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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방역속에 열린 통영 충무도서관에서 보낸 하루

어린왕자같은 식객 2020. 7. 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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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전국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은 부분개관하며 운영이 시작되기 시작했습니다. 도서관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어떤 곳에 자리하고 있는가에 따라 분위기도 느낌도 다릅니다. 통영하면 충무공 이순신이 대표적인 인물이기에 충무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이 많이 있습니다. 

 

집에 다시 곱씹을만한이 없는 것은 아니만 코로나19로 인해 도서관에서 새로운 책을 빌리지 못해 조금은 답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통영에 자리한 대표적인 시립도서관인 통영 충무도서관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2020 통영시 독서 마라톤대회도 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약간 주춤인 상태입니다.  

통영시 시립도서관이 부분 개관은 2020년 5월 8일부터 시작되었으며 부분 개관 종료시까지 이어집니다.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따른 것입니다. 

 

역시 통영의 바다는 언제봐도 기분이 좋지만 통영을 갔다오면 몸이 녹초가 되어 한동안 컨디션이 가라앉게 됩니다. 5월에만 걸은 걸음수가 무려 230,000보에 이를 정도로 참 많이도 돌아다녔네요. 

 


발열체크를 하고 자신의 상태를 적고 전화번호와 기본적인 정보를 적으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마스크는 알다시피 필수입니다. 공공기관이나 대중교통, 비행기등은 이제 마스크가 없으면 이용하기가 무척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차에도 항상 여유분 5~6장은 갖추어놓고 다니게 됩니다.  


통영시립 충무도서관으로 들어가봅니다. 도서관을 많이 방문하는 편이어서 그런지 참 발열체크를 많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한적인 공간만 들어갈 수 있고 오랫동안은 머무를 수가 없습니다. 앉을 수 있는 좌석은 모두 한쪽으로 치워놓던가 마치 폴리스라인처럼 만들어두었습니다. 

 

대출일에서 반납일까지는 2주간의 기간이 주어집니다. 반납일을 지켜주시면 책을 계속 대출할 수 있습니다. 

 

통영 충무도서관에는 통영에 자리한 다양한 국가무형문화재의 모습들과 이야기를 접해볼 수 있습니다.  

 


이날 읽은 책은 옛 사람이 다시 한번 가르침을 주면서 가슴을 움직였기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책은 경주 최부잣집에 대한 책이었습니다. 400여년간 12대에 이르러 부호의 삶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그들의 삶을 자세히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재산은 만석을 넘기지 않는다는 기준과 100리안에 사는 사람들을 굶주리게 하지  말고 소작농을 사람처럼 대했으며 찾아오는 식객을 잘 대접했다는 것등은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경영철학이 옛 방식이 아니라 사람마음을 움직일정도로 매우 효과적이고 미래를 내다보았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도서관 안에서는 책을 읽을 수는 없으니 통영의 바다를 보면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조용하게 책을 읽어본다. 


마지막 최부자 최준(崔浚 1884~1970) 은 그 수많은 재산을 독립운동을 하는데 독립자금으로 지원하고 그 나머지 재산은 국가를 위해  1947년 마침내 대구대학이 설립됐으며 최준은 재단이사장이 되어 육영사업에 몰두하였다고 합니다. 고인은 마지막 유언으로 "가진 재산을 모두 희사(남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자기의 재물을 내놓음)해서 도둑이 집에서 훔쳐갈 것도 없으니 집의 대문을 활짝 열어라"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런 시기에 책을 읽기에는 더욱 좋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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