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SF)

유기 토이들의 이야기 Forever '토이스토리3'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8. 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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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만으로 블럭버스터를 만들수 있을까? 그것을 고민하는때는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배우하나 등장하지 않는 헐리우드 영화를 만들겠다는 픽사의 시도는 토이스토리1은 영화 역사에 의미있는 작품으로 한획을 그었다. 77분 러닝 타임의 <토이 스토리>는 1,561 커트의 촬영 필름과 사람과 장난감, 개를 포함하여 총 76개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이들 캐릭터 모두가 정교하게 손으로 디자인된 후 컴퓨터 CG로 제작됐다.

 

1999년 2편을 출시하고 거의 마무리작인 3편은 한참뒤인 2010년에 개봉을 했다. ‘앤디가 성장했다’ ‘우디를 비롯한 장난감들이 탁아소에 기증되는 신세가 된다’ ‘버즈가 전시용 모드로 바뀐다’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는 3편은 다양한 주제를 애니메이션 작품에 담았다. 인간사에서 소외당하는 사람들 혹은 동물 그리고 장난감들에 대한 이야기와 사회에서 사람이 얼마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가를 보여주는 단면 그리고 부모와 자식의 이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변화를 겪는 모든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결국에는 변화할수 밖에 없는 현실을 어떤 영화보다 잘 담아내었다.

 

 

 장난감과 애완동물의 공통점은?

 

이들의 가장 큰 불행은 사람들 혹은 아이들이 놀아주지 않는다는데에 있다. 결국 사람들의 관심에 잊혀지면 어떤식으로든지간에 망가지고 소외되고 외면당한다.

 

혹시 애완동물은 살아있고 장난감은 살아있지 않기 때문에 동등하지 않다라고 주장하는 동물애호가가 있다면 큰 오류를 범하고 있다. 동물이나 인간이나 식물이나 그 근본은 모두 전기적인 신호로 움직이는데에 있다. 살아있고 생각하고 자신의 생활을 영위하는것 같지만 결국 지구상에서는 하나의 물질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TV등에서 언급하는 유기견의 불행한 현실은 장난감에게도 적용이 되는것이다. 장난감은 아이들이 외면하기 시작할때 그 생명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물론 고장나고 깨진 장난감은 고칠수 있지만 아이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존재의미조차 사라지는 것을 현실감있게 보여주고 있다. 

 

또하나의 공통점이라면 너무 어린아이들을 무서워한다는것이다. 아이들은 생명의 존재가치나 자신이외에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잘 모른다. 특히 자신이 가진 공격성을 감추지 못하는 어린시절의 경우 생존 수단의 하나인 공격성을 드러내는것은 주로 애완동물이나 장난감을 향한다.

 

보통 여성이 공격성이 덜하다고 생각하지만 표면적으로 거칠게 공격성을 드러내는 남성에 비해 덜 공격적일뿐 가시를 가진 장미가 은근하게 공격성을 드러내듯이 공격성을 발현할뿐이다. 즉 아무도 없을때  장난감을 마음대로 하려는 여성과 보이는곳에서 과감하게 부수는 남성의 차이일뿐..

 4D로 처음 감상하다.

 

지민이 세대에서는 4D 영화가 일반적일뿐만 아니라 아마 일반 2D영화는 기억저편으로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집에서 느끼지 못하는 각종 감각들을 표현해줄수 있는 4D는 이제 서서히 관객들의 마음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단점은 단하나...가격이 만만치 않다는것이다. 애들이 있는집 3명이서 이 영화를 볼라치면 콤보등을 포함해서 5만원은 우습게 들어간다. 할인이 되더라도 그영향은 미미하다. 즉 한달에 2번만 감상해주면 문화비로 10만원은 금방 넘어간다.

 

요즘 한국영화계는 굿 다운로더라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즉 제대로된 값을 내고 다운받아 보라는 캠페인이다. 마치 영화인들이 한국관객을 사랑하니까 관객들도 영화인들을 사랑해달라는 의미의 캠페인인데..내가 생각하기에는 참 부정적인 이벤트로 보여진다.

 

헐리우드 영화계는 기술의 발전이라는 거대한 벽아래 많은 고민을 해왔다. 마치 TV가 대형화되고 홈 씨어터가 일반화되면 영화라는 산업은 결국 도태되는것 아닌가라는 위기감이 있었으나 집에서는 느낄수 없는 부가가치라는 무기를 들고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집에서 아무리 즐겨봤자 아바타 같은 영화의 감성을 제대로 느끼기에는 부족하다라는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보통 다운로드 받아서 감상하는 대부분의 유저는 절대 극장을 가지도 않고 DVD를 구입하지도 않는다. 다운받아서 작은 모니터 혹은 노트북, 아이폰으로 감상하는 유저는 영화가 주는 의미, 감성을 느끼려고 하는것이 아니라 최근 나온 영화를 보았다는 만족감 그리고 스토리만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이다.

 

굿 다운로더라는 캠페인 자체는 4D가 일반화되고 헐리우드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 부가가치의 영화산업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되는것이다. 볼만한 영화를 만든다면 누가 극장을 안찾겠는가? 소장하고 싶은 영화를 만든다면 누가 DVD를 구매하지 않겠는가? 캐릭터가 너무 사랑스럽다면 누가 영화피규어를 구입하지 않겠는가?

 

 Comback 우디, 버즈, 햄, 포테이토 헤드(MR&MRS), 렉스, 슬링키, 불스 아이,  에일리언, 바비, 앤디..핵핵...

 

매우 반가운 캐릭터들이다. 이제 풀 3D영화들이 범람하고 있지만 이들처럼  ‘첫째는 이야기의 완결성이다. 시나리오의 모든 디테일이 100% 스크린에 옮겨지는 작품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지민이왈 왜 장난감이 살아돌아다니는거야?라고 계속 물음표를 던지는 이유는 그만큼 현실적이어서 그렇지 않을까? 그냥 영화라고 넘겨버리기에 너무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나오는 영화 토이스토리3

 

토이스토리3는 앤디가 자신들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토이들. 새로운 사랑을 찾아간 어린이집 애들 장난이 아니게 난폭하고 험하다. 그리고 상상도 못했던 거대한 음모까지 숨겨져 있는 어린이집 장난감의 세계.

 

이제 2010년의 영화계는 CG효과에 의해서 장난감인지 사람인지가 모호해지고 있다. 장난감이 사람같기도 하고 사람이 장난감같은 것이 애니메이션업계의 현실이 되어버리고있다. 사람 캐릭터를 최대한 진짜 사람처럼 표현하는 것 플러시 천 인형을 만들어 눌렸을 때 표면이 어떻게 되는지 주름이 어떻게 잡히는지 몸체의 표현, 만약 우디나 버즈가 발전된 CG기술만큼 캐릭터들이 그렇게 너무 세련되고 자연스럽게 표현되면 오히려 이상해질까?

 

리얼하고 실감나게 그리는것은 결국 튼실한 스토리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기술적인 발전이 있었지만 최고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토이 스토리 3는 티나지 않는 적당한 기술과 리얼함이 적당하게 어우러져 있다.

 

영화는 3D, 4D로 상영을 했지만 와~하는 카메라의 표현기법이나 영상에 치중된것이 아니다. 그런류라면 얼마든지 비디오게임에서 환상에 빠져서 살수 있다. 영화속의 이들의 스토리에 얼마나 몰입할수 있는가가 영화의 성공포인트인데 이영화는 캐릭터와 이들의 감정속에 이입이 잘 될 수 있도록 구성을 했다.

 

 비싼값이지만

 

이제 한국의 극장가도 시간이 지나도 티켓값을 올리기에는 저항이 만만치 않아지고 있다. 소득대비 모든 물가가 과도히 올라가는 바람에 결국 가난해져가는 한국의 현실은 팍팍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법!! 극장가는 3D, 4D라는 카드를 들고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일반고속이 일반적일때 우등고속이 나오고 새마을호가 일반적일때 KTX가 등장하는것처럼 고급화된 시장은 항상 존재하는 법이다.

 

4D영화의 특징이라면 단순히 눈으로만 감상하는것을 떠나 좌석이 움직이고 진도, 바람, 물뿌림, 향기등을 체감하게 해준다는것이다. 물론 색다르다. 3D영화로 느낄수 있는 체감적인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4D는 좀더 현실적이라고 할라나?..물론 몇번 더 체감하면 그 효과가 반감되겠지만 그것은 영화계의 숙제로 남겨두고보면 나쁘지는않다.

 

토이스토리 3는 4D로 감상하기에 재미난 요소들을 많이 담고 있다. 물론 지민이도아주 즐겁게 본듯하다. 그러나 안경이 좀 불편했던 모양이다. 항상 느끼는것이지만 아이들이 많이 찾는 영화인데 왜 아이들의 체형에 맞춘 안경은 없는것인지..

 

 인생의 전환점

 

토이스토리3는 인생의 전환점을 그리고 있다. 자신을 가지고 돌던 아이들이 커버려서 떠나야 하는 장난감들 그리고 자식이 커버려서 부모의 품을 떠나는 아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사람들은 인생의 전환점에서 많은 선택과 고민을 하게 된다. 물론 이과정에서 적당하게 그 전환점을 못이겨내는 사람도 있고 슬기롭게 이겨내는 사람들도 있다.

 

장난감은 자신의 주인이 자랐다는것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계속 끊임없이 사랑해주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변했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혹은 선후배의 사이에서 모든 사람들은 변화하고 진화한다. 물론 안그런 사람들도 많지만 그 현실을 깨닫치 못한다면 결국 자신만 힘들어질 뿐이다.

 

예전에 한권의 책을 읽은적이 있는데 자식에서 부모가 된다는것은 결국 이별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한다. 태어나서 자라고 부모와 헤어지는 방법 그리고 부모가 되면서 자식을 떠나 보낼줄 알때 성숙해지는것이다. 자신은 부모에게서 떨어지기를 원하면서 자기 자식은 자신에게서 떨어지는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태어날때부터 함께 했던 자식이라는 존재가 어딘가로 가버리는것은 누가 생각해도 가슴 아픈일이지만 인정해야 한다.

 

 수학의 공식같은 캐릭터들

 

상처받은 경험의 랏소 베어는 겉모습은 부드럽고 온화한 지도자의 모습 그대로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이중성격처럼 이 캐릭터도 상처받은 마음이 원망으로 변한 곰 인형일 뿐이다.

 

막강한 힘의 문어 스트레치는 랏소 베어의 왼팔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어떤 영화고 이런 캐릭터는 꼭있어야 한다.

 

몸 부분은 부드러운 천 재질로 돼 있고 팔 다리와 얼굴은 플라스틱의 실물 크기 아기 인형 빅 베이비는 영화에서 유일하게 공포를 느낄수 있는 캐릭터이다.

 

마치 13일의 금요일을 살짝 느껴볼수 있는 캐릭터로 떴다 감았다 할 수 있는 파란 눈을 가졌고 예쁜 노란색의 바디 수트와 보넷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영화는 재미와 의미 그리고 깊이있는 여러가지 캐릭터의 등장까지 배합이 잘된 영화이다. 스페인어 버전으로 동기화된 버즈, 바비와 켄의 러브스토리, 우디의 대 탈주극까지 볼만한 영상이 널려져 있는 영화 토이스토리 3는 웰 메이드 컨텐츠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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