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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보령 머드축제, 내년 머드축제를 기약하며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9. 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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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축제 중 외국인이 제일 많이 참여하는 축제인 머드 축제는 대한민국 글로벌 육성축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주년을 맞은 머드 축제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지역에 상관없이 보령 대천해수욕장으로 방문한 한국인과 전 세계에서 머드축제를 찾아 대천해수욕장까지 온 사람들의 흥미로은 경험들이 조합되는 이곳의 축제를 한 마디로 말하면 '열광'이었습니다. 





지금은 해외로 여행을 갈 수 있는 경제적 여유를 가진 국가에서는 여행자에게 다른 나라의 축제에 참가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은 일이지만 불과 1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다른 국가의 축제에 참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21세기에는 전 세계에 즐거운 축제를 찾아 자발적으로 축제장을 찾아옵니다. 




머드 광장은 너른 광장이지만 전 세계와 전국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찾아온 사람에 비해 체험할 수 있는 머드 체험장(머드 슈퍼 슬라이드, 머드커플 헤드 슬라이드, 대형 머드마사지탕, 머드분수와 수영장, 대형 머드탕, 머드 산전수전, 머드 러브러브, 머드교도소, 머드 풀슬라이드, 머드 키즈랜드, 머드 슬라이딩&머드탕, 패밀리 장애물, 패밀리 원형 머드탕, 머드 놀이터)이 많지 않아 긴 줄이 늘어서는 것이 일상적인 모습이었던 축제였습니다.  



함께 먹고, 마시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기며 그 순간을 즐기기 위해서 입니다.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 공간은 머드를 통한 참여의식을 거행하고 지극히 일상적으로 무료했던 삶에서 즐거운 삶으로 전이가 이루어지게 만들어 줍니다. 





깔끔한 시설로 만들어진 국내의 대형 워터파크에서 즐기는 맛도 있지만 머드가 뒤범벅이 된 이런 공간에서 의미 없지만 승부감을 느끼게 하는 공간과 난장 같은 유희,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말 그대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서해안 최고의 피서지 다운 느낌이었습니다. 



해수욕장과 머드의 색채를 띤 이 공간은 머드축제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머드 하나만으로 서로 다른 취향과 장식, 언어, 다양한 문화적 양식은 이곳만의 세계주의적 전통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제 전국의 어느 축제장을 가도 외국인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축제 중에 머드 축제는 유독 외국인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은 남의눈을 의식하지 않고 즐기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한국인들보다 더 적극적이고 더 유쾌해 보이는 모습들이 축제장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높은곳에 올라가서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바뀌면서 내려오는 짜릿한 쾌감은 라이드를 즐기는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입니다. 대부분의 라이드는 몸무게가 나가는 사람이 더 속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머드를 바르고 즐기는데 열광하는 것일까요. 어떤 종류의 예술이든 사람들이 묘사하는 리얼리즘 중 자신에게 직접 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큰 즐거움이기 때문일 겁니다. 얼굴이 이쁜 사람이거나 덜 이쁜 어떤 얼굴이라도 예술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그 순간만으로 즐겁기 때문이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머드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까지 20여 년이 걸렸습니다. 머드 축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처럼 열려 있기 때문에 일상, 젊음, 열정, 유희, 낭만들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아도 축제를 어떻게 생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산적인 실험실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머드 축제장의 한 편에서는 직접 얼굴을 도화지 삼아서 머드 페인팅을 해볼 수 있는데 화려한 색깔로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자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머드 축제는 관광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참여형 축제입니다.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은 머드 광장에 몰린 사람들을 보며 머드를 묻히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로 머드 축제는 한국 나이로 치면 성인이 되는 나이인 20주년을 맞았습니다. 머드축제가 시작되기 시작한 20년 전보다 더 성숙해졌고 더 많은 외국인이 찾아왔습니다. 국가, 성별, 종교와 상관없이 머드 축제에서는 모두 함께 즐기고 참여하고 함께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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