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제대로 알려면 여행을 가봐야 하는 것인가?
나 역시 대학교때 고등학교 동창들과 같이 하이킹을 가본적이 있어서 그 느낌을 안다. 친구들과 함께가는 여행이 여유롭고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서로간의 갈등은 잘 드러나지 않지만 금전적, 정신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이기적인 속성을 가진 친구들의 특성이 드러난다. 배가 고픈것을 못 견디는 친구나 짜증나는 상황을 못 견디는 친구들 때문에 우정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에서 단 네명뿐이 안되는 친구들의 우정이 얼마나 유리와 같은지 알게된다. 남자친구의 친구 삼촌이 운영하는 산장에 초대받은 르네. 약혼자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지 못하는 친구 제나를 함께 데리고 간다. 르네와 마이클을 중심으로 친구 이안과 제나가 엮여 있다. 아주 가볍게 사우나를 즐기고 놀러가려는 일행은 예기치 않은 실수로 인해 비극으로 치닫게 된다.
책임감 없는 마이클은 그냥 즐기기에 급급하다. 술과 약에 너무 취한 마이클은 자신도 모르게 사우나의 문을 막히게 만들고 갇혀버린 르네, 제나, 이안은 뜨거운 사우나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버된 발악(?)을 하면서 생존의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게 된다. 영화의 대부분의 배경은 어두운 사우나 안이기때문에 정적이면서 다소 답답할정도로 밋밋하게 진행이 된다.
그토록 친하게 보였던 르네와 제나는 서로의 아픈점을 파고 들어가면서 서로의 믿음을 악화시키고 건장한 체격의 이안마저 얼마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져내리기 시작한다. 영화의 설정은 독특하기는 한데 이걸 그려내는 감독의 역량이 아쉽게 느껴진다.
화씨 247도를 보고 재미있다던가 즐거운 기억은 남지 않은것 같다. 처음에는 다소 독특한 설정때문에 호기심이 살짝 가다가 루즈해지는 설정으로 인해 흥미를 잃어버리게 된 것 같다. 그냥 느낀점은 진정한 친구가 누군지 알기 위해서는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되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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