 부인들은 '남편은 회사에 모든 것을 다 바쳤어요'라고 말한다. 언론도 대부분 회사를 탓하지 그런 부담감을 안게 만든 이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보여주지 않는다. 

 

 

 

미친 언론들

 

언론에게 진실이 중요할까? 별로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언론이 이 사회의 소시오패스를 생산해내는 느낌이랄까? 언론에게는 진실보다 이슈가 더 중요하다. 자극적일수록 더 좋고 엽기적이면 대박이다. 사실따윈 중요하지 않다. 대부분 연예인들의 행복한 생활뒤에 윈도우 커플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이혼이야기가 나올때 적극적으로 달라드는 것 역시 언론이다.

 

여성이 원하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모든 것이 돌아가는 상황이다. 결혼하고 나서 여자가 잘해줘서 남자가 사람이 되었다면 그전까지는 유인원이였다는 말인가? 그냥 사회적으로 보았을때 그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자신의 사견일뿐이다. 좀더 규칙적인 생활을 해서 조금 더 건강해질 수는 있다. 그러나 정신분석학적으로 보면 남자의 정신은 병들어갈지도 모르는 일이다.

 

과장되었지만 소시오패스인 에이미 던의 태도를 보면서 오싹하기도 하면서 남자와 여자의 본질적인 생각차이를 느끼게 되었다. 영화가 끝나고 든 생각은 닉 던은 제 명대로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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