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변호인, 세상에 없는 그런 변호사를 찾아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12.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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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무현 대통령과 연결되어 이슈가 된 영화 변호인이 궁금해졌다. 시국이나 정치같은것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 특정한 사건을 접하면서 인생을 다시 생각하고 경제적인 민주주의가 아닌 정치적인 민주주의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는 내용이다. 1980년대 초 부산. 빽도 없고, 돈도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는 부동산 등기부터 세금 자문까지 남들이 뭐라든 불법만 아니면 돈되는 일을 무엇이든지 하고 살던 사람

 

부산에서 제일 잘나가고 돈 잘 버는 변호사로 이름을 날린다. 서울대 학생들이 데모를 하는걸 보고 비아냥 거리면서 살던 변호사가 어찌하던 인연으로 국밥집 사장의 일을 도와주게 된다. 국밥집 아들이 안기부로 끌려 들어가면서 예기치 못한 그의 인생의 파란은 시작이 된다.

 

1980년대의 공안정국

 

박대통령 이후에 민주주의가 시작될지 알았지만 국민의 바램은 현실과 거리가 있었다. 광주사태 이후로 민심도 잡기 위해 전두환이 한 조치는 언론은 언론 통폐합 및 건전언론 육성방안을 공표해 자신에게 유리한 기사를 신문 1면에 싣기 시작했다. 또 하나의 계책은 사회악 일소를 위해 '불량배 소탕계획 (삼청계획 5호)'를 발표한다. 상당수의 깡패들도 잡혀갔지만 마음에 안드는 대학생들을 잡아 넣기에 좋은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다른 방면으로는 안기부를 활용해 남영동 치안본부등에서 고문등으로 원하는 공안정국을 만들어 간다.

 

 

 

인간의 존엄성이 있기에 기본적인 권리를 가져야 한다. 대한미국 역사에서 1980년대의 흑역사를 지켜볼 수 있는 영화 변호인은 1981년 부림사건의 변호를 맡아 5번의 재판 과정을 중심으로 그린 픽션이다. 전국구 변호사로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차버리고 서민을 위해 뛰기 시작한 인권변호사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은 말그대로 크나큰 한이라는 이름을 가진 민주주의 국가이다. 한이라는 이름은 과거 고조선과 국경을 맞대며 살았던 마한, 진한, 변한에서 비롯되었다. 이후에 고려라는 이름으로 통일되어 한이라는 이름이 사라졌지만 고려를 이은 조선은 과거 오래된 조선이라는 고조선의 이름에서 '고'를 떼어버리고 사용하다가 고종에 와서 대한제국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한이라는 이름이 다시 등장한다.

 

국가의 이름만 그렇게 사용해야 하는가? 아니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의 말은 그냥 공허한 메아리일뿐인지 궁금했다.

 

 

불의는 눈감고 살아야 제맛이지

 

세상일에 관심가져봤자 골치아픈것은 자신 뿐이다. 무언가 잘못된것 같아도 지금 문제가 없다면 눈을 감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왜 돈만을 바라보면서 살아왔던 상고 출신의 변호사가 갑자기 인권변호사가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무언가 뇌리를 스치는것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러면 안되는 거자나요. 변호인 하겠습니다" 송강호의 말한마디로 진짜 하겠구나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막장 드라마 오로라도 있는데 머

 

국민이 다른 생각을 안하고 살게 하려면 세가지가 있으면 된다. Sports, Sex, Screen으로 한국에서 대표적인 Sports는 축구와 야구, Sex의 경우 다양한 드라마등에서 다루어지는 성관련 이슈와 각종 연관 산업들 그리고 Screen은 걱정하지 않고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의 활용이다. 막장 드라마 오로라가 Screen을 잘 장악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보면 볼 수록 가관이지만 왠지 모르게 저런 인생도 재미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막장드라마가 있지만 생각하게끔 만드는 이런 묵직한 영화도 공존한다는 사실에 기쁠 따름이다.

 

 

상고 출신이 어떻기에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고등학교 나온사람의 수가 지금 대학교 나온사람만큼 압도적으로 많았다. 개천에서 용나는것이 가능했던 시대이면서 민주주의가 지켜지지 않은 암울한 시기이기도 했다. 현재의 기준으로 바라보기에 상고출신, 공고출신 이런식으로 선입견을 가지게 된다. 분명하게 송변은 당시 기준으로 사시에 합격하였더라도 마이너한 입장이였다. 현재의 법학대학원 출신들이 사시출신들에 비해 마이너한 취급을 받듯이 주류가 되기전까지는 그냥 마이너한 입장이고 마이너한 입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슨일이든지 해야 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볼만하다.

 

변호사 역할을 하는 송강호의 울분이 넘치는 연기나 아프고 억압받던 시기의 젊은이를 품은 엄마 역할을 했던 이영애나 냉정한 악역을 연기한 곽도원의 연기도 괜찮았다. 특히나 변호사 역할을 한 송강호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하면서 그의 감정변화에 울고웃는 관객들을 발견하게 된다.

 

 

 

설마 권력자들이 '국민은 국가이고 국가는 국민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것이다.

응답하라 1980을 말한다면 1994처럼 즐겁던 기억을 더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송강호가 연기했기에 변호인은 정감있으면서 묵직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영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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