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스릴러)

컴퍼니 유 킵, 세상에 정당한 테러가 있을까?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12. 23. 08:00
728x90
반응형

샤이아 라보프 답지 않게 아주 잔잔한 영화를 찍었다. 이런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영화가 그에게 어울렸던가? 항상 가벼워보이고 말을 빨리하고 대충대충 넘어가는 듯한 느낌의 연기가 조금은 진득해졌다. 은폐된 진실과 폭로된 사실가운데에서 어떤것이 더 우선인가? 누구도 쉽게 대답할 수 없을듯 하다.

 

오랫동안 FBI의 지명수배로 쫓기던 샤론이 30년만에 체포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 누군가를 해친 사람만 처벌받아야 하는가? 수십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던 정부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수 있는지 궁금할때가 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전쟁을 시작했다고 홍보한 베트남전이 결국은 잘못된 전쟁이였다는것을 지금은 상당수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부패한 정권을 지켜주고 지배계층의 사리사욕만을 채워준 베트남전은 한국에게는 외화를 벌어올 수 있는 고마운(?) 전쟁이였지만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곳에서 죽어갔다. 테러라는것은 힘이 약한 약자가 강자에게 불법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려고 할때 발생한다.

 

신념 혹은 진실의 차이

 

국가나 정치가 온국민의 권리를 대변하지 않는다. 투표권은 한장이지만 온갖 편의나 정치의 입김은 돈가진자, 힘을 가진자에게 기울여지게 되어 있다. 행복주택 이슈만 보더라도 겉으로는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거주민의 권리이겠지만 약자를 배려하는 힘이 반영이 안되기 때문이다. 왜 하필이면 못사는 사람들이 자기동네에 들어오냐고 외치는것이다.  30년전에 평등한 세상과 공정한 세상을 외치며 행동했지만 실수로 인해 사람이 죽게되면서 숨어살았던 이들의 진실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비록 사람이 죽었지만 신념때문에 당당한 그들의 행보를 보면서 과연 정의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경찰과 검찰이 공권력을 가졌지만 그들이 하는 모든 행동이 항상 정의가 아니다.

 

진실은 생각과 다른경우가 상당히 많다. 비밀을 간직하다보면 다른사람에 대해서 알게 되고 자신에 대해서도 깨닫게 된다는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는 시종일관 진지하지만 사회의 부조리를 깊게 파고 들어가는 것이 아닌 그 시대를 살아왔던 사람들이 왜 그렇게 살았고 그냥 서로를 인정하고 지켜주면서 살았던 이야기를 담고 있을 뿐이다. 누군가의 아버지 혹은 어머니로 살아왔던 사람들이 때론 의지에 의해 속이고 진실을 망각한 채 살아간다.

 

 

이 영화는 감독인 로버트 레드포드의 영향력을 보여주는것처럼 헐리우드 연기바 맹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화려한 출연진만큼이나 기대감이 컸지만 그 기대감만큼 영화는 재미있지 않았다. 로버트 레드포드, 줄리 크리스티, 수잔 서랜든, 스탠리 투치, 샤이아 라보프, 알린 테렌스 하워드, 안나 켄드릭, 리차드 젠킨스, 크리스 쿠퍼, 닉 놀테등이 참여했다.

 

 

이 영화를 이해하고 빠져들기 위해서는 베트남전, 민주학생 연합, 6.8 혁명, 켄트 대학 학살 사건등을 이해할 필요성이 있다. 이들 단체중 웨더 언더그라운드는 베트남전을 반대하면서 펜타곤 건물을 폭파하는 과격 행동주의로 유명했다. 웨더 언더그라운드의 리더 닉 슬론은 신분을 위장하면서 30년동안 변호사로 살아왔다. 웨더 그룹은 조직 자금을 모으기 위한 방편으로 미시간 은행강도 사건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경비원이 사망하고 이때문에 FBI의 지명 수배를 받아 왔다.

 

 

이 모든것을 파헤치면서 돌아다니는 저널리스트는 서로를 모른 척하면서 살아온 옛 동지들을 한명씩 찾아낸다. 한국 역시 이념과 신념의 가치가 중요한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것이 하나씩 늘어나고 잃을것이 많아지면서 그 신념은 그냥 가슴 깊은곳에 묻게 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온갖 정보가 난무하고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한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국민들을 위한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올바른 일이란 무엇인지는 몰라도 국민을 위해 혜택이 주어져야 할 수많은 서비스가 민간자본에 의해 잠식되기 시작했다.

무언가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질줄 알았건만 그냥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신념은 그냥 포장이였을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