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SF)

'9' 인류의 미래를 인형따위에게 맡기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9. 9. 1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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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나인) 이라는 영화를 개봉하기 전부터 무척이나 보고 싶었던 영화이다.

 

10보다 작은수지만 8보다는 무언가 행운이 있을것 같은 숫자가 바로 9인데 영화에서는 각기 특성있는 캐릭터를 새겨넣었다.

 

캐릭터라는것은 감독이 어떤 성격을 부여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의미는 상당히 틀려지게 마련이다. 셰인 액커가 메가폰을 잡은 9이라는 영화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인데 많은 영화관에서 상영을 하지 않아서 아쉬운 기분이 든다.

 

멀티플랙스 영화관에서 작은 영화관을 잡은것도 그렇지만 상영시간도 몇개 되지 않는 영화 9은 즐겁게 보고 의미있게 생각하면서 나올수 있는 영화다.

 

 

 개성있는 캐릭터들

1 -> 소심한 정치가형 리더 (크리스토퍼 플러머) : 경험

2 -> 만물박사 스타일의 세상 만사를 잘 알고 있는 과학자 (마틴 랜도) : 지능

3, 4 -> 도서관 사서스타일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캐릭터  : 직관, 학문 

5 -> 과학자를 조력해주는 말그대로 조력자 (존 C. 라일리)  :  기술

6 -> 약간 정신적인 편집증을 가지고 있는 천재? (크리스핀 글로버)  : 예술

7 -> 최고의 인형 전사 (제니퍼 코넬리)  : 용기

8 -> 우직하고 1번만 따르는 덩치 (프래드 타타시오르)  : 힘

9 -> 다방면에 재능과 호기심이 많은 주인공 (일라이저 우드)  : 희망

 전세계는 희망을 꿈꾸다

금융위기

부동산 거품 붕괴

수많은 재난들

임진강의 사태들

현재에 사는 모든 이들은 희망을 꿈꾼다. 작은 9라는 인형에게서 희망을 보여주려는 감독의 의도가 명확히 보인다.

자본의 논리만을 앞세워서 누가 망하든 간에 비틀어진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자본가에게서 희망이 있는가?

외부효과따위는 안중에 없는 대기업들의 행태에서 세계는 희망이 아닌 절망을 보는것 같다.

희망은 사회주의를 뜻하는것이 아니다. 최소한 복지가 보장된 그리고 지니계수가 0에 가까운 세상 바로 그런 세상을 바라기에 희망이 있는것이다.

 괴물은 어디에나 있다

자신안에 괴물이 있는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일이다.

천만원이 생기면 1억이 그리워지고 1억이 생기면 10억이 그리워지는것이 당연하다고 하는 사람들

결국 그런 욕망들이 몰려서 결국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거대기업, 금융자본이라는 괴물은 독점적인 위치를 악용하여 온갖 혜택을 누리고 있다. 누군가는 그럴지도 모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것이 아니냐고? ㅎ..결국 공정경쟁이라는것이 없기에 문제가 발생하는것이다. 세상에 창의적이고 개인적인 능력의 아이디어로 돈버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결국 정경유착등을 이용해 이윤만 극대화 시킬뿐이다.

 

반지의 제왕?

9이라는 캐릭터에 일라이저 우드를 선택한것은 훌륭한 선택이었던것 같다.

어두운 분위기의 기계들은 오크들을 연상시키고 모든 영혼을 흡수하는 기계는 사우론을 닮아 있다.

어두운 느낌의 인간이 없어진 세상은 꼭 반지의 제왕 세계관과 상당히 유사하다.

 

9만의 독특한 느낌

보통 애니메이션하면 원색이 많이 등장하고 이쁘다.

우중충한 색깔의 그것도 어디서 줏어온것으로만 만든 캐릭터들은 약하고 보잘것 없어보이지만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다.

1~9까지 가지고 있는 캐릭터의 성격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보여준다.

살아가면서 모든 사람은 경험과 기술, 학문을 쌓는다

그리고 태어나면서 지능과, 직관, 예술적인 힘을 가진다

여기에 개인적인 용기와 힘이 부여된다.

그러나 희망은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다. 없다는것은 사람으로 태어났기에 그냥 공부해야 하고 일해야 하고 결혼해야 하고 자식을 낳고 살다가 자신의 인생을 마감해야 한다는 동물적인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자신한테 물어보기를 희망을 안다고 생각하는가?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고 생각하는가?

모든것이 비쥬얼화 되다

특수하게 제작된 카메라로 실제 액션영화처럼 느껴지는 9은 모든것이 영상의 미학이라고 할만큼 잘 만들었다.

인류의 종말을 다룬 9은 어느날 영문도 모르고 탄생한다. 다른 이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신과 비슷하지만 다른 이들을 발견하는 9

다른 특성을 캐릭터를 만나면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룬다

이들은 절대적인 힘을 가진 기계군단과 대적하게 되고 희망을 찾아서 9 원정대는 힘을 합쳐서 마침내 그 목적을 이루게 된다.

손에 땀을 나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은 9은 제대로된 스토리 텔링을 만들고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한국영화가 선전하는것은 반가운 일이나 9같이 개념있고 좋은 영화가 상영관도 제대로 잡지 못한 상태에서 상영시간도 얼마 되지 않는것은 참으로 아쉬운일이다.

인류의 종말을 다루었지만 그것이 자신들이 초래한것이라는것을 알려주는 영화 9

보잘것 없지만 인간의 속성을 다룬 캐릭터

이 시대에 사는 모든이들이 이기적인 마음으로만 살아가지 않기에 희망은 있는듯 하다.

남보다 나는 생활을 바라며 남보다 더 월급을 많이 받아야 하며 남보다 더 공부잘하는 자식을 원하는 세상

자연스럽지 않고 인위적으로 만들어가는 세상에서 희망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영화속에서는 희망을 발견할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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