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한국관객들이 기대하던 아이언맨2가 드디어 개봉을 했다. 유달리 생각하는 영화보다 보고 깨끗이 잊어버릴만한 영화를 좋아하는 한국인에게는 아이언맨시리즈가 더욱 입맛에 맞는듯 하다. 부자형 히어로의 양대산맥이라면 단연 배트맨과 아이언맨을 꼽을수 있을것이다. 물론 돈에 대한 기준이나 그 부에 대해서 정확히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배트맨은 자기 성찰형 캐릭터에 악역이라도 생명을 중시하는 인물이고 아이언맨은 조금은 가볍고 즉흥적이고 악역을 없애는데에 주저함은 별로 없다.
쿨하고 섹시한 영화
so c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l
이영화를 말할때 그렇게 칭할수 있을듯 하다. 말그대로 쿨한 영화이다. 눈이 휘둥그레 돌아가고 섹시한 배우들이 등장하고 아이언맨의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또한 쿨한 캐릭터이다.
전작에서 내가 아이언맨이라고 밝혀버린 토니 스타크는 비서가 있지만 말그대로 쿨하게 자기 마음대로 행동을 한다. 사회보장번호조차 비서가 없으면 외우지 못하는 스타크 그룹의 CEO는 돈에 대해 구애를 받지 않는다. 돈에 구애를 받지 않고 각종 명품시계를 차고 다니고 명차들을 여러대씩 보유하고 있는 인물..그러기에 더욱 쿨하다.
생계형 히어로 스파이더맨에 비해 얼마나 쿨하고 인생이 즐거운가? 즐겁지 않은것하나라면 바로 가슴에서 에너지를 공급하는 코어의 문제이다. 중독성있고 독성을 뿜는 물질이 이번시리즈에서 해결해야 될 유일한 문제이다.
이번 영화에서 섹시를 맡고 있는 캐릭터는 바로 스칼렛 요한슨이 맡은 블랙 위도우이다. 때론 섹시하게 때론 핫하게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진중한 역할의 블랙 위도우는 아이언맨보다 더 매력적이다. 블랙 위도우라는 영화가 나왔으면 소망할정도로 멋진 캐릭터이다.
왜? 쿨하고 섹시한 영화를 좋아할까?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쿨하고 싶지만 쿨할수 없는 현실과 제약이 자신을 옥죄어오기 때문이다. 바로 아이언맨2같은 영화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기 때문일것이다.
많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기네스 팰트로의 역할에 대해서 논란이 많은데 모든이들이 다 주인공이 될수 없고 모든배우가 다 섹시해질수는 없다. 사회의 구성원이 많은 유형의 사람들이 있듯이 페퍼 포츠같은 캐릭터도 필요하고 영화내내 능력없음으로 인정받는 경쟁사의 CEO저스틴 해머같은 캐릭터도 필요한것이다.
이제는 악역만 하는가?
미키루크를 기억하는가? 과거 매력적인 남성 캐릭터로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빼앗었던 배우 바로 그 남성적인 마초남의 주인공..이제는 나이도 들었고 중년의 잘생긴 배우 톰 크루즈와 달리 이제는 나름 흉한 악역을 담당하고 있다.
영화에서 미키루트는 천재과학자 이반 반코의 역을 맡았는데 아이언맨을 뛰어넘는 신기술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무조건적인 복수를 꿈꾸는 인물이다.
전기채찍이 유일한 무기인 위플래시는 슈트를 입지 않았어도 엄청난 내공을 가지고 있어서 차에 받혀도 살아난다.
딱히 돈을 벌고 싶은것도 아니고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닌 복수를 꿈꾸는 인물이다. 이 캐릭터를 보면서 생각나는것은 부모의 무조건적인 복수심이 자식을 어떻게 망치는가를 알 수가 있다. 부모의 무조건적인 명예욕과 출세욕이 자식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한국사회를 어떻게 기형적으로 만드는지 살짝 엿보인다. 자식의 인생은 자식의 인생이다. 부모가 되고 싶은 직업이나 직장에 다니는 인물이 아닌것이다.
하이테크 기술
영화는 내내 모든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꿈꾸는 혹은 IT계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작업환경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물론 기술의 절정판인 아이언맨 슈트를 비롯하여 생각하는 컴퓨터 자비스는 모든 작업을 순식간에 줄여줄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본인도 관련분야에서 종사하는지라..UI나 각종 화면구성에 눈을 뗄수가 없었다. 오..저게 가능하다는 말인가? 하는 생각과 저런 환경에 익숙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느낌도 들었다.
실제 이제 LCD터치가 일반화되고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대세처럼 가고 있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이나 피쳐폰들도 터치를 일반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윈도우7PC도 터치가 되는 모니터를 산다면 어느정도 기능구현이 가능하고 hp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pc시리즈도 터치pc를 지향하고 있다.
플랫시블한 기기를 넘어선 작업환경..부럽다. ㅎ..
역시 대세는 참한여자인가?
소쿨한 남자 토니 스타크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여자는 바로 기네스 팰트로가 연기한 페퍼 로츠이다. 결국 모든 남성들이 연애할때 섹시한 여자와 연애하다가 종국에는 참하고 자신만을 생각해줄것 같은 여자로 선택한다는 증명되지도 않은 진리를 이영화에서는 담고 있다.
아이언맨2에서도 토니 스타크가 끌린 인물은 바로 블랙 위도우였는데 아마도 무언가 숨겨져 있을것 같은 내공에 잘못했다가는 맞아죽을것 같은 남성의 레이더가 작동했던것이 아닐까? 페퍼로츠는 어떤 잘못을 저질렀어도 토니 스타크를 감싸줄만한 캐릭터로 등장하는데..바로 이점이 남성이 가장 끌리는 점이라고 보여진다.
남자는 대게 애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많은 실수과 뒷처리 되지 않은 일들을 벌이게 될것이라는것을 알고 있다. 그런 결점을 보완해줄수 있는 여성을 찾는것은 진화론적인 관점으로 볼때 생존욕구라고 보여진다.
영화에서 모든 이들이 내공있는 연기를 보여줄필요성도 없고 모든이가 섹시할 필요성도 없다. 페퍼로츠가 일을 열심이 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역량아래 최대한 충실히 일하는 캐릭터로 그정도면 충분하다. 머가 그리 할말이 많은가..
큰키에 늘씬한 옷 매무새는 같이 등장한 스칼렛 요한슨을 압도하고 남음이 있다. 개인적으로 스칼렛 요한슨이 훨씬 좋지만....그래도 저런 캐릭터도 좋다.
이 영화에서는 강력한 우군이 등장하는데 바로 워머신이다. 미국 국방부가 참 좋아할 이름 워머신은 말그대로 전쟁을 위한 기계이다. 그만큼 아이언맨의 심플한 슈트와 달리 무기를 덕지덕지 붙이고 나온다. 특히 '이혼한 마누라'라는 무기는 대박이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그 무기의 살상력에 놀랄것이다. 일은 열심이 하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잘하는것이 중요한것이다는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흠..난 그럴까?
돈이 전부인가?
재벌형 히어로 아이언맨은 말그대로 돈은 주체할수 없을정도로 많다. 온갖 예술품을 아무렇지도 않게 기부할만큼 돈이 많다.
특히 아이언맨2에서는 다양한 슈트가 등장하는데 토니 스타크가 언제 어디서든 아이언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고안된 포터블 수트 Mark5, 원형의 아크 원자로가 역삼각형으로 변형되어 완성된 초강력 파워의 Mark6..등등
영화는 돈이 있어서 가능한 장면들을 수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우리사회는 자본주의의 마력에 푹 빠져 있다. 돈 싫어할사람이 어디있고 돈벌기 싫은사람이 어디 있는가? 돈이라는것은 철저히 상대적인것이다. 그리고 쫓아서는 안되는것인데 많은이들이 쫓아서 살아가고 있다. 많은이들이 재산가가 나오는 신문을 보면서 한탄해하고 답답해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돈은 굴러오게 해야 되는데 가장 우선시 되는것은 바로 빠른 시장 정보수집과 정확한 협조나 냉철한 이성이 그 근본이 될 것이다. 그런 기준으로 볼때 토니 스타크는 빵점이다. 그러나 하나 있는것은 바로 기발한 두뇌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부가 아이언맨의 탄생을 가능하게 했다고 볼 수 있다.
비주얼이 강한 영화
이런 영화의 특징이라면 바로 비주얼이다. 비주얼을 가지고 평가해야 되는 영화 아이언맨2는 중간부분을 제외하고 처음과 끝부분의 비주얼이 상당히 강한 영화이다.
F-1 레이싱 장면은 보는 이를 흥분시키는 짜릿한 느낌과 끝부분의 다수의 로봇과의 전투씬은 볼만한 영상을 제공한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좋았던것은 블랙 위도우의 역할인데 보통 헐리우드의 격투씬은 007의 한대 맞고 한대 치기식의 남성형 결투에서 화려한 중국식 액션이 가미된 영화에서 실전형 격투씬인 본시리즈로 이어져 왔다.
그러나 스칼렛 요한슨이 보여준 액션은 실전형 격투씬과 중국식 액션이 적절하게 배합된 느낌으로 보는이들을 시원하게 만들어주었는데 보통 여성전사의 경우 항상 끝부분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블랙 위도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강한 캐릭터이다.
이에 반해 한국액션은 아직까지 폼나게 하는것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니..참 아쉬울 따름이다. 연속형으로 이어지지 않는 격투형태는 멋지게 한대치고 수십대를 맞을수 있는 허술한 동작인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그런액션을 고수하고 있다.
영화는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고 나름 관객을 위해 준비한 장면이 기다리고 있다. 머 보시면 알겠지만 딱히 볼만하다기 보다는 궁금하니까 기다린다는 표현이 아주 적합하다.
섹시한 스칼렛 요한슨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아니라 연기가 매력적이었던 스칼렛 요한슨을 기억하는 영화 아이언맨2는 볼만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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