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스릴러)

트라이앵글, 컨셉은 괜찮은 롤백스릴러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9.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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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LUS라는 배를 타고 끊임없이죽고 죽이는 형벌을 받는 스릴러 영화 트라이앵글은 한국에서 개봉한적이 없는 영화다. 인생에서 특정부부분이 롤백된다는 설정은 수많이 있었지만 배우 한명의 열연이 이렇게 영향을 미친 영화는 많지 않다. 멜리사 조지라는 배우의 연기력만큼은 괜찮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아들 토미를 사랑하는척 하지만 그녀의 내면은 남을 배려하지 못한 폭력성을 가지고 있는 부모일뿐이다. 어떻게든간에 아들을 보겠다는 일념으로만 살고 있는것 같은 제스는 누구보다 폭력적이고 잔혹한 면이 잠재되어 있다. 구형 아우디를 타고 가다 갈매기가 차 앞 유리창에 부딪쳐 죽고 이어 8시 17분 사고를 당해 아들과 함께 죽는다.

 

 

 

 스티븐 잡스가 말했던것처럼 죽음은 인류최대의 발명품일 것이다. 제스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진채 죽음을 맞이하고 죽음의 사신이 그녀에게 찾아와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태워다 주겠다고 말한다. 항구에 태워달라는 제스는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채 친구들과 함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마치 버뮤다 삼각지대에 갇혀서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지옥에서 그녀는 무한 반복 재생을 하며 일행들도 죽이고 자기 자신도 죽이는 환상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자신이 사이코패스라는 사실조차 인지 하지 못한채 희생양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돌아가겠다는 택시기사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무간지옥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제스는 공포스러운 경험과 절망, 상실감을 계속 느끼게 된다. 여기에 희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배에서 그리스 신화를 예로 들어 그녀가 절대 빠져나올 수 없음을 암시한다. 이얼러스의 아들 시시푸스가 돌을 산꼭대기에 올려놓으면 다시 굴러떨어져서 계속 올려야 한다. 그런 형벌을 받게 된것은 바로 죽음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일에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는 법이다.

 

 

다행이도 제스의 환상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희생자가 아니다. 그녀가 사이코패스라고 부를수 있을정도의 성격파탄자이긴 하지만 동행자들은 제스의 꿈에서만 존재하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택시기사는 그냥 운전자일뿐이다.

이 모든 환상이 두렵다는것을 인지하는 것은 그녀의 아들 토미뿐인듯 하다. 계속해서 학대와 죽음의 순간을 반복해야 하니 말이다.

그렉이 가지고 나온 배의 이름은 Triangle

그들이 조난당해서 타게되는 배는 AEOLUS

 

제스는 자신을 사랑한다는 그렉을 가장 먼저 죽인다. 자신이 학대했던 아들 토미를 만나기 위해서는 그렉이 죽어야 되기 때문이다. 마치 자신이 했던 과오를 영원히 없애려는 것처럼.. 과거의 자신도 죽인다.

 

제스는 평범한 사람에서 잘못된 일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결국 사실을 인정하고 잔혹한 내면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것이 트라이앵글의 갇힌 세사람의 제스의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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