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부도리의 꿈, 불친절하지만 의미있는 메시지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2. 20. 08:00
728x90
반응형

아마 부도리의 꿈이라는 영화가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는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10%정도나 될까? 영화홍보는 애묘이야기에 마치 판타지를 넣어놓은듯한 느낌으로 포장했기에 당황해하는듯 하다. 우선 전개가 무척이나 느리다. 부도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두배느리기를 통해서 감상하는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로 의미는 있지만 흥미도는 떨어진다.

 

이 영화를 감독한 미야자와 겐지는 ‘미야자와 겐지’의 자전적 동화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를 영화화했다. 한국에 알려지기는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된 '은하철도의 밤'의 원작자로 유명해졌다. 부도리의 꿈이 감독에게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것은 감독의 성장과정과 닮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천재지변으로 고통 받는 가난한 농민들을 위해 한 평생을 살았 다고 한다.

 

세상을 구하고 싶었던 부도리

 

가난은 나랏님도 못구한다고 했던가? 개성 넘치는 고양이 부도리는 다양한 안내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하고, 고난에 직면한 고향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세상을 구하고 싶은 고양이’라는것은 한명한명의 작은힘이 모이면 큰것을 이룰수 있지 않을까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영화는 판타지가 아니다.

 

부도리가 다양한 경험을 하지만 그것은 결국 현실이 반영된 결과를 자신의 상상속에 구체화시킨것에 지나지 않는다. 부도리가 겪은 자연재해 그리고 부모의 가출에 이은 동생의 죽음(?)은 부도리를 변화시키게 된다. 영화를 끝까지 보면 여동생을 데려간 저승사자는 자신역시도 데리러 온것으로 이해가 된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듯한 도시 ‘이하토브’는 다소 판타지적인 설정이 엿보인다. ‘이하토브’를 꿈의 나라(유토피아)로 그리며, “유토피아는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야 곳이라고 생각했던 감독의 의도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인생을 담고있으나 그또한 일장춘몽

 

판타지가 가미되어 있는 도시 이하토브로 가기까지 만난 캐릭터 붉은 수염과 비단 공장주는 착취하는 기업과 도박에 올인하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반영하는것 같아 씁쓸하다. 누군가를 위해 뭔가 해주고 싶어. 나에게도 할 수 있는 것이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 부도리의 꿈은 끝에서 이룬것 같지만 그 또한 명확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영화사의 홍보가 잘못된 영화

 

이 영화는 영화사의 적극적인 홍보로 잡혀간 네리를 구하기 위한 부도리의 모험이라고 모두들 이해하고 접근했다. 그러나 부도리는 동생의 삶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듯 자신이 할일만 하고 여행을 하고 다닌다. 현실과 환상이 매우 모호하게 진행이 되는데 코토리를 쫓아가는것 같아보이는 설정은 잃어버린 동생에 대한 아쉬움이 무의식에 반영된 결과라고 보는것이 적절해보인다.

 

부도리의 환상은 사자의 세계이고 누군가를 구하고 싶다는 부도리의 의지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에 매몰되어가는 사회에 대한 경종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다는 설정은 끝부분에 가서야 이해가 되는것을 보면 영화사가 낚시마케팅으로 얼마나 많은 관객을 끌어모아보려고 했는지 알게 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