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해수욕장이 있는 용두마을은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이 사이에 끼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관광지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용두마을은 스토리텔링으로 공간적인 한계와 규모의 한계성을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스토리텔링이라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서 이곳에서 다양한 체험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해수욕장에는 마을이 같이 있는 경우가 많지는 않습니다.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 많기 때문에 주로 숙박시설이나 편의시설이 주로 있어서 현지인이 사는 경우는 많지가 않거든요.
용두마을에는 용두정과 신랑, 각시, 장수바위 및 우물터등이 있는데요. 그곳을 둘러보는 이정표를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마을사람들이 합심을 해서 재미난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화하였습니다.
대천해수욕장을 수십번 가보았지만 용두해수욕장은 처음 와봅니다. 노을이 질 때 이곳을 오면 서해바다의 금빛 물결이 무엇인지 다시금 알게 됩니다. 저 바다가 모두 금으로 차 있다면 참 좋겠지만 바닷물에 금이 있기는 하지만 미량이라 뽑아내는데 돈이 더 든다고 하니 공상은 이정도에서 멈추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창포나 대천해수욕장은 성수기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기 때문에 때로는 답답한 느낌이 들지만 이곳은 비교적 한가해서 여유롭게 즐길수가 있습니다.
신랑과 각시바위에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용머리 마을 서북쪽 해안에 있는 바위로 한 마을에 살던 총각과 처녀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는데 마을 주민들이 처녀를 용의 제물로 바치려고 하자 자살하려는 처녀와 총각이 달님에게 마지막 날 빌자 이 둘을 바다에 마주보고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도록 바위로 만들어주었다고 하네요.
인간의 생명은 아주 길어야 100년이지만 바위는 아주 오래도록 이자리에서 계속 그 흔적을 남기면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네요.
마을 한구석에는 용두정이라고 있습니다. 직접 가봤는데요. 대단한 정자는 아니고 스토리텔링하면서 이야기를 담기 위해 그럴듯하게 이름을 지어 놓은 것 같습니다.
이런 개를 보고 사자개라고 하는 건가요.
털이 갈기와 같이 서 있어서 복실복실한데요. 상당히 당당해보입니다.
지금처럼 현대식의 상수도가 발달하기 전에는 마을에서 우물은 마을 사람들이 매일 모이는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용두마을에서 용샘은 용머리 마을 안에 있는 우물터로 용이 물을 먹던 곳으로 물이 마르지 않아서 지금도 가끔 주민들이 이곳 물을 길어 사용하기도 한다네요.
용머리 마을의 역사도 마을 입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마을에 누가 사는지 누가 어디사는지도 이렇게 적혀져 있네요.
제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3월 중이어서 눈이 안놓은 상태였습니다.
이제 완연한 봄이 왔으니 조금은 춥게 느껴지죠?
대천해수욕장은 그렇게 많이 가봤는데 용두해수욕장은 처음입니다.
저 같은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
용두해수욕장의 바다도 참 괜찮은 것 같습니다. 천천히 세찬 바닷바람을 맞으면 걸어가 봅니다. 누군가는 낭만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생생한 몸의 기억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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