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액션)

'리얼스틸' 액션, 감동, SF 삼박자가 담긴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10. 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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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잭맨이라는 배우가 가진 의미는 이제 엑스맨처음 시작할때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이제는 휴잭맨이라는 배우가 등장한다는것만으로 기대가 되는 배우중 하나로 성장했다. 리얼스틸이라는 영화는 프리뷰부터 기대감을 가지게 했지만 기대감보다 만족하는 영화를 보게될줄은 몰랐다고 하는것이 정확할듯 하다.

 

휴잭맨이 무언가의 역할을 할줄 알았지만 숨겨둔 아들이 그역할을 대신하게 될줄은 상상을 하지 못했던 영화 리얼스틸..그 속으로 들어가보기로 한다. 리얼스틸같은 SF영화를 보면 당연히 트랜스포머를 연상케할것이다. 물론 리얼스틸의 로봇들이 변신하지는 않지만 디테일이나 움직임같은것들은 트랜스포머를 염두에 두지 않을수가 없었을것이다.

 

로봇이 더 인간다워지고 인간이 로봇같이 메말라가는 세상이 얼마남지 않은것 같다. 우리가 가진 이성이 얼마나 메마른것인지는 근래 벌어지고 있는 월가의 탐욕스러웠던 금융인들을 보면 알수가 있다.

 

1. 왜 열광하는가?

 

이들이 가지고 있는 로봇은 구형에다가 스파링 로봇이나 온갖 비용을 들여서 프로그래밍한 시합용로봇이 아닌것이다. 즉 소자본대 대자본의 시합으로 현대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을 단편적으로 그리고 있다. 기회의 불공평성이 이 영화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게 하고 있다. 월가의 탐욕과 구제금융이라는 명목으로 거의 공짜로 살려주고 있는 대기업의 행태 또한 전혀 공평하지 않지만 공평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스티븐 잡스가 연설했던것중에 하나가 남의 시간을 살지 말고 자신의 시간을 살라는 말은 세상에서 공평한것은 오직 자신이 가진 시간뿐이 없다는 말과 유사하다. 리얼스틸을 보면서 통쾌한것은 가진것이 없었던 루저의 삶이 대중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성공하는 스토리에 짜릿해 한다. 게다가 900kg에 2m50cm에 달하는 거대한 로봇 파이터는 자본의 집약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즉 돈이 많이 투자된 로봇을 돈이 거의 투자되지 않은 로봇을 가지고 이긴다는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는 불가능을 이루어낼때 열광하는 대중들의 속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2. 모든것에 가치가 있다.

 

이 영화에서 배우들을 제외하고 가장 주목받는 주인공은 바로 스파링용 로봇 아톰이다. 구형로봇이면서 덩치가 작은 아톰과 그리스신화의 막강한 신 제우스의 이름을 딴 로봇과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처럼 무의미해보인다. 누가봐도 고철이라고 생각하는 로봇의 화려한 부활은 모든것에 가치를 인정받고 줄세우기를 통해 승자와 패자만을 나누는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누가 인간의 가치를 마음대로 재단하는가? 나경원의원이 장애인발언을 한것은 이사회의 기득권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이 사람을 평가하고 줄세우기하고 모든것에 그들의 눈으로 가치를 부여하는것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영화에서 고촐로봇의 가치를 발견한 사람은 다름이 아닌 11살의 맥스 켄튼이다. 때묻고 자신의 한계가 고정관념으로 굳어버린 성인들이 아닌 아이들의 눈이기에 가능했던것 같다. 어릴때를 간혹 연상해보면 아주 사소한것 그리고 조그마한것에도 감동을 받고 기뻐했던 시절이 있었던것 같은데 지금은 왜 그렇지 않을까?

 

 

3. 자극적인것을 원하는 시대

 

대중들은 극한적인것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에 나름 신사적인 경기였던 권투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것은 더 자극적인 종합격투경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종합격투경기가 피가 튀기고 더 극적이기는 하지만 부셔지고 죽지는 않는다. 무언가를 재기불능정도로 만들수 있는 대상이 무엇일까? 라고 생각하다가 인간의 대리전으로 등장한것이 바로 로봇들이다. 생명이 없기에 이 로봇들의 가치는 돈으로만 매겨진다. 부서지고 재기불능상태가 되어서 부품만을 건질수 있는 상태로도 만들수 있는 경기에 대중들이 열광하고 아무렇지 않게 주머니에서 돈을 지불한다.

 

그렇지만 영화속에서 로봇 주인공인 아톰은 로봇같지가 않다.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알아듣는 느낌마저 든다. 혼은 없지만 혼이 담겨있는듯한 아톰의 모습에서 우리는 로봇보다도 더 인간적이지 않다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모든것을 새롭게 배워가는 로봇의 모습에서 무언가를 배운다는것은 의미가 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4. 전형적인 헐리우드 스토리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헐리우드의 제작공식을 따르고 있다. 영화속에서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광고사는 바로 HP이다. 테블릿 PC시장에서의 영광을 찾고 싶은 HP의 바람이 묻어나오는 리얼스틸은 실패하고 좌절하는 주인공과 자신도 모르게 생긴 아들 그리고 이들사이에 가족애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간다. 소재만 다르지 이런형태의 영화는 헐리우드에서 수없이 등장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동과 재미 어느하나를 놓치지 않은 수작이 바로 리얼스틸이다. 올해 개봉한 영화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가장 인간적이였으며 리얼한 영화 리얼스틸...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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