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와 대전 사이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이지만 다양한 스토리텔링으로 조금씩 저변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마을이 하나 있습니다. 계룡산 자락에 자리한 상하신리마을은 계룡산의 정기를 듬뿍 받고 있는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새해 첫 보름날로써 농사의 시작일을 의미하는 날이며 한국의 대표적인 세시 명절로 마을 공동체에서는 꼭 필요한 명절을 준비했던 상신 마을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계룡산 상신마을의 정월대보름 기원제는 올해로 16회를 맞이했는데요. 메인행사는 정월대보름 전날인 10일 진행이 되었습니다. 상신노인회, 상신청년회, 상신부녀회가 주도해서 진행한 이 행사에서는 저녁식사 (오곡밥, 나물, 떡, 전통주등), 밤 판매, 상신웃다리농악 공연, 소원 띠 쓰고 매달기 행사등이 열렸습니다.
요즘에 계룡산을 볼일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계룡산의 매력에 푹 빠진 것 같습니다. 산세가 평범하지 않는 계룡산은 정말 괜찮은 산입니다.
이곳은 돌담풍경마을로 자리매김을 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폐교지만 상신마을의 주요행사가 바로 이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계룡산 동쪽에서 발원한 거대한 계곡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데 계곡의 바닥에는 온통바위로 이어져 구비구비 비경을 이루는 곳마다 용산구곡(상신구곡)이라는 상신마을은 살기 좋은 곳입니다.
달집태우기가 있었던 공간에는 아직도 그 열기가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마을 공동체의 제사인 동제(洞祭)나 의례의 명칭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주민들의 화합을 다지는 행사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상신마을의 기원제에서는 200여명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상신마을의 기원제도 있지만 전국적으로 유명한 무속 행사는 은산별신제, 전남 해남의 도둑잡이굿, 전남 완도 장보고당제, 전남 보성 벌교갯제, 충남 연기 전의장승제, 전북 고창 오거리당산제, 경북 안동 도산부인당제등이 있습니다.
상신마을의 행사들이 이곳에서 많이 열립니다. 전국에서 폐교를 활용한 다양한 공간창출이 시도가 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오니 계룡산 상신 농촌체험휴양마을의 다양한 자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도 있네요.
10일과 11일 진행된 다양한 행사에 대해 스토리텔링 작가인 김미경 교수님에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정월대보름은 세시 명절로 삼국유사에서 대보름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동제의 형태로 제사와 의례가 진행되며 지신밟기와 쥐불놀이는 농사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놀이였습니다. 약식과 오곡밥을 먹고 부럼깨기를 하는 것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침 상신마을의 청년회에서 활동하시는 분이 찾아와서 이번 행사에 대해 의견을 교류하고 앞으로 상신마을을 어떻게 꾸려나갈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마을 사람들이 함께 하고 좋은 방향으로 기획하면 앞으로 조금씩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욕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하늘이 유달리 파랗고 맑은 느낌이 듭니다. 이날에 뜬 보름달은 다른해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정월대보름에는 찬물을 먹지 않았고 비린 것을 먹지 않기도 했습니다. 11일은 정월대보름날이었는데요. 이런날 마당을 쓸지 않기도 했습니다. 한해의 풍요와 기원을 의미를 담고 있는 정월대보름의 기원제로 올 한해 잘 되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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