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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찾아온 보령 오서산에서 시간을 느껴보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20. 12. 1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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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근본에는 오로지 음과 양만 있다고 합니다. 음양은 온 세상과 자연의 이치를 담은 근원적 원소이라는 것이 주역의 기본 원리입니다. 음양을 기본으로 네 가지의 상은 총체적으로는 순환이고 하나씩 보면 그 안의 음양의 작용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네 가지의 상은 그것들이 이루는 구조로서 그 안에 변화를 담고 있으며 변화는 순환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계절의 변화 혹은 순환을 보기 위해 보령 오서산의 휴양림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길가에 떨어져 있는 낙엽이 변화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나무와 같은 사물은 순환을 피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녹색의 푸르름이 피어나고 물은 녹아서 아래로 흘러가는 것이 눈으로 보이고 꽃이 만개할 때의 오서산이 눈에 선하지만 내년을 기약해야겠습니다.

 

 

 

충남 서부의 최고 명산인 오서산(791m)에서 발원한 맑고 깨끗한 물은 명대계곡의 울창한 숲을 지나며 군데군데 소폭포를 만들어 놓은 여행지입니다. 산정상까지 오르는데 1시간 20분 정도 걸리고 중간지점 임도변에 구래약수터(솥바위)가 있어 지친 이를 포근히 맞이하고 있습니다. 

 


대자연속에 존재하는 사물은 잠깐씩 순환에서 이탈하고 또다시 순환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위에 있던 낙엽이 떨어지고 사라지면서 아래에 생긴 빈자리에 새로 사물이 발생하게 됩니다. 

 

 

오서산자연휴양림은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의 집, 숲속수련장, 어린이 물놀이장, 숲 체험로, 야영장, 화장실, 취사장, 정자 등 다양한 편익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어 가족 휴양객들에게 적격입니다.  거리를 두면서 여행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서산은 은빛 물결을 이루는 억새풀만 볼거리라고 생각했는데 산의 이곳저곳에서 색다른 가을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서해안 최고 휴양지이면서 매년 7월 중순 ‘보령머드축제가 열리는 대천해수욕장과 모세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는 무창포해수욕장이 1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있는 곳이어서 연계해서 이동해볼 수 있습니다. 

 

 

오서산을 천천히 그리고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올라가 보았습니다. 성주산에 성주사가 있었던 자리에 성주사지가 있다면 오서산에는 고려 때 대운 대사가 창건한 정암사가 있습니다. 

 


주역에서 세상의 모든 것은 언젠가는 변화하게 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를 '궁즉변 변즉통'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만물은 변화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꾸준히 이어지는 삶의 시간은 여러 가지 사연이 버무려진 하나의 소설이라면 잠깐 떠나는 여행은 짧은 시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보령의 오서산 자연휴양림은 코로나19에 가을 휴양하기 좋은 곳으로 금북정맥의 최고봉이라는 오서산에 자리한 곳이다. 오서산은 지금의 서울을 등지고 있어서 과거에는 역적의 산으로 불리기도 했던 곳으로 백제부흥운동의 구심점이 되기도 했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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