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페어게임, 공정한 게임은 미국에도 존재할 수 없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11.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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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강한나라라고 생각하는것은 상당히 많이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이 꾸준하게 인정받고 있고 지금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이것이 미국의 저력이다. 한국은 반정부색이라던가 정치적인 색깔이 강할 경우 얼마든지 물타기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들이 권력자들에게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무얼 알린다는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정보기관인 CIA같은데서는 말할것도 없다.

 

지금이야 이라크에 핵이라던가 대규모 화학무기가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당시에는 미국을 비롯하여 한국언론역시 이라크의 화학무기가 존재하리라 생각했다. 저런 나쁜놈들 하면서 내심 대규모 공격에 나서는 미국을 환영한 극보수주의자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전쟁전에 그런 무기의 존재여부를 확인할수도 없었고 공격의 명분조차 없었다는것을 이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알리고 있다.

 

한국의 언론이 가장 잘하는것은 세계의 언론이 발표하면 그걸 그대로 여과장치 없이 발표한다는것이다. 북한에 대한 내용은 일본이 발표하면 그대로 발표하고 세계의 수많은 테러에 대해서는 미국의 입장을 대변한다. 그리고 사실에 대해서는 정정보도같은것은 하지 않는다. 실제 존재 인물 아내 발레리의 추천으로 니제르 조사에 떠난 조 윌슨은 공격할만한 이유를 찾이 못한 그 조사결과를 속일 수 없이 사실을 발표하고 미국 정부는 그 유명한 공산주의자로 몰기에 나선다.

 

 

 

내가 아는 지인이였던 사람은 별다른 일을 하지 않고도 준공무원이라는 조직에 있으면서 지자체의 세금을 지원받는 것을 아주 당연하게 여긴다. 그것도 정치적으로 말이다. 우리는 남의 허물은 쉽게 보면서 자신의 허물은 보지 못한다. 남녀간의 관계는 결혼여부와 상관없이 서로간에 신뢰가 깨졌다면 자연스럽게 끝나는것이 어찌보면 당연하다.

 

성인이 된이상 누가 누구를 책임지는 일은 평등관계에서는 있을 수가 없다. 이렇듯이 사회의 수많은 논리적인 문제에서 인간은 자유로울수가 없는데 국가간에 이익이 연결되면 공정한 게임은 의미없는 공허함으로 끝날 뿐이다. 즉 내 이득앞에 정의 같은것에는 그다지 관심도 없고 이 사회의 부조리보다 자신 집값이 올랐나에만 관심을 가진다.

 

사회에 무관심한것은 상관없지만 이는 언제든지 정부를 대신한 인물들의 거대한 공권력앞에 무너지고 짓밟힐 수 있다는 사실이다. 대다수의 국민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데 그들의 인권따위가 제대로 지켜질리 없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개봉되지 않았다. 그리고 관심가지고 이영화를 감상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을 수 있다. 묻혀진 진실과 부당한 공권력을 활용하여 날선 정국을 만들려는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폭로는 조금 속시원해 보인다. 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미국이 슈퍼 강대국으로 자리를 지킬 수 있는것은 이런 시민의 권리를 지키려는 정치인들 역시 존재한다는것이다. 정치 당략에 의해 움직이고 자신의 이득을 어떻게든 극대화하려는 거의 대부분의 한국정치인들과 같은 정치인들도 있지만 소신있는 정치인의 수도 적지 않다.

 

 

석유 그리고 군수업체,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자행되었던 과거의 전쟁에 대해 침묵하지 않았던 그들의 행보는 그들의 노력에 의해 빛을 발한다.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많은 사건을 연달아 터트리면 된다. 유독히 정치적으로 여론이 악화될 시점에 연예인 사건이 가장 많이 터지는 나라 한국

 

한 국가의 역사 흔적을 책임지는 수장이 미국에 당당한것은 좌파라고 말할 수 있는 나라

여당도 야당도 모두 국민의 행복해야 하는 권리를 잊은채 겉으로 드러난(심지어는 바꿀수도 없고 이제는 별다른 의미도 없는) 정치적인 이슈에만 매달리는 나라

 

 

왜 지역 이기주의가 아직도 없어지지 않았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미국은 남북전쟁이라는 거대한 전쟁을 겪고도 지금 경상도와 전라도처럼 정치적인 색을 극명하게 드러내지는 않는다. 실제로 경상도와 전라도 사람들을 만나보면 그렇게 지역주의가 팽배하지도 않았는데 온라인에서 보면 아주 사소한것까지 갱상도 놈들이나 전라도 홍어라고 댓글이 수없이 달린다. 누가 댓글을 다는것일까. 왜 서로간에 불신을 야기시키는지 궁금할때가 많이 있었다.

 

미국이 전세계 우방국들을 감청했다고 해서 시끌시끌하다. 역시 미국의 기술과 정보력이 대단하긴 한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미국정치인들 역시 존재한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나라 같지만 문제 역시 끊임없이 수정하고 고쳐가는 나라가 미국이다.

 

 

CIA 대외첩보부의 발레리는 조직에서 완전히 매장을 당하게 된다. 국가를 위해 일해왔던 수많은 그녀의 행동은 단 하나의 진실을 말하는 순간 매장당해버린다. 민간자금을 끌어들여 개발한 수많은 민자사업들의 수요가 대부분 잘못되었다는것이 드러났지만 어느 하나 어떤 조직도 그 사실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다. 돈을 주는 사람이 최고의 고객이기 때문이고 그 돈은 국민의 세금에서 지출되기 때문에 죄의식이 없다. 만약 수요예측의 잘못된 결과의 일정한 비율을 수요예측하는 조직 담당자 주머니에서 부담하게 했다면 그런 보고서가 나왔을지 궁금할때가 많다.

 

 

실제 인물들과 시사회장에서 다정한 사진을 찍은 배우들. 이 영화는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나오미 왓츠와 숀펜의 연기덕에 빛을 보았다. 영화의 제목은 공정한 게임인데 이건 공정하지 못하다는것을 역으로 말하는 느낌이다. 미국과 이라크 전쟁의 명분은 미국의 짜여진 각본에 의해서 진행이 되었다는것은 전세계에 알려졌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이라크같이 국민을 핍박하고 전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나라가 드물다고 홍보했던 한국의 언론이 기억난다. 각종 CG와 다양한 조감도를 통해 생생하게 전쟁상황을 전달해주었던 방송사의 노고를 치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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