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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동 당간지주가 있는 공주의 작은 공원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8. 6.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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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구도심 한켠에는 작은 공원이 있는데요. 그공원에는 여러 흔적이 남아 있지만 공주에 잇는 당간지주중 하나가 그곳에 있습니다. 공주 반죽동 당간지주는 보물 제15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자리한 위치로 추정해보건대 상당히 규모가 컸던 사찰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당간지주는 보통 사찰의 입구에 세워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위치가 변경되지 않았다면 이곳 부근이 모두 사찰이었을 것 같습니다. 


원래 이곳에 있었을 대통사는 백제의 성왕이 527년(성왕 5) 또는 525년(성왕 3)에 지은 사찰입니다. 대통사의 창건 목적에 대해서는 527년 중국 남조 양나라 무제를 위하여 지었다는 설과 525년 아버지 무령왕의 명복과 아들 위덕왕의 건강을 위해『법화경(法華經)』의 대통불을 모셨다는 설로 나뉘어 있다고 하네요. 


겨울에도 푸르다는 소나무가 심어져 있는 이곳은 아늑하면서도 휴식을 취할만한 공간으로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당간지주는 당간을 걸어 놓기 위해 만들어놓은 돌기둥이나 철기둥을 말하는데 대부분 돌로 만들어지며 철기둥은 한국에 딱 세 개만이 남아 있는데요.  그중에 대표적인 것은 청주에 있는 철당간입니다. 


일제강점기에 대통사지 일대에서 석조 2기와 ‘대통’이란 명문이 새겨진 기와가 발견되었는데요. 2000년에는 공주대학교박물관에서 대통사 당간지주 부근을 발굴, 조사했지만 백제시대의 유물은 수습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주변에는 오래된 돌들이 보이는데요. 당시 사찰의 주춧돌로 사용되었을 것 같은 암석으로 아직까지 이 공원 안에 자리하여 남아 있습니다. 



돌아다녀 보니 이곳저곳에 옛날의 흔적이 있습니다. 과거에 백제의 중심수도였기에 패망하고 나서 그 흔적이 깨끗하게 없어졌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공주에는 유독 사지가 많은 것 같습니다. 서혈사지, 남혈사지, 대통사지까지 제가 알고 있는 것만 세가가 됩니다. 


측면으로 와서 자세히 살펴보면 바깥쪽면에는 가운데에 꼭대기에서 아랫부분까지 돌에 세로띠를 돋을새김 하였는데, 띠무늬의 단면은 활 모양이며, 그 양쪽에는 높이가 낮은 세로띠가 가늘게 조각되어 있다. 꼭대기에서 바깥쪽면으로 내려오면서 둥근 활 모양을 그리며 깎아 놓았네요. 





공주의 역사적 흔적이 이어지는 이곳이 생각보다 주목을 많이 받지 못한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긴 합니다. 아는 지인들은 이곳을 알리기 위해 작년에 느티나무 마켓이라는 것을 오픈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공주의 대통사는 한국에서 그 위치가 확실히 알려진 가장 오래된 사찰로 백제 성왕의 왕권강화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대통사에는 양나라의 기술이 많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양나라는 우호국 백제에 많은 건축, 제와(製瓦)기술자와 서적 등 최첨단 기술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삼국사기 기록에도 ‘경서(經書)와 모시박사(毛詩博士)·공장(工匠)·화사(畵師)’가 양나라에서 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저 석탑은 진짜 돌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모형으로 제작이 된 것입니다. 대통이라는 것은 크게 통한다는 의미로 부처의 지혜와 자비가 널리 퍼지길 기원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요. 대통사에서 백제 귀족들은 양나라 사신들을 위한 환영의 잔치를 벌였고 양나라에서는 자신들의 많은 기술을 백제에 전달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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