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스릴러)

마담뺑덕, 심청전의 다른 이름 치정극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10. 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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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정도 생긴 교수가 있으면 수많은 여학생들이 따라다닐 것이다.

게다가 정우성은 영화속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감성에 휘둘리는 여성들의 경우 덮어놓고 좋아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8년전에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오해에 휘말려 지방 소도시 문화센터 문학 강사로 내려가게 된다. 소도시로 가면 차분해지고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따분하고 지루하기만 하다. 그곳은 점점 쇠락해가는 도시로 놀이공원이 있지만 쇠락해가는 도시분위기에 휩쓸려 그만 문을 닫기 직전이다.

 

따분한 남자 일상에 신물난 처녀

 

선남선녀가 쇠락해가는 도시에서 만났으니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안봐도 뻔한 일이다. 처녀 덕이는 학규의 손짓 한번에 그만 모든 것을 주고 만다. 서울에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학규에게 덕이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처녀일뿐이다. 그러나 덕이에게는 학규는 자신의 모든것이다. 덕이에게 환상같은 시간은 금새 지나가버리고 학규는 복직이 되자마자 덕이를 버리고 서울로 가버린다.

 

학교에 복직한 학규는 승승장구하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덕이는 그를 잊지 못하고 찾아간다. 덕이로 인해 다시 모든것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한 학규는 그녀에게 돈을 주며 매몰차게 몰아세운다. 매몰차게 몰아세운날 덕이의 어머니는 불의의 화재로 죽고 덕이의 등에는 심각한 화상을 남긴다. 같은날 매번 학규를 의심하고 우울증에 빠져있던 청이엄마는 자살을 선택한다.

 

 

 

덕이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모든일이 덕규로 인해 벌어졌다고 생각한 덕이는 악녀로 변하게 된다. 모든것에 대한 대가를 치뤘기 때문일까? 8년 뒤 학규는 작가로 명성을 얻지만 딸이 청이에게 외면받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눈이 멀어지는 병을 얻게 된다. 상당한 부를 거머쥐었지만 학규는 방탕한 생활을 하며 살아간다. 위험한 도박으로 모든 돈을 날리기도 하고 위험한 투자도 서슴치 않는다. 그러던중 눈과 재산의 대부분을 잃게 되는 사건을 맞이하게 된다. 눈이 잘 안보이기 시작할때 그의 앞에는 악녀 덕이가 이사온다.

 

 

학규는 나쁜남자?

 

와이프를 두고 바람을 핀것은 사회제도로 볼때 바람직하지 않았지만 그는 다른 사람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입히지는 않았다. 대신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은 사실이다. 여성을 마음대로 농락하고 다니지만 자신의 딸인 청이는 자신같은 남자에게 휘둘리지 않기를 바란다. 저항할 수 없는 첫사랑을 느낀 여자 덕이, 해맑고 순수한 존재가 오히려 절대악으로 변한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학규는 결국 사랑에 쏟아 부었던 에너지를 고스란히 복수로 옮겨 치밀하게 계획하고 옮긴 덕이를 마주하게 된다.

 

 

비열한 덕이위에 나는 청이

 

학규의 모든 것을 잃게 만들고 자신의 발밑에 무릎꿇게 만든 덕이는 그의 딸을 팔아버리지만 오히려 엄청난 아군을 등에 엎고 나타난다. 아버지의 눈을 띄게 하기전에 신체포기각서를 강제로 쓰고 팔려간 청이는 결국 아버지의 눈을 뜨게 만드는데 성공한다. 그것도 악녀 덕이의 눈을 통해서 말이다.

 

 

원작 심청전을 비틀고 역으로 각색한것까지는 괜찮았으나 전체적으로 매력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학규를 너무나 미워하고 증오하지만 그속에는 사랑하는 마음 한조각을 버리지 못한 덕이의 태도가 무언가 석연치 않다. 복수를 하기는 했는데 공감대 형성에는 실패한 느낌이다. 머 그래도 이솜이나 정우성의 연기력은 괜찮은 편이었다. 딸로 나온 청이가 표독스러워진 것이 조금 개연성이 부족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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