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는 이어가는 여전사의 탄생이라는 매력적인 수식어구와 함께 등장한 콜롬비아나는 여전사를 기다려왔던 관객들에게 기대감을 주었다. 콜롬비아나는 헐리우드 스타일이라기 보다 륏베송감독의 스타일이 더 많이 묻어나오는듯 하다. 레옹이나 니키타 그리고 콜롬비아나 까지 느낌이 비슷할뿐더러 복수를 하는 방식도 유사한듯 하다.
마약과 온갖 불법의 온상일것 같고 사람목숨이 파리같은 나라로 알려진 콜롬비아가 바로 이 여전사가 탄생한 곳이다. 사람들의 선입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마 헐리우드가 심어놓은 콜롬비아에 대한 인상은 대다수의 국가들이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곳에서 조직보스의 배신으로 카탈리아의 부모는 무참히 살해당한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 부모도 뒷처리좀 꽤 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즉 사냥개는 사냥이 끝나면 삶아지는 존재라는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꼬마가 더 인상깊다
성인이된 카탈리아는 분명히 성적으로는 매력이 충분하다. 그런데 자신의 부모가 살해당하는것을 보면서 9살의 여자아이는 어릴때부터 갈고 닦았던 실력으로 조직을 따돌리고 CIA를 만나 대가를 치루고 미국으로 입국한다. 여기까지는 흥미진진했다. 나름의 갱으로 살고 있는 삼촌에게 찾아가 킬러로 성장하게 되고 이 후는 갑자기 시간이 지나가버리면서 중간의 맥이 조금 끊기는 느낌이 든다.
졸리 VS 조 셀다나
어떤 언론이나 블로거는 막 개봉할 푸른소금의 주연 신세경과 비교하지만 여성적인 매력이나 카리스마로 볼때 어떻게 조 셀다나가 신세경과 비교되겠는가? 그냥 여기저기 붙이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무리한 짝짓기라고 보면 무방할듯 하다. 졸리와 조 셀다나의 가장 큰 차이는 카리스마에 있는듯 하다. 조 센다나도 카리스마가 없는것은 아니지만 졸리의 강렬한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압박감은 없다. 볼륨감 역시 졸리가 더 좋은편이지만 신체의 균형으로 볼때 조 셀다나 역시 상당히 매력적인것은 사실이다.
두 킬러의 차이점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목적의식의 차이와 트라우마가 어떻게 남아있나를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라고 보여진다. 조 셀다나가 연기한 카탈리아는 어린시절의 트라우마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데 복수심은 여전하다는것이다. 즉 그냥 나쁜놈을 죽여가면서 풍족하게 살아도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모든것을 베일에 가린채 하는 연애생활도 별 문제가 없다.
허약한 악역의 등장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듯이 이제 악역도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가 되어버렸다. 콜롬비아나에서 등장하는 조직의 보스는 나름의 비밀을 가지고 CIA와 결판을 낸 강단(?)있는 인물이지만 카탈리아에게 쫓기면서 정말 찌질한 캐릭터로 변해버린다. 갑자기 후반부의 긴장감이 떨어지는것도 바로 이때문인듯 하다. 미국내의 콜롬비아 출신들을 귀신같이 처단하던 그 킬러들은 어디로 간지 알지도 못하고 중간보스을 제외하고는 모두 머리가 텅빈 부하들만이 무기력하게 카탈리아에게 당하기만 한다. 마지막에 중간보스와 대결하는 씬은 나름의 긴장감과 육탄전이 보여주는 쾌감을 주긴했지만 그것만으로는 긴장감을 유지시키기에는 조금 부족한듯 하다.
그래도 액션은 볼만한 영화
조금 혹평을 한것 같지만 그것은 기대감이 컸기에 그런것 같고 전체적으로 볼거리도 많고 늘어지는 느낌도 별로 없었다. 위장과 잠입을 통한 요인암살이라는것은 여성이 가질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을 표현하고 액션역시 볼만한 장면들이 있다. 카탈리아가 가지고 가야하는 트라우마나 이를 감정적으로 표현하는것에서 연결선이 미약해진것이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중간생략이 너무 많았던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하는데 차라리 중간을 더 보강해서 시리즈로 가는것이 낫지 않았을까? 뤽베송감독은 조 샐다나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파악했을지도 모른다. 혼자 스토리를 모두 끌어가기에 조금 버거운듯 보인다. 스토리대신에 액션을 본다면 그리고 시원시원한 조 샐다나의 몸매감상이 보너스라면 이영화 추천할만 하다.
그리고 앨리어스 시리즈에서 여성을 끝까지 도와주던 의리남 마이클 바탄이 무기력하게 자신의 여자친구를 도와주는 느낌과 자신의 사무실은 특수 방탄유리로 되어 있다고 장담하던 CIA 담당자를 보는 재미도 나름 있는듯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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