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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삶이 담겨 있는 나태주 풀꽃 문학관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9. 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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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삶이란 어떤 것으로 규정 지을 수 있을까요. 

나태주 시인의 풀꽃 문학관은 그리 크지 않은 곳이지만 그만의 색깔이 있는 곳이라서 찾아가 느끼는 재미가 있는 공간입니다. 나태주 시인은 항상 "지금 이 정도로 충분하다"며 사는 사람이기에 더 많은 것을 누리려는 현대인들과 다른 느낌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 문학관은 지금 봄꽃이 만개해 있어서 찾아가면 좋은 곳입니다.

녹색과 보라색의 조화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집니다. 


풀꽃을 볼 때 저는 그냥 흘깃 보고 지나가곤 하는데요.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가끔 생각하곤 합니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는 풀꽃이죠. 


아무렇지 않게 들에 피어 있는 것 같은 풀꽃은 자연속에서 꼭 있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저도 시간을 두고 앉아서 가만히 쳐다봅니다. 고개를 숙인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심하지 않고 봉우리를 열면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풀꽃입니다. 





이곳은 나태주 시인만의 마당이며 공간입니다. 저 앞의 돌에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2015년 교보생명이 '내 마음을 울리는 광화문글판은?'이라는 주제로 온라인투표를 진행한 결과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가 가장 큰 지지를 받았었다고 합니다. 


안의 공간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와 보았습니다.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누가 그려준 것인지 자세히 보지는 않았는데요.

이것을 그린 해가 2016년이라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정감 있어 보이는 그림입니다. 


살아오면서 남겨두었던 삶의 흔적이 진열장 안에 있기도 하고 어느 것은 나와 있기도 합니다. 


나태주 시인이 인형을 상당히 좋아했던 모양이빈다. 

정말 다양한 인형들이 이 진열장 안에 있네요. 저도 하나쯤 가지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나태주시인의 시중 하나를 읽어봅니다. 


여행


집 떠난 제가 외로우니

산 위에 걸린 구름도 

외롭다


아는 사람 없는 낯선 거리

길가에 피어 있는 붉은 꽃도 

서럽다


강물 거울에 몸 부리는 가는

새야 새. 너

허물 벗으며 어디로 가니? 


신문에 실린 나태주 시인을 인터뷰한 글들이 있습니다. 

"실연이 시로 이끌더니, 투병은 그림으로...시련없는 시인은 없지" 


꽃 피는 전화


살아서 숨 쉬는 사람인 

것만으로도 좋아요

아믄, 아믄요

그냥 거기 계신 것만으로도 참 좋아요

그러엄, 그러믄요

오늘은 전화를 다 주셨군요

베꽃 필 때 배꽃 보러

멀리 한 번 길 떠나겠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다양한 작품이나 도록들도 이곳에서 구입할수 있습니다. 나태주 시인이 쓴 시집부터 시작해서 액자, 접시, 손수건등 다양한 물품에 그의 시가 남겨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작품 활동 하면 시든 소설이든 잘 쓰여질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작품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곳은 풀꽃방으로 나태주 시인이 있을 때만 열리는 공간입니다. 

안에는 사적인 물품부터 시작해서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사적인 공간이면서 문학관으로 자리한 공주의 명소 풀꽃 문학관은 가끔 방문해도 따뜻하게 품어주는 그런 공간입니다. 지금 전국으로 수많은 토크 콘서트에 참여하면서 이곳에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가끔 마주치면 좋은 말을 해주어서 좋더라구요.  봄꽃이 활짝 핀 어느날 풀꽃 문학관을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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