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1000)/한국여행(충청)

자연을 품은 마애여래입상은 음성 미타사에도 있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8. 5. 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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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곳 저곳을 다니다 보면 오래된 사찰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불상이 있는데요. 바로 암석에 그대로 새겨서 만든 마애여래입상들입니다. 함양대대리마애여래입상, 제천덕주사마애여래입상, 구미금오산마애여래입상,함양대덕리마애여래입상, 제안삼태리마애여래입상, 천안삼태리마애여래입상, 홍성 신경리마애여래입상,경주율동마애여래삼존입상등 대충만 봐도 이렇게 많이 있네요. 



제가 직접 가본 미타사 건물의 연대는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원래 세워질때로 추정해보면 630년 (진덕여왕 8) 원효에 의해 창건되었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중창되었다고 합니다. 



대지가 상당히 넓은 곳인데요. 미타사라는 사찰보다 납골공원으로 더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납골공원이라는 말에서처럼 납골하고 사람들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은데요. 




저도 아버지 산소를 가끔 가는 편인데 그런 곳과는 느낌이 좀 다릅니다. 사찰 같기도 하고 공원같기도 하고 주변을 걸어볼 수 있도록 산책로가 있어서 분위기는 남다른 곳이네요. 




불상의 규모가 어마어마 합니다. 상당히 많은 분들이 이곳에 납골을 하러 오시는 가 봅니다. 



이 건물안에는 오래된 종이 보관이 되고 있는데요. 미타사는 조선시대는 물론 일제강점기에도 중건이 이루어지지 않다가 1964년 수덕사의 비구니 승려 명안(明岸)과 마을 사람들이 조직한 미타사창건기성회(彌陀寺創建期成會)에 의해서 중창된 곳입니다. 




양각되어 있는 종의 디테일이 상당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사찰의 다른 건물들과 동떨어져 있어서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는 알지 못하겠지만 아마도 납골공원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네요. 이 범종은 무게 18톤의 청동으로 만들어진 범종으로 구생범종루라고 합니다. 




저 눈높이에서 보면 음성읍까지 한 눈에 보일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불상의 높이가 대충봐도 십미터는 넘어 보이네요. 



조금더 산행길로 올라와보면 고려 후기작으로 추정되는 마애여리입상이 나옵니다. 마애여리입상은 진입로에서 서쪽으로 떨어져 있는데 충청북도 유형문화제 제13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바위에 그대로 새겨서 만든 마애여래입상이 미타사로 들어가기전에 먼저 저를 맞이해주네요. 



자세히 보면 넓은 이마에는 관모[冠帽 : 벼슬아치들이 쓰던 모자]를 쓰고 있는데요. 눈두덩과 두 눈의 표현은 다소 희미하나 미간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넓적한 코가 친근합니다. 


부푼 양 뺨에는 후덕해서 친근하고  빚은 듯한 양 귀는 어깨까지 늘어져 있으며 두툼한 입술은 아래위를 살짝 눌러 지긋이 다물고 있습니다. 




뒤로 돌아와서 보니 그대로 자연형태의 바위에 새겨놓은 듯 떨어져 있는 바위가 보입니다. 





조금더 올라오면 넓다란 주차장에 화장실과 편의시설이 있고 서쪽으로 넘어가면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미타사 사찰 건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제 막 완성한듯 기단이나 석재와 건물들이 새냄새가 확 풍기는 건물이 사찰의 맨앞에 있습니다. 



미타사의 경내에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 겹처마 팔작지붕 형태의 극락전(極樂殿)이 있고 서쪽에는 정면 3칸, 측면 1칸의 겹처마 맞배지붕 형태의 삼성각(三聖閣)을 세워져 있습니다. 1980년에는 극락전 앞 서쪽에 정면 7칸, 측면 2칸 반의 주심포식 겹처마 팔작지붕 형태의 선실(禪室)을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1979년 지은 극락전의 안에는 1965년에 제작한 석가여래좌상(釋迦如來坐像)과 1980년에 제작한 아미타여래좌상(阿彌陀如來坐像), 관세음보살좌상(觀世音菩薩坐像), 대세지보살좌상(大勢至菩薩坐像) 등이 봉안되어 있고, 후불탱화(後佛幀畵)와 신중탱화(神衆幀畵)가 걸려 있습니다. 




미타사의 뒤쪽으로 오니까 최근에 쌓은 것 같은 석축 밑으로 원래부터 있었던 암석지반이 나옵니다. 미타사는 대부분 암석으로 되어 있는 곳에 그대로 지어진 것 같습니다. 미타사에 오니 이제 가을은 대부분 지나가고 겨울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찰이지만 대지도 엄청나게 넓어서 미타사는 여유를 찾기 위해 올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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