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탐욕은 과연 어디까지 이를수 있을까? 그것이 과학이라는 껍질을 쓰고 혹은 경제발전이라는 미명아래 풍요를 누리고 있는것 같지만 고통받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영화는 1968년 처음 선보인 ‘혹성탈출 시리즈’는 인간이 미래에 유인원의 지배를 받는다는 독특한 설정의 지배 역사의 비밀을 담고 있다. 유인원들의 진화해서 지구를 지배한것 같지만 결국 그 이면에는 인간의 탐욕과 판단 미스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자리하고 있는듯 하다.
이들을 진화시킬 시도는 한 과학자에게서 출발한다. 그것도 인간에게는 별 효과가 없지만 유인원에게는 특효가 있는 신약을 개발하게 되는데.. 아버지의 알츠하이머 치료약 개발을 위해 유인원을 이용했지만 사고로 인해 어린 시저의 어미를 비롯하여 실험실의 모든 유인원이 폐기된다. 결국 어린 ‘시저(앤디 서키스)’가 태어나자 연구를 위해 그를 집으로 데려와 가족처럼 함께 지내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저’의 지능은 인간을 능가하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이웃집 남자와 시비가 붙은 윌의 아버지를 본능적으로 보호하려는 과정에서 인간을 공격한 ‘시저’는 결국 유인원 보호시설로 보내지면서 비극은 시작이 된다. 나와 다른 존재와 과연 융화될 수 있는가에 대한 심도 깊은 생각을 하게끔하는 영화 혹성탈출은 SF의 명작이라고 할만하다.
인간과 다른존재?
불과 얼마전에 기독교의 교리에서 인간의 역사는 불과 4,000년 밖에 되지 않았다. 인간은 하느님이 만들었으며 다른 동물들과 다른존재이다. 그러나 진화론등과 많은 역사학자들이 오래된 흔적을 찾아내면서 기독교가 가진 편협된 지식이 얼마나 인류의 역사를 왜곡해왔나를 증명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인간은 1200만년전 오랑우탄과 갈라지고 700~800만년전에 고릴라와 그리고 200만년전쯤에 침팬지와 갈라진다음 그 후에 어떻게 진화했는지 명확하지 않다. 물론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현생인류와 비슷한 존재가 있었으나 현생인류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았고 3만년쯤 모두 멸종해버렸다.
역시 가장 최근에 인간과 결별한 지능높은 침팬지가 영화속의 주인공이 될 수 밖에 없는듯 하다. 고릴라나 오랑우탄의 경우 몸으로 때우는 역할로 등장하는데 지구를 다스리는 유인원 지도자 ‘시저’의 탄생 배경과 성장과정은 매우 리얼하게 그려지고 있다.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에 ‘시저’의 생명을 불어넣은 앤디 서키스는 이미 골룸연기를 통해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연기라는것이 어떻게 해야 하는것인지를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목적이 있는 눈빛
눈빛을 보면 그사람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그만큼 목적이 있고 인생의 목표가 뚜렸하면 할수록 그사람의 눈에서는 안광이 나온다고 해야 하나? 물론 그사람의 내면에 숨겨진 내공을 눈빛으로 표출하기도 한다. 영화에서 시저의 눈빛을 보면 어떤 목적의식이 뚜렷한 인간의 눈빛과 상당히 닮아있다. 아니 오히려 더 많은것을 담고 있는듯한 모습이다.
오래사는것도 고통이다?
100세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현생인류에게 과연 오랫동안 사는것이 축복일까? 축복이라고 할 수 있는 계층은 그다지 많지 않은듯 하다. 먹고 사는문제와 더불어 질병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과학자로 등장하는 제임스 프랑코는 아버지의 알츠하이머병을 고치기 위해 전력을 다해 연구한다. 결국 인간이 오래 그것도 건강하게 살기 위한 목적으로 약은 만들어지지만 그속에서 세월이 지나면서 자신의 흔적을 지워야 하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가장 큰 문제는 의료비와 생존에 필요한 생활비가 점점 소진되어 간다는것이다. 특히 의료비는 한국에서도 왠만한 가정에서는 감당하기 힘들정도이다. 의료 사각지대라는 것은 오래사는것을 고통으로 만들만큼 치명적인 리스크이다. 60세이후에 건강하다는것은 생존하는데 살만큼 많은 돈을 세이브한다는것과 유사한 의미를 담고 있다. 얼마전에 기초생활수급자의 상당수를 걸러냈다고 하는 정부의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에서는 복지형태로 국민에게 지출하는 형태의 재정을 다이어트하기 시작했다는것이다. 물론 능력이 되는 자식을 둔 사람이 기초생활수급자격을 가지고 있는 자체에는 문제가 있지만 경제발전에 복지는 걸림돌이라는 의식이 한몫을 하고 있다.
새로운 전설과 시작
모든것에는 왜? 그 사건이 시작되었는가를 알수 있는 스토리의 시작이 있을수 있다. 과연 혹성탈출이 진화를 보여주는 시작이라면 깔끔하고 털이 최대한 적었던 신생인류에서 유인원으로 진화화는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퇴행으로 보여질 수 있다. 인간 과학자 ‘윌’과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아버지 ‘찰스‘와 ‘시저’와의 관계도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하고 액션으로는 거대한 폭발 씬 등으로 불타는 금문교와 파괴된 샌프란시스코등이 볼만하다.
9월 초반까지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을 위협할만한 헐리우드 개봉작이 없는것으로 보아 상당시간 흥행을 이끌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기주의를 당연시 하는것처럼 하고 살면서 아닌척하고 살아간다. 수많은 선택이 존재하고 수많은 방법이 있지만 내가 지금 선택하는 방법이 최선의 선택일까? 자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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