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1000)/한국여행(충청)

백제를 닮은 얼레빗 장인 이상근 선생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9. 6. 08:00
728x90
반응형

얼레빗이라고 하면 지금은 낯선 이름이지만 오래된 우리의 흔적입니다. 공주의 계룡산 갑사 뒷편 한적한 곳에 얼레빗을 전수받은 이상근 선생의 보금자리가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얼레빗 제작을 하면서 30년을 살았던 이상근씨가 충남도 무형문화재 인정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이상근씨는 공주시청을 찾아 이준원 공주시장으로부터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42호 공주 목소장 인정서를 전수받았다고 합니다. 이상근 얼레빗 전수관은 충남 공주시 계룡면 구룡말길의 국도변에 있습니다. 



친숙해 보이는 장승이 저를 맞아줍니다.

부지가 넓은 편입니다. 여유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평소에는 전주에 가서 있지만 작품을 제작할 때는 이곳으로 온다고 합니다. 



한옥으로 만들어진 전수관은 계룡산 뒷편으로 가는 국도변에 있습니다. 목소장은 전통 우리 빗을 만드는 기능 또는 그 기능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로, 이 씨는 30여년 동안 얼레빗을 직접 만들었으며, 최근에는 전수관을 설립하고, 작품 전시, 후학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일주일에 3~4일의 시간을 이곳 공주가 아닌 전주에서 보내시는 이상근씨는 평일에 한가해질 때 이곳에 와 계신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곳에 얼레빗 전수관이 있다는 것을 전에는 왜 몰랐을까요. 


이곳에 자리를 잡은 것이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다고 하는데요. 아직 미완성의 작품이지만 소장하고 싶은 것들도 있더라구요. 전수관 주변에는 오래된 건물로 보이는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도구를 연장이라고 부르는데 연장은 컴퓨터처럼 수단으로서 작품을 만드는데 사용이 됩니다.




얼레빗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보통 일상용품으로 사용하던 빗으로 나무는 보통 우리 딸에서 자라나는 박달나무, 대나무, 대추나무, 도장나무, 소나무, 해송 같은 나무와 조금 고급스럽게 만들기 위해서는 대모, 상아, 뿔, 은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책에서 보았던 물고기입니다. 자린고비인데 옛날에는 자린고비는 절약의 상징이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에는 얼레빗 장인 분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역시 장인분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아서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얼레빗이 무엇인지 말이에요. 




얼레빗이란 반달모양으로 생겨서 월소(月梳))라고도 부르는 빗입니다.

얼레빗은 빗살이 성긴 것으로 긴머리를 빗질하는 데 필수적인 빗으로 보통 얼레빗으로 대강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하는데 주로 사용하는데요.  크기는 다양하며 빗살 역시 성긴 것과 촘촘한 것이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얼레빗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목공예 제품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얼레빗 뿐만이 아니라 다른 목각 작품들도 박달나무·대나무·대추나무·도장나무·소나무를 사용하여 주로 만드는데 제주도에서 나는 해송은  질병과 흉액 등 귀신을 쫓는다고 하여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얼레빗은 2007년 유네스코 우수공예품으로 인정받았을 뿐더러  7대째 가업으로 이어온 목소장 이상근씨는 백제문양을 많이 활용하는데 할 때마다 신라문양이나 고구려문양보다는 백제문양이 단순하면서도 아주 많은 뜻이 담겨져 있어서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상근 선생을 다시 바라보니 백제를 닮은 것도 같습니다. 


조선말기 단발령을 계기로 상투가 없어지는 우리 전통문화의 변화로 인해 얼레빗의 사용도 줄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전통 빗의 역사는 안타깝게도 기록으로만 남겨지지만 그 역사를 이어가는 공주에 이상근 선생 같은 분이 있어서 우리의 전통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