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첩보계의 시작은 1900년대라고 보는것이 적합하다. 그당시 유럽의 각국 정부는 적대국의 정치, 군사와 관련된 첩보를 파악하는 기관을 운영하기는 했지만 인원이나 자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러나 지금은 각국의 정보부는 상당수준의 자금이나 인력을 광범위하게 운영하고 있어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은 자국 기업의 이익을 위한 의도적인 산업첩보에는 관여하고 있지만, 다른 국가의 그런 활동을 감시 및 무력화시키는것이 CIA의 주요 임무가 되어가고 있다. 소련이 없어지면서 CIA는 각국정부와의 협력아래 자국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무슨일이든지 하고 그 책임자들은 영화에서 보듯이 자신의 이득을 위한 거래를 마다하지 않는듯 하다.
비리가 빠지지 않는 정보국
영화에서 문제가 되는 책임자들이 있는 기관은 세개이다. BND (Bundesnachrichtendienst) 서독 연방첩보국과 CIA (Central Intelligence Agency) 중앙정보국, MI5와 더불어 영국 첩보국의 양대산맥 MI6 (Secret Intellignece Service or 군 정보부 제6과)가 그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문제는 정보국이 움직이는 비밀정보와 함께 엄청난 예산을 사용하면서 그 흔적이 거의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누군가에게는 큰 혜택(?)으로 작용할수도 있다.
세이프하우스는 남산안가
영화에서 주요배경이 되는 세이프 하우스는 남산의 안가처럼 적국의 스파이 혹은 비밀스럽게 누군가를 심문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다. 건물 내부와 모든 시설이 비밀스럽게 관리되고 있고 안전한 공간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런 세이프 하우스의 완벽해보이는 보안이 뚫리게 되면서 신참요원의 고생이 시작된다. 세이프 하우스에는 심문실과 모니터룸 등 수사를 위한 공간과, 침대와 샤워실 등 실제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공존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영화는 12개월만에 처음으로 위험한 임무를 맡게 됐지만 완벽한 정보 분석력과 순발력으로 점차 사건을 해결하는 ‘매트’의 패기 넘치는 모습은 라이언 레이놀즈의 열정적인 연기로 인해 더욱 매력적으로 보여진다. 또한 심리를 교묘하게 조종하려는 ‘토빈’과 이에 맞서는 ‘매트’의 성장이 이 영화를 즐기는 하나의 포인트이다.
누구도 믿을수 없는 세계
비밀정보국에 속하는 사람들 상당수는 자신의 일을 비밀로 할 수 밖에 없다. 안정적인 가정도 꾸릴수 없고 모든것이 거짓일수 밖에 없다. 영화에서 주요인물로 나오는 ‘토빈 프로스트’(덴젤 워싱턴)는 조국을 배신하고 CIA를 떠난 그는 군사 기밀과 무기를 밀매하면서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된다. 애국심하나로 모든것을 인정받으려고 했지만 치부를 접하며서 변절자가 되어버린 캐릭터 그리고 새롭게 치부를 접하지만 중도를 지키는 인물..더러운 세상에서 깨끗하면 그가 오히려 이상한 것인가?
‘토빈’이 수감되자마자 알 수 없는 무리들이 세이프 하우스를 초토화시켜 현장에 있던 동료 CIA 요원들은 모두 죽고, 홀로 살아남은 ‘매트’는 겨우 ‘토빈’을 데리고 세이프 하우스를 탈출한다. 과연 누가 거짓을 말하고 진실을 숨기려고 하는가?
신뢰가 있는 세상은 없다.
신뢰라는것은 결국 진실에 그 기반을 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진실을 모두 알기에 너무나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영화에서는 주요배우들의 내면연기에 기반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추구하고는 있으나 스토리의 짜임새는 좀 떨어지는 느낌이다. 쏟아지는 총알을 뚫고 간신히 차 한대가 지날 수 있는 좁은 도로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매트’와 그를 쫓는 적들의 아슬아슬한 추격신은 관객들에게 액션이나 배경이 조금은 독특하다.
‘아프리카 속의 유럽’이라 불리며 세계적인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은 테이블 마운틴과 물개섬, 볼더스 비치 등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과 함께 도심, 흑인 거주 타운 등 다양한 색깔을 담고 있다.
세이프 하우스는 본질적인 첩보영화이다. 007시리즈나 디스 민즈워에서 보여주는 그럴듯한 첩보원이 아닌 리얼한 대외첩보부의 치열함을 그려내고 있다. 이제 각국의 정보부는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움직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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