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링컨, 자국의 국민을 위한 진정한 리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3.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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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이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시절만 하더라도 미국은 세계 최강대국자리에 있지 못했다. 영국이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었으며 유럽이 주도하는 세계질서에 미국은 따라가는 수준이고 그 역할은 변방의 국가에 지나지 않았다. 금융권력은 모두 유럽의 금융가문들이 좌지우지 하고있었고 링컨은 금융권력부터 시작하여 국가내의 강력한 보수층과의 힘싸움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서 있었다.

 

1861~65년에 일어난 미국 남북전쟁은 노예해방만을 위한 전쟁이 아니다. 노예해방은 그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술중 하나였을 뿐이다. 본격적인 산업혁명이 시작된 시기에 노예보다는 노동자가 필요했었다. 노예제 유지를 주장했던 남부연합은 미합중국에서 분리되기를 원했으나 링컨은 인정하지 않았고 연방국가의 붕괴를 막고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노예해방선언이라는 기막힌 반전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다.

 

 

 

링컨만의 그린백

 

한국전쟁당시 이승만정부(이승만 개인이 아닌 정부의 참모진)는 어떠한 금융적인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오로지 미국만을 바라보고 연합군의 전력에 의존했을뿐이다. 그러나 셀리그먼을 포함한 링컨정부는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그린백을 발행하고 유럽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한다. 미국은 1862년 2월 ~ 1864년 6월까지 총 5억 1,000만 달러의 그린백과 국채를 발행했다.

 

전쟁의 승패는 무기의 우위나 병력으로 결정되는것이 아니라 금융을 어떻게 조달하느냐에 달려 있다. 전쟁은 돈의 전쟁이고 돈이 많은 쪽이 대부분 이긴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 링컨은 국민과 정부의 힘을 탐욕스런 금융가에게 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암살당했던것이 아닐까?

 

 

 

노예제 폐지의 13조 수정안

 

이 영화는 링컨의 일생을 다룬 영화가 아니다. 남북전쟁이 끝나기 전의 4개월의 링컨의 행보를 다루면서 역사적 정치적인 사건을 말하고 있다. 남부군의 평화제의를 받고 노예제를 인정하면 지금은 흘리고 있는 젊은이들의 목숨을 구할수 있고 수정안을 통과시키면 미국 국민의 자유를 확보할 수 있다. 과연 어떤것이 옳은 판단일까? 수정안 통과를 위한 정족수는 20표가 모자르고 반대를 위한 반대인가? 민주당의 맹공과 함께 여당인 공화당은 따뜻한(?) 평화 협상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드라마이다.

 

링컨에서 엄청난 전쟁씬이나 특수효과는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인류의 자유를 위한 그리고 미국민을 위한 대통령 링컨의 고뇌와 결단이 담겨져 있다. 그렇기에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늘어지는듯한 느낌의 진행은 다소 지루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는 링컨만큼만 한다면 잘하는것이라는것이 무엇인지 잘 알려주고 있다. 지금 한국의 정치 행태를 보면 19세기의 링컨보다도 훨씬 뒤떨어지는 느낌으로 약자를 배려하고 국민을 위한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전세계의 경찰국가이면서 가장 강한 국가라는 미국은 링컨같은 대통령이 나오면서 만들어진것이다. 위대한 정치가는 강압과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누군가를 설득하는 능력이 없는 정치가는 정치가로서의 자격이 없다. 국민을 위해서는 쇼맨십이 필요한것이 아니라 진심이 담긴 행보가 가장 중요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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