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이여서 나인가? 내가 다른사람이라서 나인가?
때론 다른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나를 보면서 에너미같은 영화의 설정도 가능하리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상당한 리스크를 감당하지 않으면 생긱지 않을 두 번째 기회를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지금의 안정을 벗어나기 싫어서 대부분 포기한다.
역사학 교수라는 안정적인 직업 일상은 평화롭지만 건조하기만 하다.
안정적이 되면 다시 다이나믹해지기를 바라고 불안해지면 다시 안정을 바라는 것이 인간의 뇌인 모양이다. 동료가 추천해준 영화에서 자신과 똑같은 외모의 배우 앤서니를 만나게 된다.
둘은 묘한 끌림에 상식적으로는 하지 말았어야 선택..그리고 그건 꿈일까?
서로의 상대 여자친구를 바꾸어가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그리고 있다. 불안에서 느끼는 긴장감은 금기시되는 행동을 하면서 짜릿함을 느끼게 만든다.
어떤 사람은 내성적이라고 하고어던 사람은 외향적이라고 판단하는데 그 내면에는 다른 모습을 꿈꾸며 살아간다. 현실에서 두가지를 다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한 가지는 숨기고 살아가는 것이다. 아담의 여자친구와 앤소니의 여자친구는 묘하게 서로 닮아 있다.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며 살아온 아담은 강박관념마저 있다. 교수라는 이미지 때문에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 살아가지 않지만 그 이미지는 엔서니의 모습을 빌려 되살아난다. 앤서니가 아담에게는 지킬박사의 하이드 존재처럼 다른 자아 이면서 욕망인 셈이다.
미스테리한 복도의 한 편에 있는 비밀 클럽에서 엔소니는 벌거벗은 여체를 탐닉하고 감상한다. 조금은 얼굴을 가리기도 하지만 본능적으로 금기에서 벗어나고 싶은 일탈을 꿈꾼다. 아담은 앤소니의 여자친구인 임신한 헬렌과의 잠자리를 꿈꾼다. 잠재의식속에서 아담의 성격은 통제와 일탈을 번갈아가면서 방황한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영화 에너미는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도플갱어를 영화화했다. 철학적인 질문도 던지고 꿈과 현실을 오가기도 한다.왜 제목이 에너미일까? 굳이 이분법적으로 생각해보면 따분한 일상의 반대는 일탈 금기의 반대는 욕망이라는 심리적인 적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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