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SF)

'디스트릭트 9' 사회적인 약자는 이세상에 없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9. 10. 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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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 9..요근래 개봉한 영화중 사회적인 관심을 많이 받고있는 영화이다.

우주인을 다룬 영화이지만 사회적인 이슈를 담고 있고 다큐멘터리형식을 띄어서 그런지 더욱 현실감이 있다.

헐리우드 영화는 흔히 말하는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대부분 우주인은 악하고 지구를 침범할 의지만 가지고 있는 대상이다.

관리되어야 하고 또 위험하다.

 

그러나 피터잭슨이 감독한 디스트릭트 9은 다른시각으로 그렸다.

우주인과의 공존을 다루어보려고 했지만 인간의 편협한 시각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인디펜던스 데이처럼 미국의 한복판에 나타나지도 않고 왠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우주선이 멈춰선다.

특히 헐리우드 영화는 모든 우주인은 지구의 중심을 미국의 뉴욕이나 LA등이라는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하는데

그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현실적인 영화라고 볼 수 있다.

1. 한국의 현실은?

디스트릭트 9이라는 우주인만 거주할 수 있는 지역

최대한 밀집도가 높은 지역으로 슬럼화되고 자생할 수 없는 점점 썩어가는 공간이다.

우주인 관람금지라는것이 너무나 한국의 상황과 일치해 가는듯 했다.

 주거환경 혹은 지역상권의 활성화의 개선이라는 명목아래 이루어지는 재개발은 디스트릭트 9의 거주지역과 묘하게 닮아 있다.

19세이상만 관람이 가능한 피튀기고 펑펑 터지는 영화지만 오히려 리얼리티로 다가온다.

맨인블랙의 깔끔한 마무리를 생각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듯 하다.

 

2. 보이지 않는 장벽을 쌓고 살지는 않는가?

 예전에 광주에서 한단지내에 임대아파트와 정상분양 아파트의 장벽을 쌓았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같은 사람이고 똑같이 입고 먹고 마시는 사람이지만 다른 우주인으로 보는듯 하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그런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물론 디스트릭트 9에서의 외계인들은 외모상으로나 식성으로 보아도 지구인들과 확연이 다르다.

차라리 외모가 다르다고 해서 차별하는것이 더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똑같이 생겼는데 차별을 당하고 자신들의 이득에 의해서 과감히 내쳐지는 일부 한국민들의 자화상이 서글퍼 진다.

 

3. 힘있는자들은 영원하다

디스트릭트 9에서의 MNU는 말그대로 군수 산업체에서 파견한 디스트릭트 9을 관리하는 용병단이다.

힘있는자들의 집단에서 파견된 군인이나 다름이 없다.

법을 초월해가면서 행동할 수 있는 유일한 집단이면서 디스트릭트 9에서의 신과 같은 위치를 부여하고 있다.

누가 이들에게 힘을 주었는가?

결국 제도권 시스템 내에서 그런 힘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에게 소통, 교감따위는 필요없다. 자신이 생각하는것이 정답이면 그것이 맞는것이고 모든것은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

돈이되면 무조건 움직일 수 있고 돈만 되면 움직일 사람은 천지인 곳이 바로 디스트릭트 9의 세상이다.

 

 4. 색다른 존재가 필요할지도

 디스트릭트 9에서 비커스(샬토 코플리)는 외계인 강제 퇴거를 이끄는 책임자이다.

외계인이 그냥 웃음거리의 대상일뿐 중요치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인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려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신이 상상치도 못하는 현실에 직면하고 정체불명의 물질에 접촉하면서 외계인으로 변해간다.

용기없고 제도권사회에서 막강 권력을 휘둘렀던 인물중 하나가 외계인을 이해하기 시작한것이다.

그러나 제도권이라는 시스템은 워낙 공고해서 한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그사람을 매도하는것도 얼마나 쉬운지 이영화는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얼마전 국무총리로 임명된 정운찬 총리도 제도권에 그냥 몸을 실었을 뿐이다.

예전에 쇠고기 파동때 정운천 장관과 이름이 다르다고 펄쩍 뛰었던것이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5. 당신의 눈이 문제이다.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같은 사람이라도 바라보는 시각은 확연한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느정도  상식선에서 인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매우 이질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던 영화 디스트릭트9은 많은 이슈와 복잡한 감정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나영이 사건으로 12년형을 선고받은 조두순에만 집중하지 이 사회가 구조적으로 가지고 있는 모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다.

누군가 희생양이 필요하고 누군가는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는 대상을 발견하는데에 초점을 맞추는 매스컴

돈이라는 권력이라는 그리고 명예라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우리는 일반 삶속에서 우주인을 발견하려고 발버둥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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