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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외간마을에 자리한 천연기념물 외간리동백나무

어린왕자같은 식객 2020. 7. 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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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고목의 뿌리의 깊이는 겉으로 볼때는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거제도 외간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외간리동백나무 두그루는 부부나무라고도 부르며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9대손 이두징이 조선시대에 입향 기념으로 심었다는 나무 입니다.

외간(外看) 북서쪽의 언골에서 대봉산(大峰山)의 중허리를 지나 둔덕면(屯德面) 옥동(玉洞)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을 넘어서 오면 영조(英祖) 45年(1769) 외간덕방(外看德坊)이었고 1915年 법정(法定)으로 외간리(外看里)가 되었으며 읍내(邑內)에서 바라볼때 가까운 바깥쪽 큰 마을이라 외간덕(外看德)이라 하였던 마을이 이곳 외간마을이 나옵니다. 

그러고보면 전국에 천연기념물이라고 지정된 동백나무들이 적지가 않습니다.  울주 목도 상록수림: 천연기념물 제65호, 옹진 대청도 동백나무 자생 북한지: 천연기념물 제66호, 강진 백련사 동백나무 숲: 천연기념물 제151호,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 천연기념물 제169호,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 숲: 천연기념물 제184호, 거제 학동리 동백나무 숲 및 팔색조 번식지: 천연기념물 제233호, 광양 옥룡사 동백나무 숲: 천연기념물 제489호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세종대왕 역시 자신이 쓴 노랫말 용비어천가에 아래의 문장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흔들리지 않아 꽃이 좋고 열매가 많으니 샘이 깊은 물, 가뭄에도 그치지 않아 내가 이뤄져 바다로 가느니." 

새빨간 꽃잎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통째로 떨어지는 동백꽃은 산다화(山茶花), 탐춘화(探春花)라고도 부르기도 하는 아름다운 나무입니다. 


물의 근원이 샘이라면 배움의 근본은 몸을 닦는 것 즉 수신이라고 합니다. 근본이 있는 배움이란 자기 성찰을 통해 덕을 기르고 길을 열어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의 공통점은 둘 다 눈에 보이지 않게 감추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온도가 많이 올라가서 덥긴 덥네요. 잠시 정자에 가서 쉬어봅니다. 큰 바람이 닥치기 전까지 뿌리 깊은 나무와 얕은 나무는 구분이 되지 않지만 큰 바람이 불어오면 겉으로는 무성하게 보였던 얕은 나무는 뿌리채 뽑힌다고 합니다. 

흐르는 물은 구덩이를 채우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성숙한 사랑을 생각하게 만드는 동백나무의 꽃은 모두 떨어져서 흙으로 돌아갔지만 올해 겨울이 되면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할 것입니다. 

외간리 동백나무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장군돌이라고 불리는 돌이 떡하고 놓여 있습니다.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는 거제 외간리 동백나무는 남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백나무와 그 크기와 모습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외간리의 자랑이며 거제도에 오면 한 번쯤은 만나볼만한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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