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국고개에 있는 곳에는 공주를 대표할 수 있는 중동성당과 충남역사 박물관이 마주하여 자리하고 있는데요. 충남의 역사를 담은 역사박물관이 개관한지 벌써 10주년이 되었다고 하네요. 기존의 건물을 잘 활용하여 만들어진 것 같는 충남 역사 박물관에는 오는 5월 31일까지 유학이라는 것을 주제로 전시전이 열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국고개에 올라와서도 다시 한번 걸어 올라가야 충남역사 박물관 전시관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요즘 무릎이 시원치 않아서 그런지 이곳까지만 올라와도 조금 힘든 느낌이 드네요.
제목에서 남다른 의지와 의미가 느껴집니다. 개관 10주년 특별전에 충청유학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의미도 좋지만 미래를 맑게 연다는 의미의 청치다는 우리의 앞날을 조금은 밝게 해주는 느낌입니다.
이번 전시전은 5월 31일까지 열리는 여유있게 돌아보셔도 좋습니다.
충청이 유학의 고장이라는 것은 충청도를 돌아다니다가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2006년 박물관을 개관한 이후로 충청남도를 상징하는 공간이면서 공주의 국고개에서 꼭 가봐야 할 박물관을 한 곳으로 자리매김한 이곳은 교육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오래된 건물등에 가보면 건물의 이름이나 위상등이 적혀져 있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요.
보통 편액이라고도 불리는데요. 건물의 기둥에는 주련으로 새겨져 있기도 하고 건물의 규모아 성격에 맞게 색채를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사람의 주장이 하나로 이어지지 않듯이 사람들은 자신이 배운 것에 따라 주장하는 바도 다르고 추구하는 바도 다릅니다. 때론 토론과 논쟁을 하기도 하고 대립각을 세우기도 합니다. 충청도를 기반으로 활동했던 사람들의 초상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덕망과 학식이 높은 원로의 그림을 그려놓은 것이 사대부상입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고 자신이 원하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 많은 제자에게 전파하기도 했지만 사람들에 따라서 배척하는 사람도 있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생각이 하나로 통일되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고인물이 썩어가듯이 계속해서 새로운 물이 들어오고 기존에 있던물은 저 아래로 흘러가는 것이 하나의 이치가 아닐까요.
선미통신일록이라는 서책입니다. 충청남도에는 마을 공동체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자료와 유물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요. 공주 부전동에는 양반사족들이 주도하여 운영한 자료로 부전대동계 문서가 유명합니다.
옛날에 종이는 아무나 사용할 수 없는 것이었죠. 그래서 종이에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자체가 풍요로운 집안이든지 양반가를 의미하는 일이었습니다.
공주 상세상 산신도입니다. 세동리에서 산신제와 산제당을 유지하기 위해서 운영된 산향계도 민속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합니다. 동자들과 호랑이를 옆에 두고 있는 산신의 모습이 무게 있게 보입니다.
논산에 가면 윤증 고택이 아직도 잘 보존되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가는데요. 명재 윤증의 초상은 83세가 되던해애 후손과 제자들의 주선으로 도화서 화원변량에 의해 처음 그려졌다고 합니다. 윤증은 초상화를 그리는 것을 금했기 때문에 변량은 선비 복장을 하고 문틈으로 엿보면서 3달만에 완성하였다 하니 윤증이라는 사람의 사람됨이 어떤지 엿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산수화같기도 하고 풍수도 같기도 한 그림 한 폭이 아름답게 그려졌는데 보존상태가 생각보다 좋네요.
다함이 없는 예를 담았다는 신종추원입니다. 과거 선현들은 죽은 자를 기억하기 위해 그분의 죽은 일시, 행적, 무덤의 방향등을 기록한 묘지석을 함께 매장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물을 명기라고 하는데 돌아가신 분의 관직에 따라 명기의 수와 재질을 달리하였습니다.
공주에서 최초로 세워졌다는 충현서원에는 중국 남경에서 주자초상을 모셔서 그의 정신을 본받고자 하였다고 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초상은 안향의 영정입니다.
박물관을 돌아보며 나오는 길에 문고리가 보이더군요. 문고리는 문에서 꼭 있어야 할 쇠고리로 문을 여닫거나 잠그는데 쓰기 위해 문틀에 달아놓는 것인데요. 문고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문고리는 특정인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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