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액션)

'백사대전' 백사는 아름답고 CG는 그냥 그런 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11. 17. 06:30
728x90
반응형

백사대전은 오래간만에 배우 이연걸이 무협으로 얼굴을 내민 작품이다. 이연걸이 주인공같지만 예전 과거 영화 청사와 매우 유사한 느낌이 든다. 싱크로율을 따진다면 90%에 가까운 느낌으로 왕조현과 장만옥이 주연을 했던 청사보다 배우들이 조금더 현대적으로 바뀐것빼고는 상당히 닮아 있다. 백사전의 경우 중국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설을 영화화시킨 작품으로 송나라 시대부터 내려오는 항저우 시후호 뇌봉탑에 관한 전설을 그리고 있다.

 

과거에서 가져오는 스토리텔링의 힘은 이제 일반화되고 있어서 별로 새롭지도 않은것 같다. 동물이라고 해도 오랫동안 시간이 지나면 인간과 매우 유사해진다는것은 중국에서는 일반적인 스토리의 형태로 한국에서도 구미호등을 통해 익숙한 고전스토리이다. 백사전은 오랫동안 묵은 뱀이 갑자기 인간이 좋아져서 모든것을 남자에게 바친다는 순정적인 스토리로 조금은 낯간지러운 느낌이 드는것은 사실이다.

 

요괴와 인간의 만남

 

요괴와 인간의 만남이 매혹적인것은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을 다루고 있기 때문일것이다. 신분의 차이를 넘어선 사랑은 언제들어도 그럴듯한 신데렐라 스토리같이 잡힐것 같지만 잡히지 않는 신기루 같다. 백사전은 가난한 인간 허선과 요괴 백소정과의 만남을 그리고 있는데 와중에 퇴마사 법해와 그의 제자는 이들의 관계에 큰 위험을 가하게 된다.

 

인간세상에 발을 들여놓은 요괴를 잡아들이거나 요괴 세계로 돌아보낸다는 컨셉은 인간사에서 못사는 동네에 사는 사람들을 다시 그동네로 보낸다는 경제적인 장벽과 상당히 닮아 있다. 약사가 되고 싶다는 허선은 자신의 능력을 전혀 알지 못하는 캐릭터이다. 그 허황된 꿈(?)을 이뤄주기 위해서 백소정은 자신이 몇백년동안 쌓은 공력을 넣어주면서 희생한다.

 

정말 이쁜 요괴

 

왕조현의 청사보다 황성의의 백사전이 더 매력적인 단 한가지 이유는 매력적인 배우덕분인것 같다. 현대적으로 생겼으면서도 이목구비가 뚜렷한 배우 황성의는 매력이라는것이 무엇인지 마음껏 발산한다. 황성의가 보여주는 액션 또한 깔끔한 선과 화려함으로 잘 마무리한다. 항상 영화에서 보면 매력적인 요괴는 가난한 서생이나 능력이 조금은 부족한 캐릭터를 좋아하는것은 왜일까?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현실과 괴리된 사람을 좋아한다는것은 이런영화가 가진 매력일까?

 

CG는 너무 구식이다

 

백사전에서 사용된 CG는 10년전쯤만 되었어도 볼만할수도 있지만 지금시점에서 보면 무언가 어설프다. 정소동감독이 이런효과를 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근래 헐리우드에서 보여주는 수준으로 보면 실망할 수 밖에 없을듯 하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여자배우들의 연기와 이연걸의 무협연기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그저 그런 영화가 될뻔했다.

 

요괴와 인간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은 퇴마사 법해와 백사 백소정의 액션씬에서의 CG는 괜찮아 보이나 자기들끼리 어울리며 보여주는 CG효과는 그냥 평이한 수준이다.

 

이들의 사랑이야기가 익숙한 중국영화와 닮아 있어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괜찮은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배우들이 가진 매력덕분인지 보는내내 눈이 즐거웠던(?)것 같다. 사랑엔 국경이 없다고 하지만 요괴와 인간사이에는 국경이 있는듯하다. 뱀과 인간의 사랑은 단순히 생각해보면 그냥 그렇지만 뱀이 인간으로 변신할수 있다고 하면 가능한 스토리가 된다.

 

매력적인 배우를 볼 수 있고 오래간만에 이연걸의 연기를 접하고 싶다면 백사대전은 볼만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