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얼마가 투자된 영화이니 한국 스타일의 블럭버스터이니 하는 수식어구를 주렁주렁 달고 개봉한지 조금 되었지만 관객들의 호응은 그냥 한국영화로는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로 인식되는듯 하다. 영화를 한마디로 말하면 긴장감으로는 국내영화 활에 미치지 못하고 시가지 추격씬에서는 헐리우드에 미치지 못한다. 자연스러운 코미디는 류승범보다 미치지 못한다. 그렇지만 세가지를 적당하기 믹싱하고 보니 머 이정도면 볼만했지 않은가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퀵은 폭주족의 이야기이다. 과거 폭주족이 현란한 질주 기술로 퀵세계에서 나름 인정을 받지만 결국 자신이 행했던 과오때문에 죄값(?)을 받게 된다는 훈훈한 권선징악형 영화이다. 영화의 주인공 기수는 4년전 8.15 폭주때 주목을 받던 반항아이면서 폭주족세계에서는 나름 알려진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자신의 소질을 십분 살려 퀵 서비스맨이 되고 과거 자신을 좋아했었던 촌스런 이름의 아이돌 가수 아롬을 태우고 가면서 생기는 다양한 일을 담고 있다.
폭주는 사회악일까?
분명한것은 사회악쪽에 가깝다는 인상이 든다. 폭주를 하는 청소년이나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은 결국 사회의 질서에 대한 반항을 하고 있는것인데 그 행위가 누군가에게 많은 해를 끼친다는데에 있다. 가정환경이 불우했던 삶이 찌들었던 학교가 싫었던간에 자신의 삶속에서 문제가 해결되어야 되는것이 맞지만 이들은 그것을 과감하게 표출시키려고 한다. 이들의 짦은 소견대로라면 무정부사회가 가장 최적의 사회일수 있다. 약육강식만이 존재하며 이들의 힘은 거리에서 결정된다.
물론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상담해주는 사람들은 이들의 고충도 충분히 이해하고 사회가 감싸주어야 된다고 말하지만 아직 선진국 문턱에서 성숙되지 않은 사회가 이들을 감싸기에는 역부족인듯 하다. 아직까지는 공권력을 활용하여 이들의 폭주를 막는것이 최적의 대안이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무슨 잘못이 있어서 쌩고생
아마 영화를 끝까지 보신분들이라면 이들이 고생하는 이유를 잘 알 수 있겠지만 이들이 고생하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폭탄을 나르고 싶은 사람은 정상적인 경우라면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것이지만 이들은 종횡무진하면서 거의 불가능한 곳을 불가능한 시간에 나르기도 하고 액션처럼 보이지만 코미디로 벗어나는 내공을 선보인다. 이건머 제이슨 스타뎀이 주연한 트랜스포터의 액션에 두배쯤 엉성하고 어설픈 장면들이 수없이 등장한다.
쌩고생을 시키는 이유를 범인은 가르쳐주지는 않지만 나름의 계획이 치밀하게 준비되었을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영화의 시선을 끝까지 따라가보지만 머 그닥 치밀하지는 않고 때론 엉뚱함마저 보이는 범인의 행동은 숨겨진 코미디인것 같다. ㅎㅎ
액션이라 써놓고 코미디라 읽는다
영화는 우선 가벼우면서 웃기는 부분이 적지 않은편이다. 손에 긴장감을 놓치기 힘든 그런 액션 스타일보다 이들이 동분서주하면서 고생하는 모습과 대사가 영화의 메인이다. 그럴듯한 액션을 기대한 관객들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조연들의 대사 그리고 이들이 동분서주하면서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들 그속에서 고생하는 주인공 두명의 생뚱맞음이 이 영화의 코드다.
경상도 사투리와 함께 폭탄 헬멧때문에 벌어지는 몸개그 그리고 이민기를 따라다니는 김인권의 애처로움, 무능한 경찰의 종횡무진의 활약이 적당하게 이곳저곳에서 빵빵 터지는 느낌의 영화라고 보면 된다.
짜임새는 헐겁지만 생각없이 질주
영화의 짜임새는 참 헐겁다. 액션도 아날로그를 많이 가미했다고 하지만 질주보다 좌충우돌에 가깝다. 물론 나름 돈을 들인것 같은 폭파장면은 한국영화에서는 오래간만에 만나보는 대규모 폭팔씬이라고 느껴지기까지 한다. 관객들에게 너무 생각하지 말고 이들의 액션과 엉뚱함 그리고 코믹함을 즐겨보라고 만든듯 하다. 물론 경상도 사투리가 꽤 이상하게 다가왔고 어떻게 다쳐도 벌떡 일어나는 김인권의 캐릭터가 간간히...좀 무리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국판 주성치가 출연했다고 생각하고 보면 모든것이 이해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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