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1000)/한국여행(경상)

부처님 오신날에 앞서 조용하게 돌아본 은적사

어린왕자같은 식객 2020. 5.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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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예년과 다른 분위기에서 행사가 치뤄지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5월 초반까지 연장이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조용하면서 한적한 여행지를 찾아다니는 것이 마음이 더 편해지는 요즘입니다.



요즘에는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현대사회는 온갖 욕망을 자극하는 현란함으로 가득했고 사람들은 그걸 즐겼던 것이 아닐까요. 그렇지만 요즘에는 그렇게 즐기는 것을 자제하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자신의 마음이 자신을  살피기보다 밖으로 내달릴수록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만나게 되는 시간입니다.  


대봉산 은적사는 유명한 고찰이나 사찰은 아니지만 조용하게 사색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제 이번주가 되면 부처님 오신 날이 오지만 사찰에서의 행사는 대부분 취소나 축소해서 진행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부처님 오신 날을 위한 연등을 걸려 있었습니다.  


불교에서 선이란 마음을 챙기는 정념을  통하여, 고요한 마음의 상태인 정정에 이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고용한 선정의 마음이 경계를 만났을 때 통찰의 지혜가 나오게 되는 것이죠.


초심자에게 참선지도를 할 때에는 항상 본래 부처라는 대신심을 먼저 강조한다고 합니다. 상대에게 하는 말이  결국에는 나에게 하는 말이므로, 그때마다 내 스스로 더 깊어지고 향상되어 있음을 봅니다. 


이곳 저곳에 봄꽃이 피어 있기도 하고 진 나무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조용한 시간이지만 봄 햇살 가슴에 가득 담고, 이 시간을 귀하고 따뜻한 수행의 시간, 성장과 성숙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사찰이긴 하지만 마치 암자와 같은 느낌이 드는 사찰입니다. 계절이 변하면 새롭게 무언가 변하고 어쩔 수 없이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걸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한적한 사찰이어서 그런지 사람의 발길은 거의 보이지 않아서 마치 혼자서 수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합니다.  


유명한 루쉰이라는 사람은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굳이 무언가 딱 맞춰 안 해도 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누가 가져갈 것도 아닌데 떨어진 꽃을 아침에  줍지 않고 저녁에 주어도 상관이 없지 않을까요. 


봄이 한참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동백꽃도 아직 피어 있네요. 동백꽃하면 남해의 상징이기도 하죠. 떨어질 때는 통채로 떨어지는 동백은 사랑의 상징이기도 하죠.  


불교하면 자비라던가 깨달음과 연관이 있어서 그런지 마음이 조금은 고요해져서 좋습니다.  




대봉산 은적사가 자리한 곳에서 내려오니 이순신 백의종군로가 나옵니다. 이곳은 경상남도 사천시 곤명면 봉계리 원전교차로로 노량에서 27km떨어져 있고 합천에서 94km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쉽지 않은 시간이지만 현명하게 보내보기를 바래봅닏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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