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SF)

'게이머' 재미로 사람들을 죽이는 시대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9. 10. 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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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써로게이트를 감상한 바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게이머란 영화가 보고 싶었다.

게임을 현재 좋아하지는 않지만 예전에 무척 많이 해보았던 경험도 있었기에

미래형 게임을 표방한 게이머가 보고 싶었다.

게이머는 300에서 주목받았던 연기파 배우 제라드 버틀러가 주연을 맡았다.

300에서 깔끔해보이는 근육 대신에 버틀러는 근육을 과도하게 키우지 않으면서도 혹독한 트레이닝을 통해 튀어나온 혈관을 자랑하기도 했다는 영화 게이머는 과연 어떤 영화일까?

 

영화를 보고난 느낌은..무언가 하드고어보다는 좀 자극적이지만 레인보우 6같은 게임이 현실에서 구현된것 같은 느낌이다.

레인보우 6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게임중 하나로 현실적인 시가전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새로운 비쥬얼이라는것은 어느정도 인정할만하다.

정신없이 몰아부치는 느낌의 스토리의 구성이라던가 액션이나 영상미는 괜찮다.

특히 미국사회를 대변하는듯한 자본주의의 극한을 보여주는것 같아 영화자체의 의미도 돋보인다.

한국에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미국에서는 인기가 있는 세컨드 라이프의 미래형 버전이라는 생각도 든다.

 

사람들은 왜 가상현실이나 리니지에 몰입하는 사람들이 생길까?

결국 현실에서의 불가능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현실에서는 힘없고 선남선녀를 만나지도 못하고 인정도 안해주는 사람이지만 가상현실에서 영웅이 될때 보상심리가 엄청나게 작용한다.

바로 이런 현실때문에 RPG게임 회사들이 먹고 살고 있고 대표들은 아주 잘살고 있다. 

게이머에서는 말그대로 두가지 가상 현실이 존재하는데 세컨드 라이프같은 소사이어티라는 가상현실과 리얼한 레인보우 6같은 게임의 슬레이어즈가 바로 그것이다.

이영화에서는 영상미만 있는것이 아니다.

배우들의 연기력또한 무시하지 못할정도이다.

주연을 맡은 제라드 버틀러의 현실감있는 연기

악역을 맞은 마이클 C. 홀의 사이코 스타일의 연기

부인역의 엠버 발레타나 캐릭터를 조종하는 로건 러먼등 많은 배우들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이 친구가 17살의 앳된 나이로  케이블을 조종하여 세계적인 인기 게이머가 된 사이먼이다.

사이먼이라는 이름이 미국에서는 매우 흔하면서 영화속 인물로 사용하기에 적당한듯 하다.

나름 자기 역할도 잘해내면서 현실과 가상사이에 균형을 잡고 살아가는 모습이 엿보인다.

 

이영화에 주된 주제는 소사이어티라기 보다  차세대 온라인 FPS게임 '슬레이어즈'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미래의 사형수들이나 죄수들을 활용해서 실제로 게임속에서 활용하게 된다.

나넥스라는 시스템에서 '나노셀'칩을 심게 되면 인간은 뇌가 조종이 가능한 상태로 바뀌게 된다.

물론 영역은 정해져 있다고 하지만 인간의 모든 오감을 조종하고 디테일하게 활용한다.

이 영화에서 나온 캐릭터들을 보니 예전 영화 13구역등에서 등장하는 악역등이 생각난다.

죄수들이지만 매우 근육질이고 얼굴자체는 험악해야 한다.

 

어떤이는 이영화를 보고 영상미는 있었지만 스토리는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영화를 본 소감으로는 충분한 스토리가 있었다.

스토리를 부각시키기에 영상에 믹스해버린듯한 느낌이 강하다.

매우 자극적이었고 다른사람을 컨트롤하게 되면 결국 말초적인 부분으로 밖에 갈수 없는것을 잘 표현해 냈다.

 

게이머는 많은 이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수 있다.

남들보다 잘나가야 인정받고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말초적인 부분이 점점더 강조될 수 밖에 없다.

누군가가 많은힘을 가지게 될때 결국 사회는 왜곡될수 밖에 없다는것을 잘 보여준다.

 

매우 스피디하고 정신없이 영상을 보여주다가 끝난 영화 '게이머' 그속에 숨은 철학을 알게 된다면 삶의 기준을 다르게 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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