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시사회를 가다

몽타주, 아이를 잃어보았는가?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5.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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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타주라는 영화에서 배우들의 포지션을 보니 마치 살인의 추억이 생각나기도 하고 오로라 공주를 연상케하기도 한다. 15년전 사라진 유괴범을 찾아서 고군분투하는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몽타주는 세사람에게 꼭 풀어야 하는 숙제같은 영화이다. 눈앞에서 손녀를 잃어버린 할아버지, 범인을 찾아다는 엄마와 미제사건을 해결하려는 형사 모두 마음에 짐을 가지고 있다. 


인생을 누군가를 찾는 과정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그게 절실하냐 그냥 별일 없이 지나가느냐의 차이지만 특히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를 잃어버리는것은 가장 큰 고통중 하나이다. 자신의 DNA가 그대로 담겨져 있는 나자신의 흔적을 후세에 전하는 존재의 가치는 나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비용을 초래하는 납치


납치사건은 누군가에게는 불행이기도 하고 잊지못할 충격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 보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행동중 하나이다. 한국사회 역시 납치등으로 인해 공권력의 누수가 상당한편으로 개개인으로 보면 모두 안타까운 사건이나 담당경찰관등의 입장으로 보면 그냥 하나의 일일수 밖에 없다. 사건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면 누가 그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할수 있겠는가? 이건 경찰개개인의 수사능력이나 의지보다 시스템으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믿을건 강력한 의지뿐


형사들의 끈질긴 추격 그리고 피해자가족의 의지만이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것인가? 이 영화는 시간상의 전개가 순차적이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하면서 그려나가고 있다. 정신없지만 그 퍼즐을 맞추는것은 바로 관객 당신이라고 영화는 이야기 하고 있는것 같다. 특히 이제 이런 역할로 노하우가 쌓인 엄정화의 연기 덕에 영화의 전반적인 완성도는 높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범죄라는것은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미해결사건으로 남겨져 있는 범죄사건들은 수없이 많다. 특히 납치사건의 경우 미국보다 그 해결건수가 적을정도로 DB나 과학적인 수사에서는 한참 뒤떨어져 있는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항상 억울한 사람이나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것이다. 




엄정화의 모성스릴러


딸을 잃은 엄마의 연기를 한 엄정화는 전작에 이어 그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다른 결말을 통해 새로운 사적복수를 제시한것이나 나름의 공들인 비주얼, 몽타주 기법등이 등장하면서 나름 스크린속으로 빠지게 한요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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