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모듬내길 위에서 만난 풍광들을 가만히 떠올려 봅니다. 생각해보니 멋진 풍광만 만난 것도 아니지만 어느 곳에나 시간은 흐르고 있었습니다. 대가야 생활촌 건너편은 고령을 가로지르는 물이 흐르고 있는데요. 그곳이 바로 모듬내 길입니다.
고령의 모듬내 길은 대도시 강변에 자리한 산책로와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어서 인적은 드문 곳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만 관심을 보이고 속하지 않은 사회와는 높은 담을 쌓기 마련인데요. 그 담을 허무는 것은 여행을 하는 일입니다. 늘 예상 가능한 속도와 길로만 달려온 삶이기에 늘 예상 가능한 질문과 답만 준비하고 살면 재미가 없잖아요.
모듬내길의 전체구간은 2 km가 넘는데요. 회천교, 일량교, 대가야왕가마을, 우륵기념탑공원등을 돌아보며 이어주는 길입니다.
하루 30분 이상 걸으면 체중은 가벼워지고 건강은 올라갑니다. 날이 춥긴 춥네요. 겨울철이라고 해서 집에 있는 것보다 이렇게 길을 걸으면서 건강을 챙겨보는 것이 좋습니다.
길 위에서 나는 그냥 나일 뿐입니다.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규정짓는 내가 아닌 것이죠. 내가 누구인지를 딱 부러지게 알아낼 순 없지만 그저 온전한 내가 되어보는 시간입니다.
길을 걷다보면 사색의 시간에 빠지게 되고 행복하면서도 두려운 이유는 길위에 있는데요. 끝도 없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 물어오는 저를 만나게 됩니다.
모듬내길의 한켠에는 캠핑장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조성된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공간이 깔끔합니다. 2019년부터 운영될 것처럼 보이는데요. 앞에 있는 대가야캠핑장과 연계해서 활용되면 좋겠네요.
캠핑에서 먹는 즐거움이라는 ‘작은 사치’에 탐닉하는 사회현상이라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 야외에서 해보는 캠핑은 여행문화의 한 방식으로 자리하고 있는데 고령읍내에서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공간들이 많이 생기는 것도 바람직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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