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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 서민적이지만 관객을 비켜간 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5.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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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전국 노래자랑이 국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것은 맞지만 온가족이 TV앞에 옹기종기 앉아서 보던 시기는 이미 먼 과거의 이야기이다. 매우 서민적이고 일반 서바이벌 프로그램들보다는 덜 경쟁적이지만 사람들이 환호하지 않는다. 

 

슈퍼스타 K나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난무하는 지금 전국민 최장수 프로그램인 전국 노래자랑을 앉아서 보고 있는 사람들은 연령대가 있는 고령층이 대부분이다. 극장을 찾는 주요 관객인 20~30대와는 차이가 있다. 게다가 스텝업이나 허니등 세련되고 젊은이들 취향에 맞는 오디션을 소재로한 헐리우드 영화에 익숙해져 있다.

 

이경규씨는 아마도 자신의 눈으로 바라봤을것이다. 서민적이였고 1980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에 1,650여회의 방송횟수, 출연자 3만명, 관람객수 천만명의 숫자가 적어도 기본은 해주리라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TV에서 해주는 근래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훨씬더 빠르게 시청자수를 잠식해나갔고 모르긴 몰라도 젊은세대들은 전국노래자랑이라는 프로그램은 있었어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전국노래자랑의 내놓은 스타 박상철?

 

솔직히 박상철은 나도 잘은 모른다. 그냥 트롯트가수이고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가수로 데뷔했다는것정도만 알지 시골의 어르신네들에게 인기가 있을것이다. 그런데 그 박상철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물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전국노래자랑의 조연으로 등장한다. 시김해 시골 할아버지와 열혈소녀와 함께한 이야기, 김해 여성시장, 김해의 부장등 기본적인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경규씨는 큰 욕심은 없다.

 

이경규씨가 큰 욕심이 있었다면 전국노래자랑을 컨셉으로 사용하는것이 아니라 슈퍼스타K나 K팝스타를 컨셉으로 사용해서 영화를 제작했을것이다. 젊은이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거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5월달이 가족의 달인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국노래자랑을 즐겨보시는 연령대의 분들이 기꺼이 극장으로 가실지는 의문이다.

 

 

정말 서민의 이야기이지만 공감될까?

 

대리운전과 아내 미용실 보조로 하루하루를 연명해가는 봉남은 대형미용실의 등장으로 그 존립자체가 위태위태하다. 영화속에서 나오는 주인공은 자신만의 인생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내고 있다. 그들만의 노래를 부르고 노래를 통해 인생을 풀어내고 있지만 그들 역시 음악을 사랑하고 남들 앞에 그걸 보여주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다. 소시민적인 삶이지만 관객의 눈은 높아져 버려서 서민의 애환에만 초점을 맞춘 영화에 얼마나 호응할지는 의문이다.

 

 

그렇지만 영화의 다양성은 있어야

 

이경규씨가 제작한 이 영화는 요즘 트랜드와는 다소 비껴 있다. 전국민이 웃으면서 안방에 앉아서 이 방송을 보던것은 80~90년대까지가 전성기였다. 너무 빨리 변해버리는 요즘 새태에 이런 영화도 나와주는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다. 관객들의 선택권이 넓어지니 말이다. 이영화가 개봉하는 주와 다음주에는 대적할만한 한국영화가 존재하지 않는것이 그나마 행운이다. 잘 만들어진 아이언맨3가 극장가를 휩쓸고 있지만 그 영화를 보는 관객층과 전국노래자랑을 보는 관객층은  차이가 있으니 이경규씨의 바램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조금은 존재한다.

 

그나저나 이경규씨는 복고를 무지 좋아하나 보다 이상한 무술한다는 영화도 그렇고 복면달호, 이번의 전국노래자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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