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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공주문화예술촌 입주작가 릴레이전 '매일의 가장 가운데'

어린왕자같은 식객 2023. 9. 1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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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가는 것 같더니 2023년이 벌써 2/3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가는 시간을 붙잡기라도 하듯이 가을의 초입에서 공주문화예술촌 입주작가 릴레이전으로 강수빈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전시전의 제목은 매일의 가장 가운데 The middle of a day였습니다.

이곳에 걸린 작품들만 26개의 작품일 정도로 많은 작품을 감상하기도 하지만 어떤 전시는 관찰할 때는 완결되어 보이는 기획과 작품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곳의 모든 작품들은 거울을 가지고 만들어져 있습니다. 작가는 2년여간 거울의 반사를 이용해 현실이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거울은 거의 정확하게 어떤 사물 혹은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적지가 않습니다. 거울에 비추어진 모습은 직접 만질 수는 없지만 허상 같은 진짜이기도 합니다. 그 거울에 비추어진 자신의 모습을 그리면 그렇게 드러나게 됩니다. 

 

 

이곳에 걸린 작품들중에 우연이면서 운명, 가변설치, 릴레이보드, 조명 레일, 조명등은 조금은 색다르게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공간에 들어서서 보면 거울을 보는 시각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시간이 변화하듯이 무언가는 계속 변하게 됩니다. 진짜 현실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작품을 통해 다뤄온 개념의 변화하는 상태와 그들의 공존, 개념 자체의 고정성에 관한 의문을 온전히 드러낸다고 합니다.  

 

무용가처럼 보이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행위예술처럼 보이기도 하고 작품을 바라보는 것처럼 어떤 시점에서 정확하게 가운데라고 생각했지만 조금만 옆으로 가면 가운데가 주변이 되기도 합니다.

 

 

작가는 그저 변화하는 상태를 특정한 물질로 계속해서 기록하여 궁극적인 최종작품보다는 변화 그 자체를 작품으로 선보였다고 합니다. 현대의 유리형 거울은 유리 뒷면에 가공을 함으로써 빛이 반사되게 하는 것이 주요 골자이기도 합니다. 

 

변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유리를 이용한 거울을 12세기에 이르러야 드디어 등장했다고 합니다. 유리 가공법은 꽤나 어렵고 복잡한 편이었습니다. 사실 거울에 비친 상은 앞뒤가 바뀐 것이지 좌우가 바뀐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우리는 매일 같은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라는 착각을 하면서 살아가기도 합니다. 우리는 매일 바뀌며 그것이 생체학적으로 변화만을 뜻하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매일의 가장 가운데는 오전 12시일까요. 시간이 계속 지나가면 가장 가운데는 계속 변화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매일의 가장 가운데라는 전시전에서 거울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며 매일매일의 일상의 가운데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볼 수가 있었습니다. 

2023 공주문화예술촌 입주작가 릴레이전
2023.08.16 ~ 08.27 10:00-19:00
매일의 가장 가운데 The middle of a day
강수빈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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