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액션)

'어브덕션' 로트너의 설익은 본시리즈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10. 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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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트와일라잇, 이클립스, 브레이킹 던, 뉴문을 기억하는 독자나 영화로서 접해본 관객들은 아마 점점 매력적으로 변하는 테일러 로트너에게 호감을 많이 가졌을것이다. 게다가 트레일러로 무언가 있어보일것 같은 액션씬에 로맨스와 본의 강렬함을 같이 가질것 같다는 기대감도 한몫을 한것이다.

 

본 시리즈로 한창 액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관객들에게 어브덕션이라는 작품은 어떤 기대감을 줄까라는 호기심이 있었지만 이내 실망으로 바뀐것 같다. 그다지 길지 않은 러닝타임은 지루하게 만들었고 중간중간 뚝뚝 끊기는 스토리라인은 대체 내가 무얼보고 있는가를 다시금 생각하게끔 한다. 아직 테일러 로트너라는 배우가 맷데이먼이 1997년에 출연한 '굿윌헌팅'의 노련함을 연기하기에 부족했던것이 아닐까?

 

아무튼 원맨쇼로 모든것을 해결하기에는 이 배우가 아직 설익었다는 최대의 단점이 영화의 전반을 장악하고 있다.

 

1. 도망치며 사는 인생

 

영화속에서는 왜이리 거짓 인생이 많은지 어브덕션의 주인공 네이선 역시 자신의 부모부터 시작해서 자신이 살아왔던 인생자체가 거짓이라는것을 알게 된다.  양부모는 갑자기 들어닥친 괴한들에게 살해되고 재수없는 친구 카렌과 도망자 신세가 된다. 많은 액션영화가 가지고 있는 도망자 인생이 어브덕션에서도 그대로 펼쳐진다. 즉 초기에는 정신없이 도망치다가 결국 공세로 전환해서 오히려 반격한다라는 뻔한 스토리이지만 러브씬을 넣으려다가 액션씬이 들어가고 액션씬이 들어가다가 러브씬이 들어가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에 봉착한다.

 

 

2. 베테랑 배우들의 등장

 

이 풋내기 테일러 로트너를 보좌하기 위해 여러명의 베테랑 배우들이 등장한다. 에일리언 시리즈의 히어로 시고니 위버를 비롯하여 각종 영화에서 무게감있는 조연을 연기한 제이슨 아이삭스, 연기파 배우 알프레드 몰리나, 포근함으로 묻어가는 배우 마리아 벨로까지 등장했지만 버거워보인다. 

 

가장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어릴때 무술을 배웠다고 설정을 해봐도 도망자 신세가 된 10대 소년이 훈련된 킬러들을 상대로 펼치는 반격이다. 하이틴 6백만불의 사나이정도라도 되는것일까? 아니면 자신도 모르게 프린지에서처럼 약물을 투여받은것일까? 의문투성이의 내용은 신비감보다 매우 불친절한 영화라는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3. 이건 속편도 나온다

 

국내 개봉전부터 속편제작이 예정되어 있다는 어브덕션은 아무래도 속편을 예상하고 대강만든것 같다. 처음부터너무 기대치를 높여놓으면 후속작이 주목을 못받을수도 있으니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본시리즈가 매력이 있었던것은 액션과 음모를 파헤쳐가는 과정을 꽤 밀도 있게 그렸기 때문이다. 액션도 아닌 로맨스도 아닌 어설픈 상태에 놓여 있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속편이 어떤 대우(?)를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선행학습으로 이미 전편을 보아버린 관객이나 평을 보고 기대치가 낮아진 관객들은 이미 속편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고 있을지도 모른다.

 

감독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테일러 로트너의 눈빛연기나 몸에 관심이 많았던것 같다. 마치 본시리즈로 옮겨온 테일러 로트너는 성공적이지 않았지만 캐릭터는 비슷했다라고 말하고 싶었던것 같다. 트와일라잇에서 완성하지 못했던 로맨스를 어브덕션에서 완성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뜬금없이 액션에 대가가 되어버린 테일러 로트너는 온갖 음모가 있을것 같지만 결국 사적인 영역에 머물게된다. 그의 정체성은 그다지 새로울것이 없다. 결국 누군가의 부정을 입막읆하려는 조직과 그 부정을 이용하려는 조직간에 희생양이라고 보면 될것 같다.

 

한국의 관객들은 눈빛하나로 영화를 선택하지 않는다. 물론 연예계에서는 식스팩을 보여주는것이 일반화되어 있지만 그냥 잠시의 눈요기이나 같이 등장하는 여자출연자들의 환호성의 대상일뿐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다. 너무 많이한 기대는 때로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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