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사이비, 결핍이 낳은 치명적인 믿음의 결과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1.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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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믿는다는 것은 나쁜일은 아니다. 그러나 항상 그 믿음을 미끼로 무언가를 얻어내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문제가 생긴다. 사람들이 모이고 발언권이 생기면 영향력이 생겨난다. 정상적인 교회도 있겠지만 정상적이지 않은 교회도 적지 않다. 사이비는 교회를 가장한 아귀들의 얽히고 섥힌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댐으로 인해 수몰되는 지역에는 보상받을 돈이 나오기 때문에 항상 파리때가 꼬이는 법이다. 그 돈을 노린 사기꾼 일당과 뒷맛이 개운치 않은 젊은 목사가 얽혀서 그 지역에 신의 은혜(?)를 선사하려고 시도한다. 자신이 살던 지역이  수몰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돈으로 보상받았다고 하지만 채워지지 않은 빈자리가 있는데 이것만 노리고 다니는 사기꾼들이 득세한적이 있는데 그 시점을 다루고 있는 영화가 사이비이다.

 

 

 

나쁜놈 vs 더나쁜놈

 

50보 100보라는 말이 있고 겨묻은 개가 똥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이 있다. 이 영화에서 악을 처단하기 위해 나선다는 아버지는 전형적인 나쁜놈이다. 돈 한푼 벌어다 준적이 없고 항상 집에 있는 돈을 가져다 쓰고 딸이 대학에 가려고 차곡차곡 모아놓은 돈마저 홀랑 날려버린다. 그런 나쁜놈이 더 나쁜놈을 단죄하기 위해 나선다는 아이러니한 설정

 

 

목사가 몰랐을까

 

사기를 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처음부터 이 사기집단에 들어온것은 자신이 과거에 했던 잘못을 덮기 위해서일 것이다. 더 많은 신자를 모아온다면 자신의 과오가 씻겨질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그를 괴물로 만들어간다. 사기꾼도 그런 목사의 속내를 알기에 적당하게 잘 이용해간다.

 

 

신이 있다면 생로병사에 상관하지 않는다.

 

지구라는 거대한 생명체의 집단이 서식하는 곳이면서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자연의 수수께끼가 있는 이 세상에 인간이라는 생명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그 생명을 연장시키기위해 기적을 생각한다.수몰될마을 사람들역시 목사의 기도 하나에 모든것을 건다. 종교라는 것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데 있어야지 그걸 기적이라는 것으로 기대다보면 모든것을 내 맡기게 된다. 인생 = 종교라는 식으로 마을 사람들은 매몰되어가기 시작한다.

 

 

위험한종교 vs 마음의 안식

 

마을 사람들이 역설하는 것이 마음의 안식이다. 기댈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종교에 모든 것을 걸기 시작한다. 마음뿐만이 아니라 가진 재산 모두까지..신은 돈을 바라지 않는다. 신이 돈을 바란다고 말하는 것은 신을 사칭한 누군가가 만들어낸 물욕일뿐이다. 설혹 인간이가진 최고의 가치는 돈이기 때문에 돈으로 모든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그것 역시 잘못된 믿음이다.

 

종교가 위험해지는 것은 모든 것의 가치를 종교의 가르침으로 재단할 때이다. 진실, 믿음, 정치, 사회 모든것이 신이 그것을 바라셨다 한마디로 해결된다면 생사여탈권 역시 신을 대신하는 누군가가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말이다.

 

 

한참 댐이 만들어지던 때가 있었다. 언제든지 활용할 수자원이 필요하거나 이해관계에 의해서 수많은 댐이 지난 1990년대까지 만들어지면서 수몰된 지역사람들이 속출했다. 원하던 원하지 않던간에 내몰린 주민들 그리고 그들의 허탈함을 밀고 들어왔던 사이비 종교의 폐해를 그대로 보여준 영화이다.

 

아버지가 자신은 선이라고 믿고 아내와 딸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려 했던 오만이 가족을 사이비로 몰아간 것이다. 사이비 종교로 몰아넣을 이유를 자신이 만들어놓고 그것을 깨부수겠다는 오만함은 아이러니한 인생의 단편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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