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은 돌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각종 석재의 재료로 사용하는 보령의 돌의 주산지는 웅천읍으로 그곳에 가면 돌로 만든 다양한 작품들을 도로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웅천읍에서 부여로 넘어가는 길목에 국도변에 있는 단원사와 수부리 귀부와 이수를 찾아가본 것이 이번이 두번째네요.
날이 많이 풀리긴 했지만 봄인지 겨울인지 가끔 몸이 인지를 못할 때가 있습니다.
여행을 갔다 와서 그런지 그런 느낌이 더 드는 것 같습니다.
저 정려각 같은 건물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데요. 보통 저런 정자는 어떤 유물이나 흔적을 보호하기 위해 세워놓는데요. 무엇이 있었는지는 앞에 기록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지어진 석탑으로 200년쯤 지나면 석탑의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할 겁니다.
주거공간과 자그마한 사찰이 한 공간을 같이 점유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사찰을 운영하는 분이 저 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찰마다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건축물이 있는데요. 대부분 석가모니를 모신 대웅전이지만 이곳 단원사같이 작은 사찰의 경우 관음보살을 모신 관음전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도 합니다. 불교에서 팔상이란 도를 깨닫고 도를 전파하는 과정을 그림으로 그린 것인데요.
사찰에서 주로 만날 수 있는 팔상은 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해학적으로 웃고 있는 저 석상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동남아를 가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베트남을 갔을 때도 저 석상과 똑같이 생긴 석상을 식당등에서 많이 만나봤는데요. 돈을 잘벌게 해주고 잘 풀리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사찰을 가보면 무언가 의미가 있어 보이는 탱화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신앙대상이 되는 여러 존상을 그리는 존상화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지만 모두 불교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그리고 교훈을 주는 내용이 담긴 그림이 많은 편이죠. 원래 불교는 절대적인 경지에서는 형상도 형체도 없는 것이지만 무언가의 형태를 만든 것이 오늘날의 불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종은 한 번 살짝 쳐볼 수 있습니다. 맑은 소리가 고요한 가운데 퍼져나가네요.
보령에는 성주산과 옥마산등 적지 않은 산이 바다에 면한 보령을 감싸고 있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보령을 지키는 산신들을 모시는 산신각이 조그마한 사찰마다 있습니다. 산신은 보통 지역수호신으로서의 성격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으며, 산뿐만 아니라 산 주변의 지역을 관장하는 신으로 여겨졌습니다.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을 의미하는 마을신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 건물은 다시 복구하기 힘들만큼 망가진 것 같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거스를수가 없는 것 같네요.
헉 얼굴 형태가 바뀌었습니다. 불과 1년전에는 이런 모습의 불상이 아니었는데 바뀌었네요.
입상의 형태인데 새겨 놓은 것이 깊지는 않고 전에는 조금 우울해 보이는 표정이었는데 지금은 웃는 얼굴로 끌리는 느낌이 있네요. 손의 모양은 마치 미륵보살같은 형태도 취하고 있는데요. 예술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귀부는 비석의 받침돌을 의미하고 이수는 비석 위에 올려진 머릿돌을 의미하는데요. 수부리 귀부와 이수는 1979년 지방유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거북모양의 받침돌 위에 비몸을 일어버린채 머릿돌만 놓여 있었던 수부리 귀수입니다. 거북받침의 머리는 용 모양이고 귀와 뿔이 새겨져 있습니다. 턱밑을 자세히 보면 수염이 목에까지 조각이 되어 있습니다.
산의 중턱에 만들어져 있는 단원사는 지역공간의 중심인 산에 있는 산신을 모시는 의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우리는 흔히 산신을 상상할 때 선풍도골의 노인으로 상상하는데요. 전국에 있는 사찰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대웅전이나 관음전은 뒤에 전을 붙이지만 외부에서 유입된 신을 모시는 건물에는 반드시 각이라고 붙이게 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충남 보령시 웅천읍 만수로 582-11로 가시면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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