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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시, 너무 많이 담아서 탈난 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11.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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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중에 시간이동을 소재로 했던 영화는 있었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볼만한 시간 스릴러 영화는 거의 찾아보지 못했던것 같다. 용의자, 목격자, 살인자가 모두 이 방안에 있다는 컨셉으로 시작하는 영화 열한시는 마치 모든 용의자와 범죄자가 한방에 있다는 명탐정 코난같은 설정같기도 하다.

 

솔직하게 이 영화에서 차용된 컨셉은 헐리우드 영화에서 많이 사용되었던 컨셉에서 살짝 변경된 느낌이다. 가장 느낌이 비슷한 영화로는 덴젤 워싱턴 영화 데자뷰이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색다른것은 사실이다.  시간 이동 프로젝트 연구원 우석(정재영)은 투자 기업으로부터 프로젝트의 중단을 통보받으면서 일은 급속하게 진행이 되는데 24시간 후인 내일 오전 11시로의 시간 이동에 성공해서 감춰진 24시간을 추적해 복구하지만 CCTV속에 연구원들의 죽음을 목격한다.

 

시간 여행 가능할까?

 

아인슈타인의 이론에 따르면 빛의 속도에 다가가면 갈수록 움직이는 사람의 시간이 정지한 사람보다 훨씬 천천히 움직인다고 한다. 그리고 시간여행은 가능하지만 편도티켓이다. 즉 현재에 존재하는 사람들과의 교류는 불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머 가상이지만 영화에서는 블랙홀 내 웜홀을 통해 시공간 이동이 가능하다는 이론에 근거, 지구 핵 에너지인 코어 에너지를 활용해 웜홀을 지탱하고 타임머신이 진입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가정한다.

 

 

 

감추고 싶은 여자 영은

 

그녀는 비밀을 지우려고 한다. 우석의 조력자였지만 테스트 이동 후 그곳에서 본일을 숨기고 CCTV까지 없애려고 한다. 사건의 유일한 단서인 CCTV에 감춰진 진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여자이다. 이 영화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는데 누군가가 공격한다는 폐쇄된 공간에서의 공포감은 할로우맨을 그리고 시간여행의 과학적인 성과는 데자뷰에서 따온듯한 느낌이다.

 

 

24시간 후에 죽음을 앞둔 연구원들의 운명은 이곳 심해 연구소에서 벌어진다. 이런 폐쇄된 공간에서 긴장감을 주려면 공간활용을 잘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극의 긴장감이 쉽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메인홀은 금속재질감으로 만들어져있고 코어 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실은 블루컬러를 활용하여 만들어졌다.

 

 

폐쇄된 공간에서 누구도 믿을수 없다는 소재는 다양한 헐리우드 영화뿐만이 아니라 X파일에서도 자주 활용되었다. 이런 공간에서의 촬영은 캐릭터들이 모두 잘 살아 있어야 한다. 주연배우인 정재영뿐만이 아니라 최다니엘, 김옥빈의 연기는 주연배우 역할에 잘 맞아 떨어져 보인다. 조연 역시 이대연, 박철민 역시 조연배우로 잔뼈가 굵었기 때문에 무난해보였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서

 

내일 일을 미리 안다면 인생은 재미가 없어질것이다. 내일일을 알수 없을뿐더러 별다른 일은 대부분 없겠지만 그래도 희망적으로 판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쟁이를 찾아가는것은 미래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 미래가 암울하다면 그 미래가 안오길 바랄지도 모른다. 미래로 간 두남녀가 그 시간에 연구소는 쑥대밭이 되어 있고 가까스로 가져온 CCTV화면에는 오늘부터 내일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냥 만들어진 내일은 없다.

 

만약 오늘을 충실히 혹은 그냥 보내지 않았다면 내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내일은 충실히 살아온 오늘의 흔적과 오늘은 어제의 흔적을 쌓아서 만들어간다. 내일의 나는 나에게 희망이 되는 존재일까? 아니면 나자신을 공격하는 존재일까? 궁금하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희생하면서 살아가기도 하고 그 희생으로 말미암아 희망을 얻기도 한다.

 

한국영화에서 SF를 다룬다는것은 매우 조심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 기술력은 있을지 몰라도 기획력과 자금은 헐리우드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연구소라고 꾸며진 공간도 비용절약(?)을 발견할 수 있다. 그다지 미래지향적으로 보여지지 않는 영화속 공간을 보면서 아직은 아쉽기만한 한국의 영화제작환경을 발견하게 된다.

 

흥미로는 소재에 적당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들..그러나 너무 많이 담다가 탈나버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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