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자살가게, 자살하려는 사람에게 꿈의 쇼핑공간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11.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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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가게라는 책이 영화화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비록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지만 그 독특함을 모두 표현하기에는 좀 역부족이였던것 같다. 역시 인간의 상상력을 스크린으로 옮긴다는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유럽의 소설들을 읽어보면 정말 생각이 독특한 작가들이 많다는것을 알 수 있다. 명확한 내용으로 소설을 쓰는 미국사람들과 달리 이런것이 과연 소재가 될까라고 생각되는것을 가지고 글을 쓴다. 

 

얼마전 강원도의 호텔에 초청되어 갔을때도 느끼는것이지만 프랑스식 영화나 뮤지컬중에 재미를 느낄만한것이 거의 없다. 내 취향에 대부분 맞지 않는다. 그나마 레미제라블정도나 내 취향과 맞는듯 하다. 자살가게라는 소설을 읽은지 벌써 수년이 흘렀지만 처음에 읽었던 그 느낌은 좀 새로웠다. 자살가게? 그런것이 생길 수 있나? 법적으로 가능한지 등..복잡한 생각을 하면서 다양한 자살의 방법중 괴로운것이 무엇일까라는 의구심까지 마음속에 마음껏 부풀어 오른 기억이 있다.  

 

 

 

모니터 옆에 있는 자살가게라는 책은 그다지 두껍지 않고 단편으로 씌여졌다. 모니터에는 자살가게라는 에니메이션을 틀어놓고 보는데 좀 지루하긴 했다. 그래도 책에서 전달하고자 한 공허함이나 삭막한 느낌속에 희망이라는 씨앗을 발견하는 그 느낌은 그런대로 재현해 냈다.

 

 

한국사회도 회색

 

자살가게라는 영화는 희망이 사라진 도시에서 대부분 삶보다는 죽음을 연상하면서 살아간다. 죽음의 그림자가 턱밑까지 내려오고 모든 도시에 생기가 없다. 그 속에 색다른 가게가 있었으니 일명 자살가게이다. 자살하려는 손님들의 취향에 따라 밧줄, 총알, 각종 무색무취의 독약등 취사선택을 할 수 있다.

 

한국사회도 자살률로 보면 OECD중 가장 높으며 서울을 가보면 마치 영화에서 표현하는것처럼 회색의 느낌이 물씬 풍겨난다.

 

 

이런 가게를 3대째 가업으로 물려받고 영업을 하고 있다. 웃지 않고 우울한 이들의 눈빛은 자살하려는 사람들에게 다시금 마음을 다잡을 기회조차 빼앗아버린다. 자살이 사회문제가 되어 엄청난 벌금을 때리지만 죽은 사람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살아남은 주변사람들만 괴로울 뿐이다.

 

 

자살가게에는 죽으려는 어떤 한명의 고객이 찾아오고 상담을 통해 즉시 갈 수 있다는 독약을 사가게 된다. 그 생명이 사라지던날 자살가게에는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 태어나면서 웃음을 잃지 않는 그 아이로 인해 자살가게는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된다. 주변사람까지 변화시키는 웃음의 위력

 

 

한국사람들도 노래를 좋아하지만 프랑스 사람들도 노래를 좋아한다. 상당수의 영화가 뮤지컬의 형태를 띄는데 아마도 불어의 묘한 리듬감때문에 그런 느낌이 드는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한다. 그렇지만 한국사람들은 너무 많이 나오는 노래에는 그다지 호감을 가지지 않는다.

 

 

 

책과 비슷하게 자살가게에서 일하는 아버지, 어머니, 오빠, 누나는 막내로 인해 변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살이 더이상 인생을 마감하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것을 전파해나간다. 책을 읽는 만큼 흥미롭지도 않고 어떤 부분은 지루하기까지 했지만 자살가게를 읽어보지 않았던 사람이나 인생에 대해 새로운 고민을 해보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봐도 괜찮은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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