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스릴러)

더 그레이, 리얼리티를 담은 생존 다큐멘터리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2.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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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이라는 이름의 영화제목 더 그레이는 말그대로 회색의 어두운 느낌이다. 검정색은 너무나 어두워서 희망조차 없고 하얀색은 설원을 상징하기는 하지만 이둘을 섞어 놓으면 바로 회색이 된다. 영화의 배경은 바로 혹한의 겨울을 상징하는 흰색과 어두운 이들의 앞날을 의미하는 검정색을 섞어 놓은듯한 느낌이 든다.

 

지적이면서 역동적인 배우 리암 니슨의 활약상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누군가를 지켜주는 프로페셔널 가드로 등장하는 이사나이는 혹한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고 있을정도로 극한을 겪어 본경험이 있다. 비행기 조난 사고로 운좋게 살아남았지만 운이 좋은건지 아니면 고통을 더 겪어야 하는지 자연의 위대함에 자신의 존재가 미약하다는것은 명확하게 드러난 사실처럼 보인다.

 

당신이 생각하는 고통?

 

재난이라는것이 어떤 의미일까? 어떤이는 물이 가장 무섭다고 하고 어떤이는 불이 가장 무섭다고 한다. 더 그레이는 정말 운나쁜 일행들의 생존기이다. 확률적으로 볼때 벌어지기 힘든 비행기 사고를 겪을뿐더러 혹한의 온도속에 살아남기 위해 무조건 이동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자연은 사람이 생각하는것처럼 꽃과 열매를 주는 너그러운 존재도 아니고 늑대들의 위협도 같이 다가온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고통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경험에 갇혀 있는 경향이 강하다.

 

살고 싶다는 희망

 

희망이라는것이 참 인간에게는 거대한 힘을 주는 단어인것은 사실이다. 어떠한 환경에 처했어도 희망만을 잃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사람들은 어느순간에 희망을 끈을 놓아버리면서 모질기도 한 삶이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한다. 혹한 그리고 자연과의 사투, 늑대가 쫓아오는 두려움과 낭떠러지들은 어찌보면 하나의 장애물일뿐이다.

 

사랑하는 여자를 기억속에 묻은채 생을 포기하려고 했던 리암 니슨의 활약은 결국 이런 혹한의 상황에서 살릴수 있는 영웅은 그뿐이라는것은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대자연의 무자비한 살육이 있지만 사람들 역시 대자연의 부산물임을 기억해야 한다.

 

 

역시 추운건 없는사람들에게 더 힘들다.

 

대부분의 서민들에게 여름이 좋냐 겨울이 좋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겨울이 싫다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엄청난 무더위가 아닌바에야 여름은 견딜수는 있지만 겨울은 우선 준비없이 견디기가 너무 힘든 계절이다.돈도 많이 들긴 하지만 사람들의 생체 리듬을 무뎌지게 만든다. 만약 더 그레이의 배경이 여름이였다면 살아남는것은 호러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겨울이였기에 자연의 무자비함과 함께 생존 서바이벌이라고 불릴만한 스토리가 만들어진것처럼 보인다.

 

훤칠한 키에 지적인 배우 리암 니슨만 돋보이는 영화지만 이들이 어떻게 살아남는지 보고 싶다면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자연의 냉혹함을 만나보고 싶다면 보아도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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