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책에 대한 생각

당신에게 지우고 싶은 기억은 무엇? - 기억술사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5. 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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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술사라는 소설은 오리가미 교야의 장편소설이다. 일본 작가다운 스타일이 묻어나는 이 책은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1권만 읽어도 완결성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인 료의 기억을 통해 기억술사의 이야기는 풀어 나간다. 사람들의 기억을 모두 도려내 버리는 기억술사는 독일까 약일까? 


사람들은 좋은 기억, 안 좋은 기억, 의미 있는 기억, 의미 없는 기억, 필요한 기억, 필요하지 않은 기억을 모두 자신의 주관대로 나눈다. 본인이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생각나지 않고 생각하고 싶다고 해서 모두 기억되지도 않는다. 사람들의 기억을 모두 도려내 버리는 기억술사라는 인물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료는 그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문득 기억이 났다는 듯이 료코가 문을 한 손을 댄 채로 몰아봤다.

"기억술사라고, 알아?"

"어."

순간 철렁했다.

그 말이 처음 듣 말이라서가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기억술사가 다녀가고 자신의 기억이 도려내 졌다던가 공감하는 기억이 없어져버렸다면 어떤 느낌이 들가. 아마 그런 경험들 한 번씩은 잊지 않을까. 나는 기억하는데 상대방은 기억 못 하는 그런 순간들 말이다. 


"예를 들어 머리를 때려서 그 사람의 기억을 잃게 했다면 상해죄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 경우에도 기억을 잃게 하려고 때린 게 아닐 테니까 기억이 침해당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겠지요. 상정될 케이스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적인 이익을 위해 누군가의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그건 상당히 무서운 일일 것이다. 기억하는 것 자체를 없앤다는 것은 혼자 시간여행이 가능한 것처럼 치명적일 수 있다. 


분명 필자에게도 지우고 싶은 기억들이 있다. 그리고 그 기억들은 다른 어떤 기억보다 생생하게 기억된다. 필자의 기억들은 그걸로 인해 다른 것을 만들던가 다른 사람을 만나게 한 효과가 있었다. 좋지 않은 기억이나 잊고 싶은 기억을 지워버리는 것은 그 사람에게 더 안 좋은 연쇄효과를 만들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래도 이 소년은 기억술사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 반응으로 보자면....... 아마 그도 미사오와 기억술사를 연켨히켜서 생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생각 이상의 수확을 얻을 것 같았다. 


"안다면 가르쳐줘요. 기억술사가 저 여학생의 기억을 지운 건가요? 그리고 학생은 어떻게 그것을 알게 된 거죠?"


소설 제목이 기억술사라서 그렇지 기억을 지우고 리셋한다는 콘셉트의 영화나 소설은 지금까지 적지 않게 나왔다. 주로 시스템으로 접근하고 신의 위치에서 기억을 조정한다는 것이었지만 소설 기억술사는 특정 인물과 범위를 좁혀서 접근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소중한 이들의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그 아픔이 무엇인지 머리로는 모르겠지만 가슴은 기억할 것이다. 


꼭 이루고 싶은 사랑, 못 이룬 사랑의 아픈 기억 그 모든 것은 사랑스럽고 소중하고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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